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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기획-4] 뮤지컬 제작사 대표에게 듣는 2011년 계획 [No.89]

정리 | 이민선 2011-01-14 5,167

각 뮤지컬 제작사 대표에게 2011년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가나다 순)

 

김선미 (엠뮤지컬컴퍼니 대표)

현재 공연 중인 <삼총사>가 끝나고 나면, 상반기 석 달 동안 <사랑은 비를 타고>를 공연할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롱런했던 <사랑은 비를 타고>가 2009년 12월 31일에 막을 내린 이후 거의 1년여 만에 다시 공연되는데, 그동안 출연했던 배우들로 캐스팅을 재구성했다. 아마 이번 공연이 마지막 대장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반기에는 그동안 엠뮤지컬컴퍼니에서 공연했던 <잭 더 리퍼>, <삼총사>, <락 오브 에이지> 등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재공연된다. 그리고 2011년에는 오랜 시간 초석을 다져왔던 일본 진출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욱 (쇼노트 대표)

연극과 콘서트도 다수 계획 중인데 뮤지컬로는 <미녀는 괴로워>, <헤드윅>, <톡식 히어로>, 어린이극 <방귀대장 뿡뿡이>를 다시 무대에 올리며, 신작으로는 뉴욕에서 가져온 <구텐베르크>가 있다. 남자 두 명이 나오는 2인극인데,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인 두 주인공들이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뮤지컬로 만드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다. 20~30명이 등장하는 대형 뮤지컬을 만들겠다면서 저명한 프로듀서들을 데려다놓고서는, 돈이 없어 1인 15역씩 하면서 작품을 파는 것이 이 뮤지컬의 내용이다. <헤드윅>은 아직 아이디어지만  ‘어게인 2005’를 모토로 초연의 대본과 컨셉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 어떨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10월에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 재공연, 그리고 중국, 싱가폴, 대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음악과 세트, 대본을 수정.보완한 새로운 버전이 될 것이다. <미녀는 괴로워>의 일본 투어는 한국 내 투자가 들어가지 않고 100퍼센트 해외 판매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리가 해외 공연을 투어로 가져오는 것처럼 우리 작품을 일본에 판매한 것이고, 일본 측과 라이선스 판매도 논의하고 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신작 <엄마를 부탁해>와 <미남이시네요> 모두 창작 작품이다. 더 이상 새로운 라이선스 뮤지컬이 없는 상황에서 창작 위주로 제작할 수밖에 없다. 신작 모두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인지도에 힘입는 바가 크고, 원작이 지닌 주제와 정서가 와 닿아서 뮤지컬화를 결정하게 되었다. 신시컴퍼니의 이전 작품들, <맘마미아>나 <시카고>, <아이다> 등은 중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 성향을 다양화하기 위해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남이시네요>를 선택했다. 젊은이들의 꿈, 방황하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소통과 정서의 통합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아이다>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원 캐스트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뮤지컬 시장이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인내와 끈기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보.마케팅의 최고 전략은 작품성에 있다. 대중 스타 기용을 지양하고 실력 있는 배우들을 데리고 상업성보다 작품성에 초점을 두고 제작에 몰입하려 한다.

 

 

박용호 (뮤지컬해븐 대표)

2011년만의 특별한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언제나처럼 작품의 의도에 충실하게 잘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객의 취향, 시장의 크기에 맞는 제작비 등을 고려하여 작품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더욱 깊이 깨닫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손해를 입지 않아야 원하는 작품을 제작할 여건이 갖춰지는 것 아니겠는가. 2010년에는 뮤지컬해븐의 제작 활동이 주춤했는데, 2011년에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두 번째 공연과 신작 <파리의 연인>, <넥스트 투 노멀>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2009년 금융 위기에 이어 2010년에는 신종 플루의 여파와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의 정세 불안으로 여전히 뮤지컬 시장이 활력을 잃은 상태였다. 올해 역시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기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설앤컴퍼니에게 2011년은 뮤지컬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숨 고르기 하는 해가 될 것 같다. <천국의 눈물>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작품이라 예정대로 무대에 올리지만, 그 외에 준비 중인 작품은 없다. 하반기에, 이미 국내 관객에게 검증된 작품인 <캣츠>의 지방 공연에 주력하려는 정도의 계획뿐이다. 공연 제작이라는 본 사업 외에 관련 사업의 다각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코어콘텐츠미디어와 협력하여 기존의 게임에 스타 이미지를 마케팅 전략으로 추가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문화시설과 관련된 부동산 컨설팅 사업으로 안정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2011년의 목표이다. 이후 뮤지컬 시장이 조금 활기를 얻으면 2012년에는 신작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

3월까지 이어지는 <금발이 너무해>가 막을 내리고 나면, <젊음의 행진>의 세트와 음악을 재정비하여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PMC프러덕션은 그동안 1970~80년대 가요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달고나>와 1990년대 초반 인기 가요를 뮤지컬 넘버로 한 <젊음의 행진>을 제작했다. 2011년 여름에는 강동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늑대의 유혹>이 첫선을 보일 텐데, 이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사랑받은 한국 가요를 모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 시기의 한국 가요는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 <늑대의 유혹>은 국내 공연 후 아시아 투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국내에만 있었던 난타 전용극장을 해외에도 건립하여, 국내 뮤지컬 시장의 불황을 타계할 방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려 한다.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2011년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신작으로 <과속 스캔들>을 선보인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작사가와 작곡가, 그리고 해외 스태프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과속 스캔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 시장 진출이다. 원작 영화 <과속 스캔들>의 리메이크 판권을 얻기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데서 이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만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이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만큼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지닌 작품이라 판단된다.
또한 2011년은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창사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제작 능력을 드러내고자 두 편의 2인극 연극도 준비하고 있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EMK뮤지컬컴퍼니는 2011년에 <몬테크리스토>와 <모차르트!>, <햄릿>의 재공연과 더불어 <엘리자벳> 초연을 계획하고 있다. 재연작의 경우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관객 및 관계자들의 리뷰를 참고하여 드라마의 10~20% 정도를 수정하였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것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에서 한 단계 더 훌륭한 음악을 선사하고자, 5년 전부터 꾸준히 유럽, 특히 독일어권 뮤지컬을 소개해왔다. 올해에는 <엘리자벳>을 무대에 올리고, 2012년에는 <더 라스트 키스-루돌프>와 <레베카>를 소개할 계획이다.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

국내에서는 10월에 16주년을 맞는 <명성황후>에 이어, 12월에 <영웅>이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영웅>은 2011년에 뉴욕과 LA에서 공연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브로드웨이에 비해 우리 작품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는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 <명성황후>가 국외 공연을 경험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영웅>도 그 뒤를 이어 해외 진출의 단계를 밟는 것이 가능해졌다. 미국에 이어 내후년 즈음에는 중국과 일본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 <명성황후>가 이미 10년 이상 관객을 만났으니, 새로운 작품 <영웅>에 중점을 두어 내실을 다지고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8호 2011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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