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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마리 앙투아네트> 장은아,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No.193]

글 |안시은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신시컴퍼니 2019-10-28 5,325

<마리 앙투아네트> 장은아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

 

마그리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생명을 얻은 마그리드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운명의 한가운데에 서서 변화를 이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는 장은아가 꿈꾸는 정의는 정의를 노래하는 마그리드와 만나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5년 만에 만난 마그리드                 

THE MUSICAL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마그리드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허구 인물인데 어떻게 구상했는지 궁금해요. (d45jls1)

장은아 마그리드가 세 명 정도를 합친 캐릭터라고 들었는데 저는 대본에 충실했어요. 거기에 답이 다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정의를 표현하려 했어요.

“초연 때 김문정 음악감독님께 오디션 제안을 받았어요. 뮤지컬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서편제>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더데빌> 출연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라 하지 못했어요. 공연을 보러 갔는데 마그리드 역할이 멋있었어요. ‘내가 저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5년이 지나서 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고 기뻤어요. 마그리드는 노래보다 연기로 공감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2막에 드러나는 마리와의 관계 때문에 캐릭터가 단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싫어서 계속 연구했어요.”

 

THE MUSICAL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와 가장 닮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ppuggus2)

장은아 마그리드 같아요. 

“전 불의를 못 참는 스타일이에요. 모두가 공평하게 잘 살게 태어나진 않잖아요. 그런 차이를 볼 때 괴리감이 들고 힘들 때가 있어요. 돈이 있건 없건, 지위가 어떻든 사람을 대할 때는 예의 있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돈과 권력으로 계급을 나누는 걸 싫어하고 못 참아요. 그래서 마그리드에 잘 이입한 것 같아요. 가치관도 잘 맞고.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털털했어요. 건들거리면서 걸으니까 무대에서 우아하게 걸으라고 늘 혼났는데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옛날의 저처럼 걸으니까 정말 편했어요. 성격과 가치관, 목소리 톤이 실제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했던 작품 중 제일 꾸미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THE MUSICAL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hyejoon0915)

장은아 정의는 무엇인가.

 

THE MUSICAL 마그리드를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디테일이 있나요? (hi3185)

장은아 한 인간의 환경과 사건에 따른 심경 변화와 예민한 반응들. 그리고 거리의 여자이기 때문에 걸음걸이와 말투, 모든 것에 신경을 썼습니다. 

 

THE MUSICAL 극의 흐름에 따라 마그리드가 마리를 보며 느끼는 감정이 변화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uneego)

장은아 궁 밖에서 보는 마리와 궁 안에 감시하려 들어가서 본 마리가 달랐던 거죠. 밖에서 다른 사람 얘기만 듣고 볼 때와 다르게 안에서는 이 사람의 세세한 감정까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1막까지는 마리에 대한 심경 변화가 크게 없어요. 마그리드가 목걸이를 훔치는 것에 가담하는데, 마리가 시민들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골탕 먹이려고 한 거였어요. 마그리드는 성모승천대축일에 마리가 시민들 이야기를 듣지 않고 억울하다고 자기 입장을 얘기하는 것에 화가 나서 ‘더는 참지 않아’를 불러요. (원인이 된) 목걸이 사건에 가담해 놓고 더는 참지 않는다고 해서 오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오해가 없도록 더 디테일하게 보여드리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마그리드는 부족한 인간이기 때문에, 자격지심이 생기면서 마리가 그냥 밉기도 했던 것 같아요. 마리가 프랑스에 올 때 화려하고 예쁜 모습이었는데 마그리드는 걸레질하고 있었잖아요. 그러다 2막에서 마리를 지켜보게 되면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고, 마냥 생각없이 사는 건 아니구나’ 하게 돼요. 사람들이 군중심리로 마리를 몰아갈 때도 그렇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고요. 그때 진짜 정의가 나오는 거라 생각해요. 누구 편에도 서지 않는 정의를 그리려고 노력하고요. 그래서 마지막에 더 처절하게 자신을 비관하면서 울어요. ‘우리가 꿈꾸는 정의는 무엇인가’라고 노래할 때 눈물이 안 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에베르와 오를레앙이 잘못했다고 고발한 뒤 마리한테 너무 미안해서. 연출님은 고개를 떨구다가 뒤로 돈 뒤에는 배우로서 메시지를 전하라고 했는데, 배우로서도 ‘정의’란 단어를 들으면 늘 울컥하게 돼요.”

