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의 LP 앨범 발매기
당신을 위한 Bel Canto!
뮤지컬배우 카이가 LP 앨범 「KAI IN ITALY」를 발매했다. 이탈리아 명곡이 가득 담겨 있는 카이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지난 2014년 발매되었던 것을 다시 LP 형태로 재발매한 것이다. 긴 여정 끝에 세상에 나온 앨범 제작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2019.3.15
‘KAI IN’ 시리즈의 두 번째 「KAI IN ITALY」 앨범 기획 회의를 하면서 「KAI IN ITALY」 스페셜 버전 품절 소식과 함께 재인쇄 이야기가 나왔다. 단, 기존 형식 그대로 다시 발매하는 것보다는 클래식한 음원을 색다르게 들어볼 수 있도록 LP로 제작해서 말이다.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이 품절되어 LP로 다시 제작한다니 5년이라는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올해엔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많으니까 내년 봄 즈음에 출시할 수 있겠지? 아직 시간은 많고 해야 할 일들도 많지만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9.6.1
「KAI IN ITALY」의 음원 파일이 LP판 제작사인 독일로 잘 전달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음원 음질이 매우 좋아서 LP로 제작되면 훌륭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속사에서 가져온 여러 샘플을 보며 LP의 컬러를 선택했다. 요즘 LP의 색은 다양하고 예쁘다. 구경했던 샘플들이 꽃잎 같았다. 핑크에 마음이 기울었지만 나의 첫 앨범 「I AM KAI」가 핑크색이었기에 이번에는 노란색을 선택했다. 투명한 노란색과 불투명한 하얀색 LP를 보고 있으니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졌다.
2.20
LP 앨범의 표지 촬영 겸 발매 기념 콘서트 포스터 촬영을 했다. 해외에서 마이크 없이 오직 목소리와 악기 소리만으로 콘서트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그 느낌이 참 좋아서 이번 콘서트에도 마이크 없이 새로운 스타일의 공연을 준비하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이 지닌 성격과도 잘 맞을 것 같아 기대된다. 촬영 현장에서 콘서트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미리 생각해 뒀던 아름다운 소리, ‘Bel Canto(벨 칸토)’를 제안했다. 빨리 팬들과 만나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3.31
3월 초부터 프로모션 이벤트로 준비한 스무 장의 폴라로이드 찍기가 끝나는 날이다. 최대한 다양한 사진들을 담기 위해 오랜 기간 촬영했는데, 잊을 만하면 폴라로이드를 찍어야만 해 계속 LP 앨범 발매와 콘서트 생각이 떠오른다. 고작 스무 장밖에 찍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지만 팬들에게 직접 전달된다는 생각에 한 장, 한 장 열심히 찍었다. 특히 요즘 자유롭게 팬들과 인사하고 얼굴 마주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고 행운이었는지 느끼고 있다.
4.8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기간이 연장됐고 결국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안타까운 내 맘을 알았을까. 담당자는 내게 LP 샘플을 전해 줬다. 샘플을 받아보니 발매를 앞둔 실감이 났고 팬들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 「KAI IN ITALY」 앨범 사인회를 하며 팬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은 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LP 앨범이 발매되면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행할 수가 없으니 아쉽다. 빨리 팬들과 만나 건강하게 웃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정기열을 기꺼이 기다려준 모든 이에게 감사합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0호 2020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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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DIARY] 카이의 LP 앨범 발매기, 당신을 위한 Bel Canto! [No.200]
글 |박보라 사진제공 |EMK 엔터테인먼트 2020-05-26 5,403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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