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12
2012 <엘리자벳>
유럽 왕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손꼽혔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 간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이야기.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 콤보의 히트작으로, 1992년 빈에서 초연한 후 유럽 각국에서 공연됐다. ‘죽음’이라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엘리자벳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초연 기간 2012년 2월 9일~5월 13일
초연 장소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관객 선정 이유
1. 매력적인 캐릭터 28%
2. 호소력 있는 음악 22%
3. 대중성을 갖춰 시장 확대에 기여함 13%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3시간 동안 절절하게 드러나는 한 사람의 인생이 감명 깊다. - 앨리슨
죽음이라는 비현실적인 존재를 내세워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자유와 죽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다. - junes0803
엘리자벳은 누가 봐도 타고난 여왕이라고 수긍할 수 있을 만한 우아함과 아름다움, 당당한 태도와 함께 예민하고 불안정한 정신을 보여주어야 하는 난해한 캐릭터인 만큼 표현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나,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나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2011년 4월 제91호 AUDITION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무대 세트 자체가 메인 역할을 해주길 원했고, 왕가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비주얼적인 세트로 무대 미술의 방향을 잡았다. <엘리자벳>이 몰락해 가는 왕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화려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였다. 또한 비주얼적인 세트와 더불어 드라마에 충실한 설명적인 무대가 이번 무대 미술의 키워드다. 유럽 왕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국내 관객을 고려해 영상으로 배경을 설명하는 동시에 어딘가에 늘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 표현되길 바랐던 것이다. -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2012년 3월 제102호 SCENE SCOPE
“엘리자벳은 죽음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어요. 삶 속에서 자유를 얻지 못한 그녀는 죽음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자유를 찾거든요.” - 신영숙 배우
2018년 10월 제181호 COVER STORY
“우리 두 사람은 유럽에서 성장했는데 성장기 중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여권 신장이 일어났다. 그 전까지는 여성의 권한이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우리의 창작 핵심 주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는 프랑스 혁명 못지않은, 인류의 삶에 큰 변혁을 끌어낸 혁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바라건대 한국의 여성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삶에 필요한 용기를 얻거나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 미하엘 쿤체 작곡가
2019년 12월 제195호 SPECIAL INTERVIEW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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