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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썸씽 로튼>, 뮤지컬의 기원을 찾아서? [No.189]

글 |안세영 사진제공 |에스앤코 2019-06-03 3,171

<썸씽 로튼>, 뮤지컬의 기원을 찾아서?



 

6월 9~30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1577-3363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코미디 <썸씽 로튼>이 오리지널 투어 팀으로 한국을 찾는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사상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는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썸씽 로튼>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가 출신인 캐리 커크패트릭과 2002년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작곡가 웨인 커크패트릭 형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셰익스피어가 활약한 르네상스 시대가 1930년대의 브로드웨이와 비슷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곤 했다고. 여기에 영국의 희극 작가 존 오파렐, <렌트>, <애비뉴Q>, <인 더 하이츠>의 프로듀서 케빈 맥컬럼, <북 오브 몰몬>, <알라딘>의 연출가 겸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가 합류해 <썸씽 로튼>이 완성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셰익스피어의 인기에 가려 외면받던 극작가 닉 바텀과 나이젤 바텀 형제. 어느 날, 닉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뻘 되는 예언가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 미래에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 뭔지 물어본다. 노래로 극을 전개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인기를 얻는다는 답을 들은 닉은 뮤지컬을 만들어 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닉은 다시 토마스를 찾아가 히트작의 제목을 묻고, 예지력이 살짝 모자란 이 예언가는 <햄릿>에 대한 모호한 정보를 전해준다. 닉은 제목 ‘햄릿(Hamlet)’을 ‘오믈렛(Amlette)’으로 착각하고 아침 식사를 소재로 왕자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세력이 등장하는 엉터리 뮤지컬 <오믈렛>을 쓰기 시작한다. 

<썸씽 로튼>의 의상과 세트는 르네상스 시대라는 배경에 충실하지만 이들의 대사와 감성은 굉장히 현대적이라 그 부조화가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곳곳에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레 미제라블>, <렌트>, <코러스 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 유명 뮤지컬을 패러디를 심어두어 아는 만큼 더 웃을 수 있다. 영국식 언어유희와 유머 코드가 담긴 이 작품은 번역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이는 인기 영화 번역가 황석희다. 황석희는 영화 <데드풀>,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의 자막 번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작업한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국내 영화사상 최초로 자막에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화제가 되었다. <썸씽 로튼>은 그의 첫 뮤지컬 작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번째로 한국에서의 펼쳐지는 <썸씽 로튼> 투어 공연은 단 3주간 공연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9호 2019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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