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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연습실 [NO.98]

글 |배경희 사진 |배임석 2011-11-11 5,025

불이 꺼진 후에

 

중앙에 놓인 테이블 하나, 그리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두 남자, 앨빈과 토마스. 앨빈이 말한다. “좀 더 머무르면서 나 좀 도와줄래?” 잠시 머뭇거리던 토마스는 추억에서 빠져나온 듯 벌떡 일어선다. 그러고 나서 하는 말. “머릿속엔, 할 게 쌓였다는 생각뿐이었어요.” 한 박자 쉰 후 한 걸음 걸어 나와서. “머릿속엔, 사인회가 세 개나 잡혀 있다는 것뿐이었죠.” 다시 한 걸음 더 걷고, “머릿속엔, 애인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것뿐이었어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팀이 현재 연습 중인 장면은 토마스의 과거 회상 신. 토마스를 맡고 있는 건 카이, 앨빈은 이창용이 연기 중이다. 여기서 잠깐 연습이 중단되고, 앞에서 연습을 지켜보던 이석준과 고영빈이 가세해 어느 타이밍에 호흡을 쉬고 들어 갈 것인가, 또 몇 발자국을 걸을 것인가 하는 연기 디테일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진다. 탁구 하듯 차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고영빈이 대화를 정리한다. “세 걸음으로 맞추면 되겠다. 고렇게 합시다!” 멤버를 바꿔 계속 되는 연습. 반복, 그리고 또 반복된다. 활기참과 차분함으로 대표되는 멤버들이 균형 있게 모여서 일까? 적당한 긴장감이 녹아 있는 묘한 분위기 속에 연습은 계속됐다. 

 

 

 

1 연습실 한 구석에서 조용히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조강현. 그는 다른 캐스트보다 조금 늦게 공연에 합류하게 된 까닭에 연습 참여 일주일째지만 대본과 노래는 이미 다 외웠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대한 인상은? “초연 때 공연도 재미있게 봤는데, 대본을 보니 더욱 재미있었어요.” 2 며칠 전 공연을 끝내고, 쉴 틈도 없이 바로 연습에 돌입한 이창용.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다.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3 이번 시즌의 든든한 버팀목 이석준과 고영빈. 연륜이라는 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호흡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4 쉬는 시간 다 같이 모여 장쾌삼 발효 홍삼 드링킹! “한 잔 했으니까 다시 시작해 볼까요?” 귀국 후 오랜만에 공연에 참여하는 고영빈의 소감은 이렇다. “연습 초반엔 무척 재미있었는데, 공연이 임박하니까 살짝 긴장이 되네요.” 5 사이좋은 동갑내기 친구 이창용과 조강현. 두 사람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살 때 시작됐다. 학창 시절 같은 선생님께 노래 레슨을 받은 사연이 있다고. 당시 두 사람은 선생님이 무척 아끼는 제자였단다.  6 지난 3월 <더뮤지컬>에 기고한 뉴욕 여행기 기사를 펼친 고영빈의 짧고 굵은 한 마디. “가고 싶다!” 그리고 옆에 있던 조강현에게 자랑하는 말. “나 우피 골드버그하고 사진도 찍은 사람이야, 왜이래.” 그 진실이 궁금한 사람은 <더뮤지컬> 91호 기사를 확인할 것.

 

 

 

7 초연에 이어 재공연에서도 앨빈 역을 맡은 이창용과,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카이. 8 낮에 열심히 연습한 그대 떠나라. 어디로? 공연장으로…. 오전에는 차기작 연습을 하느라, 저녁에는 현재 출연 중인 작품에 출연하느라 살이 쭉쭉 빠지고 있는 이석준이다.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일명 ‘톡식 다이어트’ 중이라고. 힘들어서 어떡하느냐는 인사말에 대한 이석준의 반응은? 그저 웃지요.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8호 2011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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