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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더데빌> 이하나, 하나된 모습으로 [No.186]

글 |안시은 사진제공 |알앤디웍스, 페이지1 2019-03-19 6,011

<더데빌> 이하나, 하나된 모습으로

 

이하나는 지난 공연에 이어 <더데빌>에서 다시 그레첸을 연기 중이다. 같은 공연이지만 캐릭터 해석과 구성이 달라지면서 이하나가 표현하는 그레첸의 진폭도 달라졌다. 어려운 작품인 만큼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는 뜨거운 환호로 이어지고 있다.


 

달라진 그레첸의 결                                       

THE MUSICAL 그레첸을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betweenbnd)

이하나 재연 때는 존 파우스트를 많이 보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삼연 때는 아예 존이 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재연 때는 연출님이 그레첸은 선한 마음이고 양심이라고 하셨어요. 존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죠. 존이 ‘블랙 먼데이’ 때 무너져서 주저앉으면 남의 일처럼 ‘내가 위로해 줄게’ 하는 마음이 컸어요. 삼연에선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 존의 마음으로 연기해요. 토대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거죠. 이 곡에서 존과 그레첸의 위치도 바뀌었어요. 재연 때는 존이 앞에서 노래하고 저는 2층에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앞에 있어요. 연출님은 존과 그레첸이 하나처럼 보이는 걸 바라신 게 아닐까라고 분석해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고 있어요. 매개체는 재연과 다를 게 없으니 존이 가사로 말하는 모든 고통을 제가 앞에서 똑같이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존이 2층에서 노래하고 있는데 코러스분들이 빠져나가고 1층 무대에 혼자 남았을 때는 절망스러워서 눈물이 났어요. 벼랑 끝에 선 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사실 다른 두 인물이 하나처럼 보이는 건 어려워요. 선해도 흔들릴 수 있고 불안하고 화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하나라고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 같은 시선으로 본다거나 같이 빠져나가거나 하면서 상대 배역이 하는 걸 보고 맞추려 했어요. 그래서 상대 배우에 따라 제 연기도 다 달라요. 존 역 중 (송)용진 오빠는 선배니까 오빠에 맞춰서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고, 동생들에겐 제 생각을 말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어요.” 

 

THE MUSICAL ‘매드 그레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linne)

이하나 말 그대로 정말 ‘미친’ 그레첸이죠. 그걸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극한으로 치우친 상황이라 생각하거든요. 

“이 곡이 제일 고민이었어요.‘미치다’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연상할 수 있는 것에 가까워져야만 어렵고 말도 안 되는 주문 같은 가사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친 여자처럼 보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놔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어요. 가사가 어려워서 엑소시즘 영화를 많이 봤어요. 재연 때 대본엔 없지만 존을 위로해 주는 장면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이 자기를 다잡을 때 했던 말을 혼자 했어요. 신부님들이 하는 말인 것 같았는데 이번에 연출님이 좋다고 해서 대사화됐어요. ‘매드 그레첸’에 성경 구절이 많아서 그것도 다 찾아봤고요. 1970년대 영화 중 <엑소시스트>에서 아이가 침대에서 공중으로 들리잖아요. 그 정도의 임팩트를 ‘매드 그레첸’에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했어요. 삼연에선 구성과 뮤지컬 넘버 순서가 바뀌어서 느낌도 달라졌는데 재연 때는 ‘매드 그레첸’ 다음에 ‘Deny’가 나왔어요. 두 곡 사이에 감정을 연결해야 하니까 지금보다는 임팩트가 덜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Deny’, ‘심판의 날’이 먼저 나오면서 제물로 바쳐지는 장면이 먼저 나와요. 그 뒤에 ‘매드 그레첸’을 하니까 표현을 끝까지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을 더 많이 쓰고 더 엑소시스트 같은 에너지로 연기했어요. 이번에 음악적 구성이 달라지면서 ‘매드 그레첸’에 매드라는 글자를 쓸 수 있게끔 바뀌어서 삼연 때는 더 편해진 것 같아요.”

