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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기획-1] 2011년 뮤지컬 라인업 - 다양한 창작 만찬, 창작뮤지컬 [No.88]

글 |김유리 2011-01-14 5,184

2011년 새해를 맞이하여 각 제작사에 올해 준비 중인 작품들에 대해 물었다. 총 59편이 조사되었고, 라이선스에서는 몇 해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엘리자벳>, <넥스트 투 노멀>, <하이 스쿨 뮤지컬>이 눈에 띄는 가운데, 창작뮤지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뮤지컬화가 물살을 타고 있다. 또한, 각종 공모전의 효과인지 작지만 새로운 창작뮤지컬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라이선스뮤지컬  21편, 창작뮤지컬 34편, 그 외 4편으로 모두 59편이었다. 창작 27편, 라이선스 29편으로 비율이 비슷했던 2010년에 비해 불과 1년 만에 라이선스 공연의 비율은 줄고, 창작뮤지컬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올해 창작뮤지컬의 증가는 영화, 드라마 원작의 뮤지컬화가 두드러진 결과다. 올해 공연될 작품 중 창작과 라이선스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미리 알아본다.

                                                                                                                       

다양한 창작 만찬, 2011 창작뮤지컬

 

(1) 인기 콘텐츠의 뮤지컬화

                                                                                                                                                          
올해 창작 초연작에는 유난히 유명한 원작이 뮤지컬화 된 작품들이 많다. 이전에 인기를 얻었던 다양한 콘텐츠들이 원소스멀티유즈 바람을 타고 무대화 될 예정이다.
원작은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로 선보이는 것은 <천국의 눈물>이다. 2002년 인기 가수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직비디오에서 시작된 제작비 50 억원의 대형 창작 프로젝트로 엔터테인먼트계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마이더스의 손,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프로듀서와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프로듀서가 공동 제작에 나섰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줄 이 작품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가브리엘 베리(연출), 데이비드 갈로(무대디자인) 등 유명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작업 뿐 아니라 <오페라의 유령>의 최장기 팬텀 브래드 리틀과 <모차르트!>로 2개의 남자신인상을 거머쥔 김준수가 출연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당대 큰 주목을 받았던 영화가 대거 뮤지컬로 새 얼굴을 드러낸다. 해당 작품은 <과속 스캔들>, <공동경비구역>, <늑대의 유혹>, <장군의 아들>이다. <늑대의 유혹>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 열풍을 몰고 왔던 ‘귀여니’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으로, 원작의 이야기 구조는 그대로 가면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의 대중가요 히트곡을 선보이는 이른바 ‘주크박스 뮤지컬’로 PMC프러덕션이 제작한다. <공동경비구역>은 박상연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2000년 9월 영화로 개봉해 약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박찬욱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하반기에 공연될 예정인 이 작품의 극본 작업은 이희준 작가가, 음악감독은 김문정 감독이 확정되었다고 제작사 무크컴퍼니는 밝혔다. 이외에도 하반기나 2012년 상반기에 영화 <장군의 아들>을 뮤지컬로 선보일 예정임을 덧붙였다. 한편, 2008년 말부터 2009년 상반기를 강타하며 800만 관객을 깜짝 동원한 인기 영화 <과속 스캔들>도 무대화 된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생각지 못했던 가족이 인생에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과 화합의 과정을 그린 원작의 유쾌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을 예정이라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드라마 <파리의 연인>과 <미남이시네요>가 뮤지컬로 관객을 찾는다. <파리의 연인>은 2004년 방영 당시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등 당대 최고의 유행어를 양산하며 최종회 시청률 57.4%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로, 재벌 2세와 생활력 강한 여주인공이라는 자칫 전형적인 캔디 스토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러브 스토리를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미남이시네요>는 <쾌걸 춘향>,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등 캐릭터 강한 작품으로 연속 히트를 쳐온 홍정은, 홍미란 자매 작가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장근석, 박신혜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마니아층을 양산하며 사랑받은 드라마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하고 <사춘기>, <마마 돈 크라이>의 이희준 작가와 김운기 연출 콤비에 맡겨져 올해 하반기 무대화 될 예정이다.

