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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Survey] 2010년에 빛난 뮤지컬계의 별 [No.87]

정리 | 이민선 2011-01-05 4,950

아직 2010년이 끝나려면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를 기다리면서 방송사의 연기 대상을 보는 심정으로 ‘두구두구두구~’ 2010년 뮤지컬계의 핫 아이템들을 뽑아보았다. <더뮤지컬> 독자들이 심사한, 재미로 시작했지만 왠지 진지해지는 시상식 결과 나갑니다!


설문 대상  | <더뮤지컬> 독자
설문 방법  | <더뮤지컬> 블로그(blog.naver.com/themusicalp)에 덧글 작성

※ Survey 코너에서는 매달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뮤지컬 관련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문에 참여하고 싶거나 설문 주제를 제안하고 싶은 독자는
avril13@themusical.co.kr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12월호 선물 당첨자 |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 싱긋, 혜원양, 반지여왕  (공연관람권 2매)

 

 

 

 

Q. 최고의 창작뮤지컬 

1위  <서편제> (25%)
2위 <빨래> (13.8%)
3위 <왕세자 실종사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2.5%)

 
판소리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어떻게 뮤지컬에 접목할지 기대와 우려가 많았는데, <서편제>가 보여준 모던한 연출, 감각적인 음악과 무대 디자인이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모양이다. 올해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서편제>가 뽑혔다. 이자람과 차지연을 포함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많은 찬사가 뒤따랐다. 지난 11월에 막을 내린 <서편제>의 재공연을 바라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쭉 상연되고 있는 소극장 뮤지컬 <빨래>가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소시민들의 고단한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는 훈훈한 인정과 희망이 감동을 주는 착한 작품인 덕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듯. <빨래>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초연작인 <왕세자 실종사건>과 10주년 기념작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왕세자 실종사건>은 뮤지컬에서 쉬이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연출과 애절한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초연 때부터 ‘앓이’를 하는 팬들을 대거 양산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0주년을 맞아 무대 디자인과 연출에 큰 변화를 주었는데,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진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가을의 정취와도 어울리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인 베르테르를 향한 애정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었다.

 

 

 

Q. 최고의 외국 뮤지컬                                                                  
 1위 <빌리 엘리어트> (38.8%)
2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15%)
3위 <오페라의 유령> (12.5%)


 올해 국내에서 초연된 라이선스 뮤지컬 중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빌리 엘리어트>가 우월한 득표수를 자랑하며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다. 많은 독자들이 원작 영화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환상적인 연출로 무대에 옮겨 놓은 데 놀라움을 표했고, 꿈을 좇는 발레 보이 빌리를 연기한 네 명의 소년들에게는 말로 다 옮길 수 없는 애정과 찬사를 쏟아냈다.
역시 감각보다 감성에 닿은 작품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모양이다. 짜릿한 전율은 없지만 잔잔한 감동의 메신저였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올해 깊은 인상을 남긴 뮤지컬로 한자리를 차지했다. 특별할 것 없는 두 친구의 추억을 통해 위로 받고 외로움을 달랬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해에 개막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인기가 이어져 그 위용을 과시했다.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과 풍성하고 유려한 뮤지컬 넘버에서 세계적인 명작의 힘이 느껴졌다는 것.

 

 

 

 

Q.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1위  <빌리 엘리어트> 빌리 (16.3%)
2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앨빈 (12.5%)
3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 <오페라의 유령> 팬텀, <모차르트!> 모차르트 (7.5%)
       
주인공의 매력이 작품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말해 무엇하겠는가. 앞서 언급되었던 올해 최고의 작품 속 주역들이 차례대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빌리, 조금 엉뚱하지만 어릴 적의 해맑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친구 앨빈, 순수한 열정과 감성으로 충만한 청년 베르테르 등이 그 주인공. 캐릭터와 그를 연기하는 배우는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려운 바, 출연 배우의 능력과 노력에 감정이 이입되어 캐릭터를 향한 애정이 증폭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빌리와 앨빈, 베르테르, 팬텀, 모차르트라는 캐릭터의 인기는 곧 출연 배우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 셈. 그런 이유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는 다수의 인물에게 표가 나뉘었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위의 캐릭터 외에도 <쓰릴 미>의 주인공들과 <톡식 히어로>의 톡시, <틱틱붐>의 존, <피맛골 연가>의 김생, <빌리 엘리어트>의 마이클도 고루 표를 나눠 가졌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                                               

