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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시데레우스>, 함께 꾸는 꿈 [No.189]

글 |안세영 illustrator | 이야기 2019-07-02 5,430

<시데레우스>, 함께 꾸는 꿈 

 


 

갈릴레이 선생님! 제 이름을 딴 ‘케플러 망원경’이 투자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급히 편지를 씁니다. 최근 독일에서 제 망원경의 성능이 꽤 인정받고 있거든요. ‘날씨 좋은 날 뒷산에서 독일 맥주를 마시고 케플러 망원경을 보면 스페인 사람들이 춤추는 걸 볼 수 있다’는 농담이 돌 만큼요! 그러자 망원경의 사업성을 눈여겨본 귀족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어요. 아, 드디어 제 인생에도 빛이!(이것이 벼슬의 힘인가! 궁정수학자 케플러!) 이 망원경이 보급되면 더 많은 학자가 더 선명하게 천체를 관측할 수 있을 거예요. 상상해 보세요. 셀 수 없이 많은 학자들이 지동설을 입증하는 관측 자료를 내놓고, 결국 교황청에서도 지동설을 인정하는 그날을. 그때가 되면 당신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책으로 낼래요. 『별의 전령과 나눈 대화』라는 제목으로요. 아마 천문학계의 스테디셀러가 되겠죠? 그리고 당신이 만든 ‘목성 주위를 도는 네 개의 별 머리띠’가 지동설 전환 기념품으로 전 유럽에 유행하는 거죠! 방금 또 바보 같은 상상이라고 생각하셨죠? 그래도 전 상상해요. 언젠가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걸 넘어 직접 우주로 날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요. 그때가 되면 모두 알게 되겠죠. 당신이 진실을 말했단 걸. 지금 저는 돛단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있어요. 제목도 벌써 정했답니다. 『꿈』이라고요. 

 

<시데레우스>는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수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주를 탐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케플러 역 정욱진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로, 갈릴레오의 종교 재판이 끝난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9호 2019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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