 

THE MUSICAL 마리와 마그리드가 자매였다는 설정이 마그리드가 마리를 바라보는 시선을 달라지게 하나요?  (saltedcaramel)

장은아 저한테 큰 영향을 준 설정은 아니었지만 궁에 들어가서 마리의 감정들을 잘 살펴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같은 노래를 부를 때 울컥해요. ‘엄마가 이 노래를 불러줄 때가 있었는데’ 하면서 추억에 빠져들거든요. 그렇게 소중한 노래를 마리도 아는 걸 알았을 때와 페르젠이 어떤 관계인지 얘기해 주면서 퍼즐이 맞춰질 때 혼란스러워요. 이런 설정도 연기할 때 크진 않아도 플러스가 돼요.” 

 

THE MUSICAL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뭔가요? (hi3185)

장은아 “누군가 행복에 젖고 누군 눈물에 젖네. 신은 너흴 버릴 거야. 변화하지 않으면.” 대사보다 이 가사가 생각나네요. 

 

THE MUSICAL 마리의 곡 중 뺏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d45jls1)

장은아 페르젠과 부르는 듀엣곡인 ‘내가 숨쉴 곳’이요.

 

THE MUSICAL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건데 에베르와 마그리드는 어떤 사이인가요?  (hyr1415)

장은아 대본상 설정은 거리에서 만난 남녀가 같은 바닥에서 살고 있으니까 미묘한 관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극에는 안 드러나죠. 저에겐 그저 수단일 뿐이었어요. 

 

THE MUSICAL <마리 앙투아네트> 출연 배우 중 호흡이 잘 맞는 배우는 누구인가요? (hi3185)

장은아 마리 역을 맡은 두 명과 정말 잘 맞아요. 매번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페르젠 역 배우들은 다 귀여워요. 크크크. 

“(김)소현 언니와도 (김)소향 언니와도 친해요. 약간 동생 같은 언니들이에요. 눈을 마주치면 애틋하죠. 저도 무대 위에서 울보인데 두 언니도 울보라 눈물이 마르지 않아요. 저는 한이 많고 표현을 아끼는 편인데 셋 다 그런 스타일이에요. 같은 역인 (김)연지도 그런 것 같고요. 그래서 마그리드와 마리 네 명 모두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연지는 가수 출신이라 저와 공감대가 형성됐고, 제가 <광화문연가>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을 처음 했을 때가 자꾸 생각나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색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도 해주면서 친해졌어요. 페르젠 역을 맡은 손준호는 저와 몇 개월 차이가 안 나지만 저 보고 누나라고 해요. 두 작품 연속으로 같이하면서 친해졌어요. (황)민현이는 순수한 아이예요. 뮤지컬 데뷔작인데도 연기할 때 눈도 안 피해요. 점점 자기만의 디테일을 찾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면 기특해요. (정)택운이는 착해요. 뮤지컬을 꾸준히 하면서 열심히 하고. (박)강현이는 제가 많이 좋아하는 동생이죠. 진실하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데 재밌어요. 아재개그의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죠. 다 색깔이 다른데 예뻐요.”

 

THE MUSICAL 공연할 때 실수담 하나 풀어주세요. (d45jls1)

장은아 얼마 전에 “내 왕비님”이라고 해야 하는데 “내 주인님”이라고 한 거예요. 전혀 몰랐는데 김소현 언니가 내려와서 저 때문에 혀 깨물고 노래했다고. 나 빼고 다 알았던 거예요. 하하하하. 

 


 

한으로 빚어내다                                              

THE MUSICAL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있나요? (forever4825)

장은아 제가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는지와 캐릭터 싱크로율을 생각해요.

 

THE MUSICAL 뮤지컬배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uneego)

장은아 <보이스 코리아>에 나갔을 때 허규 오빠와 같은 팀이었어요. 허규 오빠가 이지나 연출님께 저를 소개해 줬어요. 그래서 뮤지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지나 연출님은 제가 <광화문연가>를 하고 뮤지컬을 포기할 줄 알았대요. 여주는 춤, 노래, 연기를 다 잘해야 하는 역이었거든요. 몸치여서 고생했어요. 매일 텐투일레븐으로 연습하고. 노래 부를 무대가 없었는데 뮤지컬을 하니까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어서 계속하게 됐어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동료들이 오디션 준비를 하는 걸 보고 물어보고 지원했어요. 이지나 연출님께 얘기 안 하고 오디션장에 갔는데 저를 발견하고 웃으시더라고요. 그때 마리아 역은 오디션에서 뽑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얼터처럼 기회를 주셔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하게 됐어요. <서편제>도, <더데빌>도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그런지 그 이후부터 연출님이 작품들 많이 하자고 해주셨어요. 그동안 재공연을 빼고도 열다섯 작품을 했더라고요. 처음보단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좋은 역할을 하면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고. 예전보다는 무대에 서는 마음가짐이 무거워졌어요.”

