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극계에도 흥미로운 작품이 다수 대기 중이다. 먼저 고전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이 1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근형, 손병호가 윌리 로먼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손숙, 예수정, 이상윤, 박은석, 김보현, 고상호 등 탄탄한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힘을 더한다. 라이브러리컴퍼니의 <붉은 낙엽>은 1월 8일부터 3월 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미국의 평화로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에릭 무어의 아들 지미 무어가 이웃집 소녀 에이미의 실종 유력 용의자로 지목 당하면서 가족 사이에 내면의 균열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에릭 무어 역에 김강우, 박완규, 지현준이, 지미 무어 역에 이유진, 장석환, 최정우가 캐스팅됐다. 2023년 초연되었던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1월 15일부터 3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동명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는 홍은희,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 유이, 서예화 등이 출연한다.
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는 <애나엑스>의 한국 초연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나 만들기>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 애나 소로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202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부유한 상속녀라는 가짜 배경으로 자신을 포장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애나의 이야기다. 애나 역은 최연우, 한지은, 김도연이 맡는다. 애나에게 매료되지만 점차 진실을 알아가며 혼란을 겪는 아리엘 역은 이상엽, 이현우, 원태민이 연기한다. 1월 28일부터 3월 1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는 <애나엑스>의 뒤를 이어 연극 <지킬 앤 하이드>의 초연을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한다.
2월 5일부터 16일까지 R&J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더 셀>은 세기의 천재 작곡가 엘 루이스를 오랫동안 좋아하던 열혈 기자 시드니 톰슨이 단독 인터뷰 기회를 잡아 그의 집에서 인터뷰를 하던 도중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진 감독이 작, 연출을 맡은 <꽃의 비밀>이 10주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다.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진 후, 아내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2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아이엠컬처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를 다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3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공연된다.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연극 <시련>은 4월 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엠비제트컴퍼니는 연극 <미러>의 초연을 6월부터 9월까지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공연한다. 2023년 영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검열의 시대에 자유를 갈망하는 예술가들의 위장극을 그린다.
연극열전을 대표하는 두 작품, <프라이드>와 <킬 미 나우>도 오랜만에 돌아온다. <프라이드>는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의 이야기를 통해 성소수자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억압과 편견, 사랑과 용기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공연되는 <프라이드>는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공연된다. <킬 미 나우>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17세 아들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킬 미 나우> 역시 2019년 이후 6년 만의 재공연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신시컴퍼니는 7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렛미인>을, 7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시 22분 – A GHOST STORY>를 공연한다. 2016년 처음 소개된 <렛미인>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전 공연이 중단된 바 있다. 2025년 다시 돌아오는 이번 시즌은 오디션에 약 1,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얻고 있다. <2시 22분 – A GHOST STORY>는 매일 새벽 2시 22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집을 배경으로, 4명의 인물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관객에게 긴장감을 안긴다.
쇼노트는 2023년 국내 초연된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다시 선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7월부터 9월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 신작 <프리마파시>의 한국 초연을 8월부터 11월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무대에 올린다. <프리마파시>는 유능한 변호사 테사가 어느 날 성폭행 피해자가 된 후 겪게 되는 격랑의 2년을 기록한 작품이다. 시스템의 모순과 인간의 신념이 변화하는 과정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다. 2022년 웨스트엔드, 2023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바 있는 여성 1인극의 법정 드라마다.
사진=에스앤코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라이프 오브 파이>가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된다. 2022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 포함 5개 부문 수상, 2023년 토니어워드 3개 부문 수상 등 상을 휩쓸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 소년의 바다 위 227일간의 신비로운 생존기를 오리지널 퍼펫들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연기와 황홀한 연출로 펼쳐낸다.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공연되며, 공연장은 추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