 

THE MUSICAL ‘라크리모사’ 이후 태도가 확 달라지게 연기하는 게 오싹하고 멋진데 그때 그레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hoohoo537)

이하나 ‘The Song of Songs’ 때 그레첸의 힘은 정말 1퍼센트도 안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라크리모사’로 인해서 원래 그레첸이 전부 없어진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야 X-블랙에게 그레첸이 갈 수 있으니까요. 이후에 ‘매드 그레첸’을 불러야 하기도 하고요. 

 

THE MUSICAL 연기지만 ‘존이 진짜로 너무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sconans)

이하나 (정)욱진 존만 ‘네가 내 지옥이야!’ 할 때 저를 잡는데 진짜 너무한다 싶어요.

“욱진이는 제가 엄청 예뻐하는 동생이에요. 스펀지 같은 배우고요. 그만큼 제가 표현하는 감정도 잘 받아들이고 자신도 감정을 강렬하게 잘 연기해요. ‘네가 내 지옥’이라고 할 때 가볍게 잡으면 되는데 집중해 있다 보니 아플 정도로 세게 잡기도 해요.”

 

THE MUSICAL ‘심판의 날’에서 기도하듯 중얼중얼 할 때 하는 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minju8969)

이하나 대본에도 있는데 X-블랙이 하는 주문이 있어요. (김)찬호 오빠와 (박)영수 오빠가 하는데 그레첸과 연결된 순간이라 하나같이 같은 팀으로 보이고 싶어서 초반에만 읊조려요. 라틴어라 (말은) 한글로 쓰기 어려워요. 

“재연 때 (장)승조 오빠가 아는 신부님을 통해서 악마 주술 같은 걸 알아왔어요. 그걸 하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는데, 찬호 오빠가 하면 저도 앞에서 두 마디 정도 해요.” 

 

THE MUSICAL X-화이트 중 누가 가장 의지가 되나요? (38778)

이하나 노래마다 달라요. ‘The Song of Songs’ 때는 (임)병근 오빠와 (김)다현 오빠가, ‘피와 살’ 때는 (조)형균 오빠가 의지가 돼요.

“‘피와 살’은 형균 오빠 음역과 음색에 잘 맞는 노래 같아요. ‘피와 살’은 조형균이지’라고 얘기하거든요. 교회에 잘 안 가다가 갔을 때 찬송가 듣고 울컥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조형균의 ‘피와 살’은 성스러운 느낌이에요. 병근 오빠는 엄청 그레첸을 안타까워 해요. ‘The Song of Songs’ 때 1퍼센트의 힘만 남아서 꺼지기 직전 상황이거든요. 휴대 전화도 배터리가 1퍼센트만 남았을 때 언제 꺼질지 모르잖아요. 갑자기 꺼져버리니까. 손을 들어서 함께 가자고 할 때 힘이 없어서 끌려가면서 툭 주저앉는 순간 오빠가 손을 잡으면서 너무 마음 아파하더라고요. (차)지연 언니도 그렇고요. 마지막 손을 잡아주면 저도 그때 감정이 확 와요. 다현 오빠도 그런 편이었고요. 형균 오빠는 오히려 쌩하고 가요. (웃음) ‘사하게 하노라’ 하면서 계단은 계속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날 구해 줄 생각이 없구나’라고 생각해요.



 

THE MUSICAL 차지연 X-화이트와 X-블랙은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나요? (yoonie0520)

이하나 아무래도 지연 언니와 제가 성별이 같아서 블랙 때는 거대해 보이는 느낌이고 화이트 때는 마리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엄마 같은?

“지연 언니가 10㎝ 힐을 신으면 키가 거의 180㎝ 가까이 돼서 거대해 보여요. 화이트를 할 때는 많이 달라요. 그레첸과 화이트는 많이 만나진 않거든요. 제가 엄청 찾아다니죠. 그레첸이 화이트를 잘 느낄 수 있을 때는 ‘The Song of Songs’밖에 없는데 그때는 그레첸이 방전돼서 꺼지기 직전이에요. 그때 언니가 백허그를 해요. 보지 않아도 그레첸을 얼마나 소중하게 잡는지 에너지가 느껴져요. 피도 안 섞인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대해 주는 건 피 섞인 엄마처럼 절대적인 느낌이지 않을까 해서 마리아나 엄마같이 느꼈어요.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THE MUSICAL <더데빌>에서 다른 역을 맡는다면 어떤 배역을 하고 싶은가요? (betweenbnd)

이하나 저는 ‘X’랑 ‘포제션’ 노래가 좋아서 X-블랙을 하고 싶어요. 

