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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마농>, 사랑과 유희를 향한 무서운 질주 [No.201]

글 |박병성 사진제공 |국립오페라단 2020-06-04 2,796

<마농>
사랑과 유희를 향한 무서운 질주 




쥘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은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모의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매혹적인 평민 출신의 소녀 마농과 순수하고 열정적인 귀족 청년 데 그리외는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마농은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남자들의 유혹에 속아 데 그리외를 배신하지만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둘은 도박에 손을 대고 모함으로 감옥에 갇힌다. 귀족인 데 그리외는 부모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의지할 곳이 없는 마농은 추방당한다. 데 그리외는 추방당하는 마농을 따라가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한다. 

프랑스어의 감각적이고 시적인 뉘앙스를 잘 살린 쥘 마스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이다. 마스네의 <마농>은 1884년 초연하였는데, 사랑과 유희를 탐닉하는 마농의 팜므 파탈적인 매력을 중심으로 표현하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1893년 푸치니 역시 아베 프레모의 소설을 오페라로 각색한 <마농 프레스코>를 발표한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마스네의 작품을 의식해서였는지 마농을 순진하고 순종적인 인물로 그려낸다. 순수하게 탐닉적인 마농의 매력은 아무래도 마스네의 작품에서 더 잘 드러난다. 마스네의 작품에서는 자유분방하고 부도덕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마농이 태어난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이 뱅상 부사르 연출을 초청해 선보인 <마농>은 욕망을 향해 질주했던 마농의 짧은 삶을 부각하기 위해 원작에서 3년 동안 진행되었던 방황을 1년으로 압축한다.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마농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찾아 숨 가쁘게 움직인다. 의상이나 무대 역시 18세기를 고증하기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드라마 측면에서도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귀족 계급의 변화를 담아내려 했다. 뱅상 부사르 연출은 부와 지위를 물려받은 귀족 자산가와 산업화 이후 새롭게 부상하는 부르주아의 대비를 통해 자본주의의 근원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마농>에는 2018년 공연에서 마농 역을 맡았던 손지혜가 다시 무대에 선다. 손지혜는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야외 오페라 <동백꽃아가씨-라트라비아타>의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충실한 사랑을 지켜가는 데 그리외 역시 2018년 캐스트인 국윤종이 다시 맡는다. 이외 새롭게 엄진희와 권재희가 더블 캐스팅되어 새로운 마농과 데 그리외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6월 25~2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02-580-35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1호 2020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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