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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한국으로 날아온 마법 양탄자…오리지널 창작진이 말하는 뮤지컬 <알라딘>

글 |이솔희 사진 |Disney, Evelyn Freja, Matthew Murphy 2024-08-21 1,407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알라딘>은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되어 약 2천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을 정도로 오랜 기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한국 초연은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 에스앤코 간 체결된 장기 업무 협약을 통해 성사됐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으로 골든 글로브상 7회 수상 및 EGOT(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토니상 수상)의 영광에 빛나는 거장 알란 멘켄(Alan Menken)이 작곡을 맡았고, 그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하워드 애쉬맨(Howard Ashman)과 팀 라이스(Tim Rice)가 작사, 채드 베글린(Chad Beguelin)이 작사와 극본을 맡았다.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뮤지컬은 애니메이션 영화화 초기 당시 알란 멘켄과 하워드 애쉬맨이 구상한 원안에서 무대에 어울리는 요소들을 살려냈다.

 

<알라딘>은 토니상만 24회 수상한 공연 예술 장인들의 협업을 통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유명하다. 84개의 일루전 및 특수 효과, 9개국에서 공수한 2,000여 개의 패브릭, 금빛으로 빛나는 무대 등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알라딘의 추격 씬 ‘One Jump Ahead’, 검무, 벨리 댄스, 탭 댄스, 스틱 댄스 등이 쉴 새 없이 펼쳐져 관객의 혼을 빼놓는 ‘Friend Like Me’, 환상적이면서도 로맨틱한 ‘A Whole New World’ 등이 대표적이다.

 

 

아름답고 친숙한 음악은 <알라딘>의 주요 성공 요인이다. 무수한 디즈니 음악을 탄생시킨 거장 알란 멘켄이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라이브 액션 영화 등 전 과정에서 <알라딘>의 음악을 이끌었다. 원작의 명곡 중 5곡 ‘Arabian Nights’, ‘One Jump Ahead’, ‘Friend Like Me’, ‘Prince Ali’, ‘A Whole New World’는 고유의 매력은 유지하면서 무대에 맞게 편곡되었다. 특히 'Friend Like Me'는 새로운 스윙 버전으로 편곡되어 지니가 이끄는 약 8분가량의 스펙터클한 쇼로 펼쳐진다. 또, 뮤지컬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지 않은 ‘Proud of Your Boy’ 등 4곡과 ‘These Palace Walls’ 등 4개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오는 11월 한국 초연을 앞두고, <알라딘>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인 작곡가 알란 멘켄, 연출 겸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 그리고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인 앤 쿼트가 <알라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알란 멘켄

“뮤지컬의 마법은 협업에서 나온다. 작곡가, 작사가, 극본가, 연출가 등이 협업한 후, 최종 협업자는 관객이다. 서로에게 정보를 받아 공연을 재구성하면서 나아간다. 시애틀 프로덕션 당시, (<알라딘>은 시애틀, 토론토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오프닝 직전에 자스민 캐릭터를 수정했다. 왕실의 의무와 제한에 맞서 자유를 갈망하는 진취적인 캐릭터로서의 노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하루 만에 새로운 노래를 만들었다. ‘These Palace Walls’다.

 

“뮤지컬에서만 볼 수 있는 넘버를 만들면서 채드 베글린과 협업했다. 앞서 말한 ‘These Palace Walls’와 알라딘과 자스민의 듀엣곡인 ‘A million miles away’, 자파의 곡인 ‘Diamond in the rough’도 새로 만들었다. ‘Somebody’s got your back’도 있다. 기존의 곡과 잘 융합되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의 위대한 점은 음악을 감정의 매개체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저는 음악 안에서 그 작품만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싶다. 작품 속 캐릭터와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도록 몰입감 있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뮤지컬 넘버를 편곡하면서, 기존에 들어봤을 법한 편곡은 원하지 않았다. 새로운 각색 버전이 신선하고 독특하기를 바랐다. 친숙한 노래일지라도 맥락에 맞게, 새롭게 느껴지길 원한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기존의 작업에 너무 만족하지 말고, 늘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롭게 시도하고, 개선하다 보면 전혀 새로운 곡이 나올 수 있다.”

 

 

케이시 니콜로

“오디션 과정에서 정말 훌륭한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배우들의 역량을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국 초연과 함께할 배우를 캐스팅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차이가 나는 개성이 캐스팅을 하는 주요 기준이었다. 한국 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A Whole New World’에서 마법의 양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두가 궁금해 한다.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카펫을 움직이냐고 물어보며 ‘절대 말해줄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 장면이 놀라운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아이코닉한 노래를 무대에서 더욱 낭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알란 멘켄이 다시 한번 편곡했기 때문이다. 그의 노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니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서 지니를 표현하기보다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 또, 지니와 알라딘 사이에는 유대 관계가 있다. 알라딘은 지니에게 자유를 주고, 지니는 알라딘에게 힘을 준다. 그러한 인간미 넘치는 부분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앤 쿼트

“한국 관객들이 다른 나라와 거의 동일한 프로덕션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한국 공연에 <알라딘> 크리에이티브팀의 핵심 멤버들이 많이 참여했다. 음악 수퍼바이저인 마이클 코사린을 비롯해 케이시의 협력 팀이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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