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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RREVIEW] <파묻힌 아이>, 한 가족의 진실 [No.204]

글 |배경희 사진제공 |경기도극단 2020-09-01 2,414

<파묻힌 아이>
한 가족의 진실


 

미국 현대 연극을 빛낸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의 <파묻힌 아이>가 국내에서 정식 초연된다. 지난 2017년 타계한 샘 셰퍼드는 국내 관객들에게 성격이 전혀 다른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트루 웨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 197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된 <파묻힌 아이>는 그에게 퓰리처상과 함께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주었는데, 1996년 브로드웨이에 오른 리바이벌 프로덕션은 그해 열린 토니 어워즈에서 다섯 개 부문 후보를 장식한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은 2020 경기도극단 레퍼토리 시즌을 통해 소개되며, 2019년 경기도극단의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한태숙이 직접 연출을 맡아 선보인다.
 

<파묻힌 아이>는 분열된 한 가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역설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가족 구성원은 닷지와 그의 아내 핼리, 첫째 아들 틸든, 둘째 아들 브래들리, 그리고 틸든의 아들 빈스다. 어딘가 온전해 보이지 않는 이 가족의 비극은 핼리와 틸든이 근친상간을 저지르면서 시작된다. 닷지는 아내와 아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죽여서 땅에 묻고,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후 6년간 집을 떠나 있던 빈스가 여자친구 셸리와 집에 돌아와 땅에 묻혀있던 가족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작품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느덧 늙어버린 닷지와 핼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온 한 가족이 서서히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섬뜩하게 그린다. 관계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깨져 버린 가족을 통해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다.
 

한태숙 연출가를 필두로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의상디자이너 김우성, 소품디자이너 이지형이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참여하며, 시청각적인 장치를 십분 활용해 괴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작품에 어울리는 화려한 캐스팅은 <파묻힌 아이> 국내 초연에 관심을 갖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최근 영화 <69세>로 화제의 중심에 선 예수정이 핼리를 맡고, 그의 남편 닷지는 무대와 TV,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손병호가 연기한다. 틸든 역에는 윤재웅이, 브래들리 역에는 박인배가 캐스팅됐다. 그 외 황성연, 정지영, 한범희가 출연한다.

 

9월 15~20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031-230-3302~4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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