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다시 시작하는 오늘
다시 만난 조앤과 모린은 여전히 싸우고, 화해하고, 다시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때마다 내심 서로가 서로의 곁에 변함없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요. 조앤의 부모님은 청문회에서 모린을 만납니다. 모린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행위 예술을 하는지 알게 된 두 분은 모린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조앤의 부모님을 만난 뒤 모린은 새로운 공연을 올립니다. 다름 아닌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로요. 한편 콜린은 ‘ANGEL’이라는 창의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번 돈으로 산타페에 ‘Mi Abrigo’(스페인어로 ‘내 코트’)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차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엔젤이 보낸 또 다른 천사를 만납니다. 로저와 미미는 같은 날 눈을 감습니다. 마크는 이곳저곳을 오가며 그 모든 친구들 곁을 지킵니다. 어느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조앤과 모린은 남자아이 한 명을 입양합니다. 두 엄마에게서 예술과 법을 배우고, 마크 삼촌을 유난히 따르는 이 아이의 이름은 조나단 라슨입니다. 라슨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훗날 라슨이 죽어서도 끝나지 않을, 수없이 다시 시작될 우리들의 이야기를.
<렌트>는 20세기 말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조앤 역 정다희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입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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