 

 

 

 

 

 

 

 

 

 

 

 

 

 

 

 

 

 

 

 

 

 

 

 

 

 

 

 

 

(2) 검증을 거친 신작        

                                                                                                                                                  
지난해 창작팩토리 쇼케이스 심사에서는 <건방진 도도>, <식구를 찾아서>, <러브포엠>이 선정되었다. 이 중 <건방진 도도>는 지난해에 공연되었고, 나머지 두 작품은 올해 선보인다.
9월 중에 공연될 극단 오징어의 <식구를 찾아서>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았던 두 할머니가 강원도 외딴 집에서 동물들과 살며 죽음을 맞이하는 2007년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들꽃처럼 두 여자’를 모티프로 새롭게 구성한 창작뮤지컬이다. ‘음식을 같이 나눠 먹는 입’이란 의미로 아픔을 간직한 할머니들과 몽, 냥, 꼬라 이름 붙인 동물들이 서로를 의지해가며 한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잔잔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밤의 세레나데>에서 가까우면서도 늘 다투게 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1970년대 포크송으로 잘 녹여내었던 극단 오징어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에 참여했던 오미영 작가가 작사와 연출을 맡고, 작곡가 조선형이 음악감독을 담당할 예정이다.
‘닭살코메디뮤지컬’을 표방한 <러브 포엠>이 파파프로덕션 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예쁘고 아련한 표현으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흔들어놓았던 원태연의 시를 모티프로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1990년대를 기억할 수 있는 삐삐, 공중전화 박스, 타임캡슐 등의 장치를 통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그 속에 녹아 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르페오>의 작가 문정연이 극작과 작사를 담당하며, <빨래>의 민찬홍 작곡가가 곡을 맡는다. 그리고 <라디오 스타>와 <돈 주앙>의 김규종이 오랜만에 연출가로 나선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지원 선정작인 <모비 딕>은 미국 상징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서 2005~2006년에 연출가 존 도일이 리바이벌 한 <스위니 토드>, <컴퍼니>에서 주목받은 액터-뮤지션 뮤지컬 형식이 국내에서 본격 시도되는 예다. 악기가 배우의 신체 일부이자 캐릭터를 표현하여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실험적인 이 작품은 드라마, 영화, CF음악, 클래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의 정예경이 작곡, 작사, 편곡, 음악감독을 담당하고, 뮤지컬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조용신이 대본, 작사, 연출을 맡았다. 

 

 

 

 

 

 

 

 

 

 

 

 

 

 

 

 

 

 

 

 

(3) 뉴 페이스 창작뮤지컬

                                                                                                                                                 
2008년 2월 세상을 떠난 작곡가 故 이영훈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광화문 연가>가 3월 그와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대중들과 만나게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형 감성 주크박스 뮤지컬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옛사랑’ 등 가수 이문세와의 주옥같은 콤비작을 노래 ‘광화문 연가’ 속 배경인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아픈 사랑 이야기 속에 잘 녹일 예정이라고. 이지나가 연출을 맡고 대중음악 작곡가인 이경섭이 음악감독으로, 김문정 감독이 음악수퍼바이저로 참여한다.  
1992년 연재를 시작한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2001년 초연되었던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초연 10주년을 맞아 2011년 가무극 <바람의 나라>로 새 옷을 갈아입는다. 지난  10년의 작품이 ‘무휼’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새로운 <바람의 나라>는 ‘호동’의 입장에서 새롭게 펼쳐진다는 서울예술단의 설명이다. 새롭게 태어날 가무극의 1차 대본은 원작자인 김진이 작업하며, 곡은 <태풍>, <로미오와 줄리엣>의 데니악 바르탁, 유희성 연출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푸치니 원작의 <투란도트>가 올해 두 편의 창작뮤지컬로 올라간다. 하나는 4월에 공연될 서울시뮤지컬단의 <투란도>이고, 다른 하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제작으로 내년 6월 말 DIMF 기간에 대구에서 공연될 <투란도트>이다. 원래 오페라 <투란도트>는 ‘투란의 딸’, ‘칼라프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진 이란의 실존 설화를 보고 동양권 문화에 매료되어 있던 푸치니가 중국적 색채를 입혀 만든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투란도>는 2008년 1월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주최로 초연했던 작품으로, 당시 연출을 맡았던 김효경 교수의 지휘 아래 선후배 동문 스태프와 배우들 200여 명이 2년간 준비해 올렸다. 전문 뮤지컬 단체에서 공연하는 이번 작품에는 극작에 정가람, 작곡에 김민정과 조원영 등 서울예대 출신이 그대로 참여하고, 연출은 2010년 10월 서울시뮤지컬단에 부임한 김효경 단장이 맡는다.
한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시 주최로 무대화되는 <투란도트>는 오페라 <투란도트> 속 중국의 이미지를 지우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물속 왕국인 ‘오카케오마레’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사랑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배경만 달라지고 등장하는 캐릭터는 동일한 이 작품에서 얼음 공주 투란도트 역에는 신영숙과 대구 출신 뮤지컬 신예 이정화가 캐스팅되었고, 타타르국의 왕자로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칼라프 왕자 역엔 이건명이 캐스팅되었다. 지난 2010년 12월 11~12일 대구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쳤으며, 올해 6월 대구에서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이미 이 작품은 제1회 멕시코뮤지컬페스티벌과 제3회 중국 광저우성 동관시뮤지컬페스티벌로 진출이 확정되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8호 2011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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