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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TWEETVIEW] 내가 생각하는 걸 그대가 느끼게, <인당수 사랑가> 전성우 [No.122]

진행·정리 | 안시은 2014-03-12 6,796

2005년 처음 <인당수 사랑가>를 보며 가슴 따뜻해지는 사랑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던 한 소년은 8년이 흘러 무대 위 주인공 `몽룡`이 되었다. 여심을 흔들 법한 인상의 무대 위 `몽룡`과는 달리 실제 전성우는 묵직함과 강단 있는 모습이었다. 거기엔 습관처럼 해온 숱한 생각의 무게가 배어있었다. 그의 깊은 곳에서 꺼내 온 생각들이 @lovethemusical로 도착한 질문과 만났다.

 

 

 

다시 10대가 되어

@levinrose
<인당수 사랑가>에서는 도창이 하는 판소리의 변주곡을 포함해 총 26곡의 넘버가 들어가는데 이 중에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무슨 곡인가요?
@lovethemusical
처음으로 몽룡이 남자가 되는 ‘먼 곳으로’.
“철부지 같던 아이가 도망가자는 얘길 거기서 처음 하거든요. 100% 본인의 힘을 갖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다운 모습이 처음으로 보이는 부분이라 좋아해요.”

 

@sy3132
<밀당의 탄생>에선 아이돌 춤과 울랄라 춤을 췄잖아요. <인당수 사랑가>에서는 뜀박질이 많은데 혹시 춤추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지 않나요?
@lovethemusical
괜찮습니다. 크크.
“춤은 잘 추질 못해서 그렇지 좋아는 해요.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고 고등학교 때 입시 때문에 탭댄스를 1년 정도 기초적인 것만 배웠어요.”

 

@levinrose
2막에서는 등장하는 부분이 많지 않은데 무대 뒤에서
어떻게 보내나요?
@lovethemusical
실제로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요. 그리고 실제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무대에 계속 있어요. 문 하나 차이인데 밖으로 나오면 엄청 밝아요. 그러면 감정이 잡힐래야 잡힐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할 것만 준비가 되면 소대로 들어와서 공연을 보고 생각하고 그 감정을 계속 잃지 않으려고 해요. 간극이 크다 보니까 힘들 때도 있거든요. 감정이 잡히면 다행인데 안 되면 무대 위에서 그걸 견디기가 힘들고 무언가를 자꾸 만들게 되니까요.”


@_all_white_
<인당수 사랑가>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lovethemusical
16살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남자의 혈기왕성한  패기?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goyoungbinfan
변학도 고영빈 배우는 어떤 선배입니까?
@lovethemusical
생각이 정말 많고 디테일한 표현이 좋은 선배님이시죠. 정말 배울 게 많은 선배님입니다.

 

 

 

작품 위를 달리는 여정

@_EunJeong_8384
처음 무대에 섰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그리고 지금은 또 어떤 느낌인지?
@lovethemusical
처음과 지금이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처음과 같은 설렘이 지금도~~^^
“처음엔 마냥 설레고 무대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면 지금은 기분 좋은 설렘이에요. 조금은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mihos348
저는 <쓰릴 미>를 아주 좋아합니다. 배우님에겐 어떤 작품이었습니까?
@lovethemusical
또 다른 저를 만들어준 작품?
“제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고 <쓰릴 미> 를 통해 제 성격이나 연기가 많이 변하게 된 것 같아요. 변화를 가져다 준 작품이라 저한텐 되게 뜻 깊은 작품이에요. 올해 다시 한 것도 처음의 아쉬움이 커서였는데 정말 좋았어요. 새로운 연출님과의 작업도 재미있었고 저와 반대되는 파트너를 만나 새로운 시너지가 됐어요.”


@jilmoonwang
전성우에게 이재균이란?
@lovethemusical
쓰릴 미.

 

@lumos00
대본을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보는 포인트가 있나요? 예를 들어 시나리오나 함께하는 배우 또는 넘버?
@lovethemusical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 스토리인 것 같아요. 그리고 부수적인 캐릭터와 여러 가지를 보게 되죠.

 

@spitzgod
일본 공연하면서 <인당수 사랑가> 대사를 다 외웠다고 들었는데 대사를 외우는 자기만의 비결이 있어요?
@lovethemusical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대사를 보기 때문에 상황이 들어오면 금방 외워지는 것 같아요.