“노래가 좋아서 한번쯤 불러보고 싶어요. 지연 언니가 엑스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어요. 등장 전에 대기할 때 동선이 맞물려 있는 게 많아서 따라 불러요. ‘X’나 ‘포제션’은 신나요. 기회가 주어지면 하고 싶지만 약간 두렵기도 해요. 지연 언니의 아우라는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두 달이라는 연습 기간이 그걸 채워주지 않을까요? (웃음)”  

 

THE MUSICAL <더데빌>에서 재미난 에피소드 있을까요? 전 저번에 욱진 배우에게 머리카락이 밟힌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belraru)

이하나 그래서 제가 못 일어났죠…. 

“원래는 존이 바로 일어나서 가야 하는 장면인데 욱진이가 발로 머리카락을 밟고 있어서 ‘어… 어…’ 이렇게 된 거예요. 물어보니까 그날따라 더 고통스럽고 싶어서 늦게 일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욱진이는 감정에 충실한 배우여서. ‘빨리 일어나야지! 못 일어났잖아’ 이랬더니 ‘누나 미안해. 빨리 일어날게’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때 일어나고 있어요.”

 

THE MUSICAL <더데빌> 커튼콜에서 마이크를 확 잡아 빼면서 머리가 흘러내리는 순간이 정말 멋있어요. 피해 갈 수 없는 <더데빌>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을 때와 졌을 때 기분을 각각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linne)

이하나 이겼을 때는 ‘앗싸! 이겼다’ 하는 마음이고 졌을 때는 ‘……’ 이에요. 

“우리 민족은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별거 아닌데 떨려요. 이기고 싶은 마음과 지기 싫은 마음 사이인 것 같아요. 재연 때는 진짜 많이 이겼는데. 기가 약한 날이면 지는 것 같아요. 컨디션이 안 좋거나 아팠을 때 다 졌거든요. 가위바위보는 배우들끼리 미리 짜면 무대감독님한테 혼나요. 초반에 한두 번 그랬다가 ‘짜지 마세요!’ 해서 ‘네!’ 하곤 이후론 안 짰어요. 컨디션 안 좋은 배우가 걸리면 같이 노래하면서 도와요”

 

THE MUSICAL 혹시 <더데빌> 관객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minkyung0425)

이하나 관대하지 않은 작품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삼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남은 공연도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호프를 향한 사랑                                              

THE MUSICAL <호프>에서 마리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궁금해요. (benihil)

이하나 호프를 사랑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려고 했어요. 

“저는 마리를 (모든 형태의) 사랑이 중요한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베르트를 사랑했고, 그 사랑 때문에 원고를 지키려 했지만 남자(베르트)에게 정신이 팔려서 딸을 내버려 뒀다고는 생각 안 해요. 호프의 여덟 살 생일 때 그 집엔 실제로 호프와 마리만 있었겠지만 마리에게 집의 구성원은 자신과 호프와 베르트까지였어요.”

 

THE MUSICAL <호프>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무엇인가요? (betweenbnd)

이하나 ‘이 동네 미친년 호프’

“냥이 엄마이기 때문에 이 노래를 좋아해요.”

 

THE MUSICAL 마리 연기를 보고 펑펑 울면서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마리를 연기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한 게 있나요? (trudy6245)

이하나 저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마리가 나쁜 엄마처럼 느껴졌어요. 그걸 그렇게 연기할 수 없으니까 그녀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저는 상황이 그랬더라도 호프를 정말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저라면 절대 마리처럼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사랑에 얽매이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아직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저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대본대로 나쁜 엄마로만 비치는 게 작품이 정말 전하려 하는 메시지인지 많이 생각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마리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지, 마리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바꿔서 생각했어요.” 

