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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오페라의 유령>, 가을밤을 수놓은 장밋빛 음악 [No.194]

글 |박보라 사진 |심주호 2019-11-05 4,412

<오페라의 유령>

가을밤을 수놓은 장밋빛 음악

 

지난 10월 11일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클립서비스와 BC카드가 공동 주최한 ‘TOP스테이지 뮤지컬을 읽어주다!’가 열렸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 투어 갈라 콘서트로 이번 투어를 책임질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가 참여한 제작 발표회와 쇼케이스에 이어 한지상, 박혜나, 이충주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구성된 특별한 행사 현장을 따라가 보자.



 

1986년 10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37개국, 172개 도시에서 공연돼 1억 4천5백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브로드웨이 최초로 1만 3천 회를 기록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상 단일 프로덕션으로는 최대 일자리와 소득 창출 기록까지 추가했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이 큰 매력으로 꼽히는 작품이지만, 이외에도 거대한 샹들리에와 화려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 230여 벌의 화려한 의상 등이 큰 인상을 남긴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 투어 갈라 콘서트는 BC카드의 ‘TOP스테이지 읽어주다’의 세 번째 시리즈로 기획됐다. TOP스테이지는 각 문화 장르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꾸미는 무대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클립서비스는 클래식과 영화 음악에 이어 뮤지컬 장르의 ‘TOP스테이지 읽어주다’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던 BC카드와 손을 잡고 이번 행사를 제작했다. BC카드의 관계자는 “<오페라의 유령>이 가지고 있는 클래식한 매력이 ‘TOP스테이지 읽어주다’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제작 발표회와 쇼케이스에 이어 대중에게 익숙한 뮤지컬 넘버를 엮은 갈라 콘서트를 함께 구성해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야외 음악회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뮤지컬 제작 발표회나 쇼케이스가 실내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는 특이하게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클립서비스는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고민했고, 가을밤이 주는 낭만적인 분위기와 <오페라의 유령> 속에 등장하는 장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에버랜드 장미원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야외 공연의 경우 습기에 약한 오케스트라의 악기 때문에 우천 예보만으로도 공연이 취소될 수 있어 날씨 예보 사이트를 통해 비가 올 확률이 가장 적은 날인 10월 11일로 행사 날을 선택했다는 작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번 제작 발표회에는 월드 투어의 주인공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가 참석했다. 팬텀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와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은 이번 월드 투어로 <오페라의 유령>에 두 번째 참여한다. 조나단 록스머스는 “뮤지컬배우에게 ‘꿈의 캐릭터’로 꼽히는 유령을 연기하며 부담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이번 제작 발표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아 빨리 한국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공연에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으로 한국을 찾았던 클레어 라이언은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한국 공연 당시의 추억을 자주 회상했다”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전했다. 그녀는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크리스틴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세 사람은 <오페라의 유령>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첫 번째 이유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을 꼽았다. 조나단 록스머스는 “모두가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잃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 거다. 이처럼 <오페라의 유령>은 국적이나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진 작품”이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는 진행을 맡은 박경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클립서비스는 <오페라의 유령>이 지닌 클래식한 매력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할 수 있는 인물로 박경림을 떠올렸다. 특히 박경림은 제작 발표회를 매끄럽게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팬텀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와 ‘Phantom of the Opera’의 한 장면을 즉석에서 연출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제작 발표회 이후 진행된 쇼케이스는 <오페라의 유령>의 음악을 잘 구현할 수 있는 27인조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풍성한 음악을 준비했다. 월드 투어의 음악감독인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가 직접 지휘를 맡은 가운데 세 주인공이 돌아가며 <오페라의 유령>의 대표적인 뮤지컬 넘버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The Music of The Night’,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을 열창했다. 이어진 뮤지컬 갈라 콘서트에서는 한지상, 박혜나, 이충주가 출연해 국내 관객들이 사랑하는 12곡의 뮤지컬 넘버를 선보였다. 

이번 특별 행사는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 공연장이 아닌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개최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참여자의 약 94%가 방문하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또한 BC카드는 앞서 진행된 ‘TOP스테이지 읽어주다’ 시리즈보다 행사 신청 인원이 약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관객의 반응 또한 좋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객은 “<오페라의 유령>의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에버랜드 장미원에서의 공연이 낭만적이게 느껴졌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을밤 관객들의 눈길을 끈 대관람차.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 중에는 유령의 가면과 붉은 장미가 번갈아 나오며 흥미를 자극했다.


 

▲  이번 행사는 약 천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는데,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이렇게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MC 박경림의 사회 아래 Q&A 시간을 진행 중인 월드 투어의 주인공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맷 레이시. 


 

▲  즉석에서 펼쳐진 팬텀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와 박경림의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의 쇼케이스 무대가 끝난 후에는 선물 추첨 이벤트가 진행됐다.




 

▲  2부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꾸민 한지상, 박혜나, 이충주. 세 사람은 인기 뮤지컬 넘버를 가창해 객석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4호 2019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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