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올해도 역시나 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는 총 21명(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 수상자들의 소감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대상
<일 테노레>
신춘수 프로듀서
“한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정말 험난한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일 테노레>를 선보인 후 정말 많은 행복감을 느꼈다. 관객분들의 성원과 작품에 헌신해 준 창작진, 배우들 덕분에 멋진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 이 작품은 이제 시작이다. 목표가 한 가지 있다. 우리 말, 우리 배우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일 테노레>의 행보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작품상(400석 이상)
<디어 에반 핸슨>
에스앤코 신동원 프로듀서
“<디어 에반 핸슨>을 통해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마주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결코 혼자가 아님을, 내일은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가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위안을 드리고 싶다.”
작품상(400석 미만)
<홍련>
마틴엔터테인먼트 옥한나 프로듀서
“<홍련> 리딩 공연만 네 번을 했다. 그때마다 꼭 뮤지컬어워즈 가서 상 받자고 이야기 나누곤 했는데 이렇게 귀한 상 받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다.”
“<홍련>은 관객 여러분이 완성 시켜주신 작품이다. 관객분들이 홍련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늘 좋은 참관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했다.”
주연상(여자)
<하데스타운> 김수하
“<하데스타운>은 제가 지치고 힘들었던 순간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160회 이상 공연을 했는데 단 한 순간도 하기 싫었던 적이 없다.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게 공연했다. 공연을 하면서 제가 오히려 에우리디케에게 위로를 받았다. 함께 눈물 흘려 주시고 웃음 지어주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대한민국 뮤지컬을 있게 해 주시는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
주연상(남자)
<일 테노레> 홍광호
“정말 행복하게 공연한 작품으로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상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렇게 상을 통해 위로해 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 뮤지컬의 터를 만들어 주신 선배님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저도 선배가 되어가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정말 감사드린다. 늘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
조연상(여자)
<하데스타운> 최정원
“매일매일 완벽한 날로 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로 키워주신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아시아 최초로 헤르메스를 젠더프리로 공연할 때 엄마가 제 곁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너무나 감사했다. <하데스타운>을 아낌없이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조연상(남자)
<그레이트 코멧> 고은성
“열여덟 살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뮤지컬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요즘 뮤지컬 <시라노>에서 시라노 역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데, 매일 공연이 끝나고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이 재미난 일이 제 직업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신인상(여자)
<접변> 전하영
“믿어지지 않는다. <접변>이라는 작품을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포커스테이지, 이기쁨 연출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재밌게 하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더 성장하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신인상(남자)
<하데스타운> 김민석
“<하데스타운>을 만난 게 정말 큰 행운이다. <하데스타운> 팀 덕에 과정이 결과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는 걸 깨달았다.”
앙상블상
<컴프롬어웨이>
김영광(스윙)
“공연을 연습할 때, 남경주 선배님이 항상 먼저 같이 연습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어떤 작품의 어떤 스윙 배우가 남경주 선배님과 같이 연습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다. 이 작품의 모든 여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프로듀서상
설도권 신동원
“무대 위의 배우, 무대 뒤의 스태프, 객석의 관객이 만나는 일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겐 가장 찬란한 순간이고 삶의 전부이기도 하다.”
연출상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이지영 연출가
“신시컴퍼니에서 20년을 조연출을 했고, 21년째에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로 연출 데뷔를 하게 됐다. 저에게 이런 지구력을 주신 저희 부모님 감사하다. 초보 연출에게 이렇게 좋고 어려운 작품을 맡기는 모험을 감행하신 신시컴퍼니 정말 감사하다. 모험이 성공적이었기를 바란다. 고난도의 노래를 퇴장 없이 불러야 해서 힘든 작품인데, 항상 행복하다고 해 준 박지연, 민경아, 이충주, 최재림 배우에게 감사하다.”
극본상
<섬: 1933~2019> 장우성
“<섬: 1933~2019>은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희망과 치유를 꿈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그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 작품의 메시지가 힘을 다하는 순간까지 목소리가 필요한 곳, 필요한 때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작곡상
<일 테노레> 윌 애런슨
“아주 큰 영광이다. 뮤지컬 음악은 가사를 빼고 얘기할 수 없다. 이 상은 제 동업자 박천휴 작가와 같이 받는 거다. <일 테노레>의 음악이 쉽지 않아서, 훌륭한 연주자, 배우들이 고생 많았다. 모든 분들의 열정 덕분에 무사히 공연할 수 있었다. 첫 대본이 나왔을 때부터 같이 하겠다고 고집한 홍광호 배우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고맙다.”
안무상
<컴프롬어웨이> 홍유선
“<컴프롬어웨이>를 하면서 인류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저희는 모두 이방인들인 것 같다. 이 낯선 곳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서로 간호하는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친구와 정의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하는 게 우리의 정의 아닐까 생각한다. 제 위치에서,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는 조력자로서 열심히 안무하겠다.”
공로상
故 임영웅 연출가(임수진 산울림 대표 대리 수상)
“임영웅 연출가가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한 게 1966년이니까, 어느덧 6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60년도 채 안 되는 세월 동안 한국 뮤지컬 계가 이렇게 발전하게 된다는 건 그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아마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기를 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