 

THE MUSICAL 마리를 보면 호프에게 나쁜 엄마 같다가도 원고에 집착하는 게 단순히 베르트 한 사람 때문만이 아니고,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묻어 있는 것 같아요. 마리로서 호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minkyung0425)

이하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황이 사람을 달라지게 만들기도 하잖아요. 독일군에게 잡혀서 수용소에 갔을 때 마리는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지키려고 노력하거든요. ‘이 원고만 있으면 돼’ 같은 대사를 하면서도 호프의 손을 잡고 있어요. 사랑이 베르트에게 모두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키우고 있는 고양이도 정말 사랑하거든요. 하물며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는 더 말할 것도 없죠. 편애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남자를 사랑했고, 원고를 사랑하는 것도 베르트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딸에 대한 사랑을 지키려고도 노력했지만 딸(호프)은 그 모습을 잘 보지 못했던 거였겠죠. 그럴 수도 있는 게 그때 호프는 여덟 살이었고, 열다섯 살이었고, 스물여덟 살이었어요. 나이가 들고 마흔여덟 살이 되어 성숙해져서 돌아왔을 때는 엄마가 죽고 없었거든요. 지금 저도 엄마를 100퍼센트 다 이해하지 못해요.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모르잖아요. 서로 잘 맞았으면 좋았을 모녀가 손을 놓쳐버린 거죠.” 

 

THE MUSICAL <호프>에서 마리가 말하는 ‘돌아오는 길만 잊지 않으면 된다’는 대사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가요? (doc0929)

이하나 마리에게 집은 굉장히 중요해요. 엄마로서 딸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죠. 보이는 걸 떠나서 그 집이 마리였을 수도 있고 마리의 집이 호프였을 수도 있는 거니까. 

“호프가 마흔여덟 살 때 집에 돌아왔을 때 마리가 남긴 유서 아닌 쪽지(우리에게 남은 건 원고밖에 없다)와 ‘돌아오는 길만 잊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연결될 거라 생각했어요. ‘이 원고만 있으면 돼’는 호프도 하는 말인데, 어떻게 연결할지 계속 생각했어요. 참 어렵더라고요. 답 아닌 답이 된 것이 집이에요. 원고를 남겨서 호프를 더 마음 아프게 했지만, 마리에게 원고는 같이 있을 때를 의미하거든요. 원고를 갖고 있었을 때는 아무리 힘들고 형무소에 있어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어요. 그래서 (베르트를 포함해) 같이 있었던 우리, 사랑하는 내 딸과 가족이 다 집에 포함되는 것 같아요. 호프가 언젠가 다시 집에 돌아올 거란 걸 믿었으니까 쪽지를 남긴 거고. 호프가 스물다섯 살에 떠난 사이 마리가 혼자 죽고 마흔여덟 살이 되어 돌아왔을 그 20여 년의 기간이 호프와 마리에게는 최악이었을 때라 생각해요. 집을 나간 후 호프의 이야기는 극에서 보여주지만 마리는 그렇지 않은 채로 죽었잖아요. ‘돌아오는 길만 잊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그 긴 시간을 놓지 않는 대사라고 생각했어요. 

 


 

바람을 현실로                                              

THE MUSICAL 했던 공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38778)

이하나 그레첸이 될 것 같아요. 

 

THE MUSICAL <더데빌>의 그레첸 말고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sconans)

이하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리아 역할을 너무 하고 싶어요.

“제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정말 좋아해요. 학교 다닐 때 공부하면서 영상으로 많이 찾아본 작품이기도 하고. 작품에서 유일하게 마리아가 부르는 노래만 느낌이 사뭇 다르거든요.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하면서 이 노래를 불러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있어요. 뮤지컬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꼭 하고 싶어요.”

