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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구슬이 서로 부딪치듯" 애정 가득한 뮤지컬 <원스> 연습 현장

글 |이솔희 사진 |신시컴퍼니 2025-02-11 603

뮤지컬 <원스>는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기타리스트 GUY와 꽃을 파는 이민자 GIRL의 이야기다. 가이 역은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이 맡는다. 걸 역은 박지연, 이예은이 연기한다. 가이의 아버지 DA 역은 박지일, 이정열이 함께한다. ‘Falling Slowly’ 등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음악을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 기타, 피아노, 만돌린,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연기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지난 2014년 국내 초연 이후 약 10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 

 

 

코너 핸래티 협력 연출은 “더블린에서 <원스>가 공연되었을 때 상주 연출을 맡았는데, 더블린에서 한국으로 옮겨와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다. 시계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특별하고 정교한 구조가 펼쳐지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분들이 그 멋진 경험을 빨리 하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을 전했다. 

 

이지영 국내 협력 연출은 ”말도 안 되는 열정이 있는 작품이다. 이미 약 1년가량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습이 끝난 뒤 아무도 집에 가지 않는다. 모두 하나가 되기 위해 정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다.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나 따뜻하고 강렬하다.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원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에 이어 뮤지컬까지 번역 작업을 맡은 황석희 번역가는 ”영화 자막은 물리적인 제약이 있다 보니 틀에 맞춰서 번역을 해야 한다. 그런데 뮤지컬의 대사를 번역할 때는 부연 설명을 넣는 등 내용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그런데 가사의 경우 반대다. <원스> 영화의 노래 가사를 번역할 때는 딱히 노트나 음표를 생각하지 않아도 됐는데, 뮤지컬에서는 가사를 번역할 때 음악에 맞춰야 하니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다. 저도 버스킹 공연을 많이 했었는데, 기타를 치면서 가사를 쓰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느낌이 들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정말 근사하고 영롱한 구슬들이 서로 부딪치고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DA 역의 박지일은 “그동안 했던 역할 중 가장 작은 역할이지만 가장 선물 같은 역할”이라며 “10년 전에 오디션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는데, 버킷리스트처럼 이 작품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었다. 이렇게 소중하고 꿈같은 나날을 보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가이 역의 윤형렬 역시 지난 초연 오디션 당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윤형렬은 “겉멋이 잔뜩 들었던 시절에 도전했다가 호되게 혼나고 떨어졌다”고 웃었다. 이어 “대부분의 뮤지컬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하기 때문에 공연 중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연주로 이끌어 주시면 쫓아갈 수 있다. 그런데 <원스>는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다 보니 믿을 것이 우리 자신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된 에너지로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걸 역을 맡은 박지연은 스스로를 ‘원스 덕후‘라고 칭할 만큼 작품을 향한 큰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 가장 사랑하는 공연”이라며 “너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 황석희 번역가님과 이지영 연출님이 대본을 재미있게 바꿔주신 만큼 초연보다 10배, 100배 더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초연 당시 대본에서 유머가 잘 살지 못했던 부분들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이번에는 곳곳에 숨어있는 위트를 잘 살려주셔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훨씬 재밌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이 공연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원스>에 대해 ”내 안의 우아함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간결하고 영리한 면으로 승부를 본다. 관객분들에게도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원스>는 오는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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