1위 <모차르트!> ‘내 운명 피하고 싶어’ (15%)
2위 <빌리 엘리어트> ‘Electricity’,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발길을 뗄 수 없으면’ (7.5%)
3위 <서편제> ‘살다보면’, <피맛골 연가> ‘아침은 오지 않으리’ (5%)

        
올해 상연되었던 모든 작품의 뮤지컬 넘버를 대상으로 질문한 탓에, 독자 각자가 좋아하는 다양한 뮤지컬 넘버가 답변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그 중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준 곡은 올해 초반에 공연을 마쳤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독자들의 귀에 맴돌고 있는 멜로디, <모차르트!>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이다. 모차르트의 고뇌를 표현한 이 넘버는 배우로 하여금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하게 하는 곡이라 임태경과 박은태의 목소리를 잊지 못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가 춤출 때 느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한 전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곡인 `Electricity’와, 애절하고 아련한 베르테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곡인 ‘발길을 뗄 수 없으면’도 올해 많은 이들의 귀에 꽂혔던 곡으로 꼽혔다. <서편제>와 <피맛골 연가>는 올해 초연한 창작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를 남겼다. <서편제>의 여주인공 송화가 부르는 ‘살다보면’은 살다보면 살아진다는 송화의 의지가 관객의 가슴에 가 닿아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는 의견이다. <피맛골 연가>의 ‘아침은 오지 않으리’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듀엣 곡으로 박은태와 조정은의 청아한 목소리로 불려 관객들을 <피맛골 연가> 공연장으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이외에도 <모차르트!>와 <오페라의 유령>, <몬테크리스토> 등에 수록된 여러 곡들이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Q. 가장 눈길을 끌었던 포스터                                                    

1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5%)
2위 <쓰릴 미> (15%)
3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12.5%)
4위 <피맛골 연가> (8.8%)
5위 <스팸어랏> (7.5%)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하는 포스터, 올해 어떤 포스터가 가장 효과적인 홍보로 효자 노릇을 했을까. 꽤 큰 차이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를 연기했던 두 배우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가 최고로 뽑혔다. 개막 전 송창의와 박건형이라는 매우 다른 이미지의 두 배우가 한 역할을 맡았다는 데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포스터 역시 두 배우 각자의 매력에 맞게 다른 느낌을 전해줘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는 평. 게다가 두 눈에 눈물이 그렁한 두 남자에게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느끼기 충분했다는 점도 최고의 포스터로 뽑힌 이유였다.
공연이 오를 때마다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쓰릴 미>는 올해에 특이하게 일러스트 포스터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만화가 박희정의 작품으로 기존의 뮤지컬 포스터와 차별화된 디자인이 신선했다는 점, 만화 속 미소년들이 여성 관객의 관심을 증대시켰다는 점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두 미소년이
<쓰릴 미>의 동성애 설정을 부각시켜 작품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며, 모두가 ‘Yes’라고 할 때 의연히 ‘No’라는 의사를 표한 답변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포스터에 표를 던진 독자들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란색 하늘에 하얀 구름 한 조각이 그려진 단순한 이미지, 그리고 “너는 나비야… 네 날개 짓에 세상이 변해”라는 문구에 반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니, 자극적이고 화려한 이미지가 아닌 작품의 감성을 잘 살린 포스터가 제 역할을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증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피맛골 연가>의 포스터와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비주얼의 <스팸어랏> 포스터도 작품의 성향과 잘 맞아 포스터 제작의 좋은 예로 꼽혔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7호 2010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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