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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URVEY] 2023년 뮤지컬 기대작 [No.221]

글 |최영현 사진 | 2023-03-09 699

2023년 뮤지컬 기대작

 

올해 관객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발표된 뮤지컬 라인업을 바탕으로 2023년 뮤지컬 기대작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기대작 후보는 2월 이후 개막작으로 한정했고 공연 예정 작품 수가 많은 창작뮤지컬은 최대 세 작품까지, 라이선스 뮤지컬은 한 작품만 선택하도록 했다. 

설문 기간: 2023년 1월 12~15일  |  설문 방법: 온라인 설문  |  참여 인원: 1,150명

 

가장 기대되는 초연 창작뮤지컬

 

 

2023년 가장 기대되는 초연 창작뮤지컬로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 선정됐다. 작품은 18세기 말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셰익스피어 미발표 희곡 사기 사건을 모티프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정식 공연 전에 진행한 2020년 쇼케이스, 2021년 전막 낭독 공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 1위는 ‘캐스팅에 대한 기대(55%, 254명)’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소재가 흥미로워서(39%, 178명)’, ‘창작자에 대한 기대(12%, 54명)’ 때문에 작품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되는 초연 창작뮤지컬 2위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베르사유의 장미>에 돌아갔다. 원작 만화는 왕실 근위대장 오스칼이 프랑스 혁명군 편에 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지금까지 영화, 애니메이션, 다카라즈카 가극단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사랑받고 있다. 원작의 유명세는 조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베르사유의 장미>를 기대하는 응답자 361명 중 61%(220명)가 ‘원작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 작품을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여섯 번째 창작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스칼과 그의 절친한 친구 앙드레의 사랑과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기대되는 초연 창작뮤지컬 3위는 강호 무림을 배경으로 사형 사제의 우애와 복수를 그린 무협 뮤지컬 <결투>, 4위는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일라이>, 5위는 신에게 불량 인생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재기 발랄한 작품 <신이 나를 만들 때>가 차지했다. 

 

 

 

가장 기대되는 재연 창작뮤지컬

 

 

재연 창작뮤지컬 부문에서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은 세 번째 시즌 공연을 올리는 <레드북>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여성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힘들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펜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안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의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콤비의 작품으로 2017년 초연 당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 호평받았다. <레드북>을 기대작으로 선택한 응답자는 ‘캐스팅에 대한 기대(46%, 176명)’와 ‘공연을 본 적은 없지만 작품에 대한 호평을 들어서(45%, 172명)’ 작품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 공연을 재미있게 봐서(41%, 156명)’라는 응답도 많았다. 이전 공연의 긍정적인 평가가 재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기대되는 재연 창작뮤지컬 2위에 뽑힌 <곤 투모로우> 역시 ‘지난 공연을 재미있게 봐서(58%, 160명)’ 이 작품을 기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김옥균 암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곤 투모로우>는 갑신정변부터 한일합병까지 이어지는 한국 근대사를 그린다. 2016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공연된 2021년 재공연에서는 작품 전반에 변화를 주어 관객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세 번째로 가장 표를 많이 받은 작품은 독재 사회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4위는 낭만과 열정을 지닌 해적들의 이야기 <해적>, 5위는 평생 자신에게 남겨진 미발표 원고를 지키며 살아온 에바 호프의 삶을 그린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 선정됐다. 

 

 

가장 기대되는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올해 공연 예정인 세 편의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 가운데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식스 더 뮤지컬>이다. 201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식스 더 뮤지컬>은 영국 왕 헨리 8세의 ‘전 부인들’ 여섯 왕비 이야기를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식스 더 뮤지컬>을 기대하는 응답자 중 절반은 ‘소재가 흥미로워서(54%, 273명)’ 이 작품을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인 데다 역사에서 헨리 8세 인생의 들러리로 등장했던 여섯 왕비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다음으로 이 작품을 기대하는 이유로는 ‘OST, 영상, 기사 등으로 접한 공연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48%, 245명)’, ‘캐스팅에 대한 기대(32%, 164명)’가 많은 표를 얻었다.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기대작 2위 <컴 프롬 어웨이>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38대의 비행기가 캐나다 작은 마을에 비상 착륙을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컴 프롬 어웨이>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OST, 영상, 기사 등으로 접한 공연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48%, 41명)’ 작품을 기대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멤피스>를 기대작으로 뽑은 응답자는 ‘소재가 흥미로워서(43%, 26명)’라고 대답했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멤피스>는 흑백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1950년대 멤피스를 배경으로 흑인 음악을 사랑하는 백인 청년 휴이와 재능 있는 흑인 가수 펠리시아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작품은 멤피스에서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흑인 음악을 라디오에서 틀었던 백인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완성했다.

 

 

가장 기대되는 재연 라이선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쟁쟁한 대극장 뮤지컬을 제치고 가장 기대되는 재연 라이선스 뮤지컬로 선정됐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가 오랜 친구 앨빈에게 바치는 송덕문을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어린 시절 세상에 둘도 없던 친구 관계가 어른이 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소중한 것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2010년 국내에 초연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으로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기대하는 응답자 중 62%(180명)는 ‘공연을 본 적은 없지만 작품에 대한 호평을 들어서’ 작품을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이석준,  강필석,  정동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남자 배우들이 참여했던 만큼 ‘캐스팅에 대한 기대(42%, 122명)’ 역시 작품을 기대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기대작 2위는 무려 13년 만에 라이선스 공연으로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이다. 흉측한 외모를 가면으로 가린 채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아가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은 2022년 12월 말 유령 역에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이 캐스팅됐다고 발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이 작품을 기대한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80%(175명)도 ‘캐스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3위는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렌트>, 4위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레미제라블>, 5위는 남편과 사별하고 가장이 된 베르나르다 알바와 그의 다섯 딸 이야기 <베르나르다 알바>가 차지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1호 2023년 2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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