 

THE MUSICAL 작품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어떤 걸 고민하나요? (saltedcaramel)

장은아 대본을 적어도 다섯 번 이상 봅니다. 그 안에 답이 다 있기 때문에.

“저는 제 대사 위주로 대본을 보다가 다른 배역 대사를 많이 읽어요. 상황을 이해하면 금방 외워지잖아요. 저와 상관없는 부분까지도 더 보려고 노력해요. 그게 제가 대본을 읽는 방법이에요. 상대역이 하는 대사를 듣고 반응을 예민하게 하면 연기가 더 풍부해진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들으면 그 안에 답이 다 있는 것 같아요.”

 

THE MUSICAL 공연 전 꼭 하는 것들이 있나요? (saltedcaramel)

장은아 공연마다 달라요. 어떤 공연은 몸을 무조건 풀어야 하고 어떤 공연은 목을 의도적으로 안 푸는 공연이 있어요. 이번 <마리 앙투아네트>는 엄청 많이 먹고 시작합니다. 힘들어서.

“잠을 많이 자고 물도 많이 마셔요. 한약도 먹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공연날 아침에 땀을 빼주지 않으면 소리가 잘 안 나와요. 운동 시작하고 이틀 있다가 발을 다쳐서 지금은 실내 자전거만 열심히 타고 있어요. 2주 정도 있다가 완전히 나으면 운동 시작해야죠.”

 

THE MUSICAL 가장 특별하게 느껴지는 역할과 그 이유가 궁금해요. (saltedcaramel)

장은아 특별하게 여겨지는 역할은 댄버스입니다. 삼연 때 갑작스럽게 합류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레베카>가 너무 기대돼요. 

“이번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어요. 조연출들과 ‘우리 옛날에 이랬는데 내가 다시 한다’ 이러면서 부둥켜안았어요. 다시 하면서 저와의 추억 때문에 기뻐하는 스태프들이 많아요. 같이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감회가 새로워요. 저번엔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어요. 빈자리를 급히 채워야 하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어서 7kg 정도 빠졌어요. 의상도 두 번 줄여야 했어요. 생일에 첫 공연을 했는데 환호성을 잊을 수가 없어요. 댄버스 노래가 강렬하니까 곡만 잘 소화해도 굉장히 좋아해 주시잖아요. 실수만 하지 말자 했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해 주셨어요.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시다고 해서 기뻐요. 신영숙 언니는 다섯 번 다 출연했고, 옥주현 언니도 네 번째인데 제가 대단한 언니들 사이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거기에 끼워주셔서 감사해요. 이번에는 더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연구해서 저만 표현할 수 있는, 이유 있는 댄버스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THE MUSICAL 지금까지 불렀던 뮤지컬 넘버 중 가장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곡을 꼽자면? (uneego)

장은아 모르가나의 ‘아비의 죄’. 부르다가 창자가 튀어나올 뻔했습니다. 

“무대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1순위일 정도로 재밌는 곡이에요. 뮤지컬 넘버 중 최고난도 같아요. 박자, 리듬, 음역대부터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어요. 힘든 만큼 부를 때마다 희열을 느꼈어요. 그만큼 큰 박수를 받았고. 노래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도 많고. 배우가 무대에서 힘들어야 관객들에게 좋아요. 영원불변의 법칙이죠.”

 

THE MUSICAL 어떤 역을 해보고 싶나요? (forever4825)

장은아 여태까지 없었던 또라이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영화 <독전>에서 진서연 씨가 했던 캐릭터와 같은 역할요. 뮤지컬에선 <스위니토드>의 러빗 부인 같은 역할? 제대로 똘끼를 보여주고 싶어요. 

“새롭고 기괴한 것들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 있어요. 평범한 캐릭터보다 흔치 않은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재밌어요. 러빗 부인은 연기로 풀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역이고, 그로테스크한 모습도 뮤지컬에 잘 없는 역할이라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스위니토드>는 박자도 장난 아니거든요. 전에 했던 <씨 왓 아이 워너 씨>가 포스트 손드하임 세대라 불리는 작곡가의 작품이라 비슷해요. 유일하게 음악에서 헤맸던 뮤지컬이었지만 재밌었어요. 뻔한 음악은 재미없거든요. ‘아비의 죄’도 그래서 재밌었어요. 제가 연구할 게 많은 곡이거든요. 러빗 캐릭터도 그런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THE MUSICAL 엘파바 하는 걸 보는 게 소원입니다. <위키드>가 다시 하면 욕심내 주세요. (hawaii08)