 

@seongwooS2_bot
최근 뮤지컬 배우들의 스크린 혹은 브라운관 진출이 많이 늘어났는데 기회가 된다면 출연할 생각이 있나요?
@lovethemusical
물론입니다.
“노래도 좋아하지만 연기 욕심이 더 커요. 멀리 봤을 때는 영화를 하는 게 꿈이에요.”

 

 

 

배우로서 찾은 일본

@spitzgod
일본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뭐였어요?
@lovethemusical
문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자체의 모습, 사람과 도시의 분위기, 그런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KINBEE813
9월에 일본에서 <밀당의 탄생> 공연을 마치고 왔는데 우리나라와 일본 관객들의 다른 점이 있나요?
@lovethemusical
표현 방식의 차이가 조금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비슷한 것 같아요.

 

@maayu64
일본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무엇입니까?
@lovethemusical
혼자 돌아다니기.
“일본에선 그냥 목적 없이 혼자 나가서 근처를 돌아다녔어요. 어디가 괜찮다더라 하면 지하철 타고 거기 가서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맛있는 걸 먹고 싶었는데 일본어가 안 되니까 일본말만 되어 있는 가게는 주문할 수 없어서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영어로 써 있으면 시켰을 텐데.”

 

@jyosi94
일본 가서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 향상되었나요? 제일 기억에 남거나 많이 사용한 말이 있나요?
@lovethemusical
시모후리((霜降り, 차돌박이), 타베타이데스(食べたいです。, 먹고 싶다), 스미마셍(すみません, 미안합니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 고맙습니다).

 

 

 

무대 밖의 전성우

@Yipearl9
어쩜 그리 잘생기셨죠?
@lovethemusical
하하하.

@huuuuji
내년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까지 열리는 ‘스포츠의 해’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드는 의문인데 즐겨 하거나 즐겨 보는 스포츠가 있나요?
@lovethemusical
공으로 하는 스포츠는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볼링?
“축구는 사람이 많아야 하니까 볼링을 해요. 같이 공연하는 팀원들과 많이 해요. 점수는 컨디션에 따라 나오고요.”

 

@KINBEE813
<인당수 사랑가>에서 몽룡의 앙탈 연기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애교가 많은 편인가요?
@lovethemusical
많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조금?

 

@PureNugury
스트레스 해소법이 궁금해요.
@lovethemusical
제가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해요.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친구와 담소를 나눈다거나.

 

@Hyun711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나요?
@lovethemusical
피아노, 기타.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혼자. 크크.
“악기는 혼자서 배워보려고 하고 있는데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인터넷에 잘 나와 있으니까 독학으로 배워요. 꾸준히 오래 해야 늘 텐데 하다가 잠깐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고 하니까 계속 반복이에요. 기초만 하다 보니까 완곡을 쳐본 적이 없어요.”

 

@blue_monologue
좋아하는 옷 스타일이 있다면? 캐주얼, 세미정장 아니면
편한 티셔츠 같은 거요.
@lovethemusical
한 스타일을 정해서 입진 않고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저한테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입어요.
“즐겨 입는 스타일은 없어요. 대신 모자가 있어야 돼요. 머리를 만지지 않으면 못 돌아다녀서 모자가 꼭 있어야 해요.”


@_EunJeong_8384
한 달간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가장 하고 싶나요?
@lovethemusical
여행.
“그동안은 작품 욕심 때문에 쉬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지금은 조금 바뀌었어요. 마음이 급하면 급할수록 오히려 더 안 되더라고요. 다른 분야 분들은 발전을 위해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던데 배우는 그런 게 많이 없단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시간이 필요하겠구나.’란 생각도 들었고요. 브로드웨이, 일본, 캐나다. 가고 싶은 데가 정말 많아요. 조금 넓은 데를 가서 보고 오니까 많은 생각도 들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onefineday_kh
과묵한 편이잖아요? 진중하게 하나하나 답해주는 게 느껴지는데요. 이제껏 생각하기에 말을 제일 많이 해본 적은 언제인가요? ‘너무 많이 말해서 목이 아파.’라고 느낀 적이 혹시 있나요?
@lovethemusical
배우라는 일을 하면서 말을 가장 많이 하게 된 거 같아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2호 2013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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