 

THE MUSICAL 출연했던 작품 중에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benihil)

이하나 <미스 사이공>의 ‘킴’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커버부터 얼터네이트까지 했던 역이라. 그때는 스물다섯 살이라 어렸거든요. 지금 하면 킴에 더 가깝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스 사이공>을 기점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하게 됐어요. 처음(2010년)엔 앙상블을 하면서 킴 커버를 했어요. 공연 시작한 지 20분 만에 킴을 연기하던 (김)보경 언니가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제가 커버로 무대에 선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원 제작사인 캐머런 매킨토시사가 대형회사잖아요. 그런 응급 상황일 때는 녹화하고 기록으로 남겨서 보내야 하는 시스템이 있었나 봐요. 그러면서 2011년에 앙코르 공연할 때 제작사에서도, 매킨토시사에서도 좋게 봐주셨는데 아무래도 학교 졸업이 많이 늦어져서 못할 것 같다고 했더니 킴으로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얼터로 (김보경, 임소하) 언니들과 킴을 하게 됐어요. 그때 제 나이에는 엄청 과분했던 것 같아요. 매킨토시사에 명예 회장처럼 높은 직급이신 존 할아버지가 제가 커버를 한 걸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얼터를 하게 됐을 때 제 공연까지 리허설을 보고 가셨어요. ‘이 배우가 잘해서 마음이 놓인다’라는 말을 당시 같이 출연했던 마이클 리 오빠를 통해서 들었어요. 저한테는 모든 게 감사했던 작품이었어요.”

 

THE MUSICAL 목소리가 꿀인데 비결이 있나요? (38778)

이하나 20대 중반에 성대가 안 좋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발성 공부를 계속 해왔어요. 그 발성이 이 일에서 롱런할 수 있게 해주는 비결인 것 같아요. 저는 목 안 풀면 노래를 절대 안 하거든요. 

 

THE MUSICAL 콘서트를 한다면 꼭 부르고 싶은 곡이 있나요? (benihil)

이하나 (이)예은이랑 같이 ‘매드 그레첸’이나 ‘X’처럼 안 했던 노래를 같이 불러보고 싶어요. 

“예은이가 학교 후배예요. 꼬꼬마 때부터 만났어요. 예은이 데뷔가 <미스 사이공>일 텐데 그때 오디션 보고 같이 막내 생활도 했어요. 그레첸을 같이하면서 수다도 많이 떨거든요. 힘들 때는 같이 으샤으샤 응원도 해주고요. 저보다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언니 같은 면도 있어요. <더데빌> 콘서트 했을 때 ‘언니, 이거 우리 화성 쌓아서 해볼까?’ 해서 신은경 음악감독님께 말씀드려서 해보니까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매드 그레첸’을 그렇게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러면서 언제 듀엣 같이 해보자고 둘이서 얘기한 적이 있어요.”

 


 

집사의 행복                                                 

THE MUSICAL 키우는 냥이들 자랑해 주세요. (dlwodls95)

이하나 굴비는 엄마밖에 몰라요. 참치는 항상 저와 자야 해요. 미남이는 애교가 너무 많고 까시는 시크해서 제가 좋아해요. 하하하하하. 

 

THE MUSICAL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yoonie0520)

이하나 비참가족이랑 있을 때요. 

“첫째가 굴비고 둘째가 참치예요. 굴비와 참치에서 한 글자씩 따서 ‘비참’이 됐어요. 최성원 오빠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 뭐야?’ 물어봐서 ‘굴비와 참치’라고 했더니 ‘생선 이름이네?’ 하면서 ‘비참이네. 비참!’이라고 하는 거예요. 괜찮은 것 같아서 비참가족이 됐어요. 굴비와 참치가 사랑을 해서 까시와 미남이를 낳았어요. (생선 가시에서 따온 건데) ‘가시’라고 하면 어감이 귀엽지 않으니까 ‘까시’라고 했어요. 목소리가 얇고 청아해서 예뻐요. 목소리가 이름과 어울려요. 미남이는 잘생겨서 다른 이름이 생각이 안 났어요.” 

 

THE MUSICAL 비참가족도 츄르형 간식을 좋아하나요? (minkyung0425)

이하나 엄청 좋아해서 제가 먹는 홍삼 스틱이 츄르인 줄 알고 씹어 먹고 그래요. 그런데 병원 갈 때 말고는 절대 안 줘요. 

 

THE MUSICAL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yoonie0520)

이하나 떡볶이를 제일 좋아합니다. 

 

THE MUSICAL 최애 간식이 궁금해요. (01flower)

이하나 단걸 다 좋아해요. 설탕을 끊을 수가 없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6호 2019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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