장은아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볼게요.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욕심이 많이 사라졌어요. 쥐려 하면 빠져나가는 게 있고, 안 하려 해도 나한테 오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엘파바는 저도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이에요. 만약 저와 인연이 있는 캐릭터라면 언젠가 때가 되면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THE MUSICAL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궁금합니다. (wlgus829)

장은아 추억이 많고 좋아하는 작품은 <아이다>예요. 그때부터 무대에서 눈물을 많이 쏟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이다>로 처음 타이틀롤을 맡았어요. 혹시라도 목 상태나 컨디션이 나빠질까봐 공연장에 있는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안 만났어요. 집도 극장 앞으로 옮겼고요. <아이다>에만 집중해서 살자고 생각하던 때라 추억이 많아요. 운동 다니고 태닝 다니던 게 다였어요. 그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같이했던 배우들과도 정말 끈끈했어요. 배우는 감정을 소모하는 직업이라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이다> 

할 때와 느낌이 비슷해요. 그 정도로 사람들이 좋고, 극 중 인물 성격도 비슷해요.” 

 

THE MUSICAL <머더 발라드>의 사라와 내레이터 중 한 역할만 다시 할 수 있다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요? (ppuggus2)

장은아 내레이터요.

“<머더 발라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로 애착 가는 작품이에요. 네 시즌이나 출연하면서 두 역할을 했으니까. 그리고 음악이 정말 좋아요. 최재웅 오빠가 ‘나는 이렇게 메시지가 좋은 뮤지컬을 본 적이 없어’라고 늘 얘기해요. 다시 공연하면 고려를 해봐야죠.”

 

THE MUSICAL 성별 상관없이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ppuggus2)

장은아 유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배우로도 많이 알려질 수 있었기에 잊을 수가 없어요. 노래가 정말 좋고, 모든 캐릭터를 좋아해요. 유다는 임팩트 있잖아요. 강렬하면서 록 스피릿 넘치는 노래를 부르고. 유다는 오류를 범해서 무너지는데 저는 그런 캐릭터에 끌려요. 사건은 인간이 나약하고 부족해서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사람은 늘 나약하고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잘나지 않았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THE MUSICAL 복면가왕 이후로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d45jls1)

장은아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작품을 바쁘게 했어요. 

“<복면가왕>에서 세 번 정도 가왕을 하는 게 목표였어요. 한 번 하고 떨어져서 아쉽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가요를 부를 수 있는 무대에 선 거니까. 목소리로만 인정받고 싶은 게 옛날부터 제 꿈이었어요. <보이스 코리아>와 <복면가왕>에 나간 것도 사람들이 얼마나 내 노래에 감동받고 좋아하는지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예술과 함께                                              

THE MUSICAL 학창 시절에 어떤 학생이었나요? (d45jls1)

장은아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녔어요. 그런데 문제아는 아니었어요. 

 

THE MUSICAL 최근 즐겨 듣는 노래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가요, 팝, 클래식 등 장르 상관 없이요. (ppuggus2)

장은아 최근에는 H.E.R.의 모든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인데 ‘마이 송’을 강추합니다. 

 

THE MUSICAL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궁금합니다. (wlgus829)

장은아 고기 is my life! 

“저는 채소는 안 먹어요. 샐러드는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위한 도구이자 수단일 뿐이죠. 무조건 고기파라 거의 매일 고기를 먹어요. 체력 관리도 고기로 해요. 요즘도 뼈가 다친 건 아니지만 발을 다치면서 사골곰탕을 2~3주 먹었어요. 오늘도 먹었고요.”

 

THE MUSICAL 좋아하는 미술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ppuggus2)

장은아 데이비드 호크니. 제 논문에도 나옵니다. 

 

THE MUSICAL 미학도의 길을 멈추고 음악인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미술과 음악은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minukhee)

장은아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무명이 길었지만 결국은 뮤지컬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둘 다 인생에서 절대로 끊을 수가 없어요.

“가수로서 무명 시절이 길었어요. 20대를 그렇게 보냈어요. 음악하면서 미술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게 벌이가 충분치 않았거든요. 제가 그림은 잘 팔았어요. 부모님도 안전하게 대학원까지 진로를 병행하길 원하셨고요. 그러다가 실력을 인정 못 받으면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보이스 코리아>에 나갔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이슈가 많이 됐어요. 그 덕분에 뮤지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감사하고요. 인생에서 미술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어릴 때부터 했고. 표현 방식과 매개가 다를 뿐 감정을 전달하는 건 같잖아요. 같은 예술인 거죠. 지금도 미술을 손 놓고 있지 않아요. 세상에 저를 표현하는 두 가지 방법인 거예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3호 2019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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