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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5년의 시간 위 두 사람"…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프레스콜

글 |이솔희 사진 |/ 2024-02-16 1,797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가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작가 제이미와 배우 캐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는 작품이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 위 남녀의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는 것. 캐시는 사랑이 끝나는 순간부터 역방향으로, 제이미는 사랑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방향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결혼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를 마주 보게 된다. 원형 턴테이블 무대와 그 위에 놓인 긴 테이블이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두 사람의 이야기 방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공연이 진행되는 90분 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고 서로의 감정의 흐름을 마주하는 두 배우의 활약 또한 관객이 작품을 한층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14곡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송스루 뮤지컬로, 두 대의 첼로,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 피아노 여섯 개의 악기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 무대를 채운다. 프레스콜에서는 ‘See, I’m Smiling’(웃음이 나), ‘The Schmuel Song’(슈무엘 송), ‘A Summer in Ohio’(오하이오에서의 여름), ‘If I Didn‟t Believe in You’(너를 믿지 않았다면), ‘Goodbye until Tomorrow(내일까지만 안녕) / I Could Never Rescue You(난 널 지킬 수 없었어)’가 시연됐다. 캐시 역에 박지연, 민경아가, 제이미 역에 이충주, 최재림이 출연했다.

 

“원작은 두 사람의 솔로곡이 번갈아 가며 펼쳐지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번 국내 프로덕션을 준비하며 5년이라는 시간 위에 두 인물을 올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 사람 모두 그 시간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 속에 있지만 다른 속도,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이지영 연출)

 

 

 

‘See, I’m Smiling’(웃음이 나) – 민경아

 

“배우라면 욕심이 나는 작품이자 그동안 했던 작품 중 역대급으로 어려운 작품이다. 특히 2인극은 정말 어렵지 않나. 이런 기회를 주셨다는 건 곧 저를 믿어 주셨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다. 뮤지컬은 노래 안에서 대사를 하며 감정을 전달해야 하지 않나. 어떻게 하면 그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끝까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잘 해내겠다.”

 

 

‘The Schmuel Song’(슈무엘 송) – 최재림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캐시의 노래를 들으면서 제이미의 과거, 미래가 보일 때가 있다. 같은 시공간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반응할 수는 없지만, 무대 위에서 이미지적으로 반응하는 재미가 생기더라. 동시에 제이미의 시간을 통해 캐시의 시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2인극에 출연하는 것은 뮤지컬 <트레이스 유>,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이후로 세 번째인데, 배우로서 책임져야 하는 분량이 가장 많은 작품인 것 같다. 물리적으로 힘든 건 23살의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 중 ‘23살 맞습니다’라는 대사를 내뱉을 때 관객분들이 즐거워해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A Summer in Ohio’(오하이오에서의 여름) – 박지연

 

“시간의 흐름이 중요 포인트인 작품이다. 시간상으로는 14번 곡(마지막 곡)이 캐시의 시작인데, 저는 1번 곡에서 시작해 캐시라는 인물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연습할 때 캐시의 시간순으로 노래를 불러보고, 제이미와 함께 서로에게 반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한 연습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

 

“작품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을 때 고민을 전혀 안 했을 정도로 너무나 사랑하고 오래전부터 꿈꿔 온 작품이다. 그런데 막상 연습을 시작해 보니 생각보다 더 어려운 공연이더라. 연습을 하면서 매일 매일 퀘스트를 하나씩 깨는 느낌이었다.”

 

 

 

‘If I Didn‟t Believe in You’(너를 믿지 않았다면) – 이충주

 

“공연 중 퇴장이 없다고 해서 처음에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제는 퇴장이 있는 버전이 그려지지 않는다. 공연 중 퇴장을 하게 되면 지금만큼 깊이 있게 공연에 젖어 있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처음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모든 것을 던져서 부딪혀 볼 만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무대에서 숙제를 풀어가는 중이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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