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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OTLIGHT]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 [No.70]

사진제공 |뮤지컬 해븐 질문,정리 | 김영주 2009-07-13 6,851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준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당신이 시네필이라면 마이클 메이어라는 이름에서 콜릴 패럴 주연의 서정적인 영화 <세상 끝의 집>을 연상할 것이고, 록 마니아라면 그린데이가 그들답지 않게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담아 1500만 장을 판 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으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누구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21세기 브로드웨이의 희망으로 불리는 이 연출가는 뮤지컬 세계 밖에서 길을 찾아서 이 오래된 무대로 향하는 새로운 물꼬를 트는 데 비상한 재능이 있다. 이미 「아메리칸 이디엇」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찬 듯한 그에게 3년 전의 영광을 돌이켜 보라고 부추기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곧 만나게 될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을 정리했다. 


베데킨트의 희곡을 뮤지컬로 만들어보자는 세이터와 쉬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 원래 원작인 연극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내면의 감정적인 삶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는 뮤지컬로 만든다는 것이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느꼈습니다.

 

1999년 가을, 라 욜라 플레이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워크숍을 했을 때의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리고 그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 당시 우리는 10개의 신과 10곡의 노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준비하는 시작 단계였죠. 배우들과 함께 음악을 듣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우리는 이 작업이 성공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이미 알고 있었어요.

 

아틀란틱 시어터 컴퍼니에서 브로드웨이의 유진 오닐 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극장의 규모 혹은 브로드웨이 관객의 특성을 고려해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변화를 준 부분이 있습니까?

▶조명기구와 음향기기들을 추가했습니다. 무대 위의 관객석, 그리고 그네가 4개 더  늘어났고요. 하지만 브로드웨이 무대의 규모를 의식해서 텍스트를 바꾸거나 곡을 손댄 것은 전혀 없습니다. 변화를 준 것은 단지 이야기와 곡들이 좀더 나아지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이 이 작품에 끌어들인 창작자 중에서 현대 무용의 거장 빌 T. 존스는 특히 두드러지는 존재입니다. 그의 어떤 점이 이 작품과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가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라는 작품에 어떤 특징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까?
▶ 나는 쇼비즈니스계에서 일하고 있는 안무가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문 무용수가 아닌 이들과 작업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했지요. 빌을  영입하게 된 것은 나 자신이 그의 열렬한 팬이었고, 그가  내가 생각했던 조건에 맞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처럼 파격적이고 진지한 작품의 경우, 무대  위에 관객들을 앉히는 아이디어는 위험부담이 있지 않습니까? 만약 무대 위의 관객이 작품을 불편해 할 경우 객석의 관객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그 아이디어를 관철시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 무대 위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다른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는  지금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자신들이 타인의 개인적인 순간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된 듯한 감흥을 갖게 됩니다.

 

작품 속에서 당신이 특별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까?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모리츠와 일제가 함께 등장하는  신입니다. 그들 인생의 다양한 면들이 겹치는 한 순간이죠. 그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의 가사도 아주 좋아합니다. 또한  그 장면의 틀에 박히지 않은 무대도 만족스럽습니다. 우스터 그룹(The Wooster Group)의 가장 뛰어난 몇몇 작품을 연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베데킨트의 희곡은 100년 전 독일 사회의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희곡을 뮤지컬로 만들면서 배경을 현대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까? 실제로 한국에는 베데킨트의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원작으로 했지만 현대 한국으로 이야기를 옮긴 <사춘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 나는 베데킨트가 만든 이야기는 어느 문화, 어떤 시대의 관객들에게도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디서나 언제나 성장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일들은 같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던컨 쉬크의 전혀 뮤지컬적이지 않은  음악을 작품 안에 녹여내기 위해서  배우들이 핸드 마이크를 꺼내 들고 객석을 마주보면서 노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앞으로 다른 작품에도 쓰이고, 뮤지컬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을 적용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겠지요. <오클라호마>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헤어스프레이> 같은 작품에는 맞지 않은 방식일 테니까요.

 

 

당신은 매우 흥미로운 영화 <세상 끝의 집>에서도 던컨  쉬크와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당신의 동료 던컨 쉬크는 영화음악가로서 당신에게 어떤 도움을 줬습니까?

▶ 던컨의 음악은 내게 있어서 뇌리를 떠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어떤 것입니다. 그는 영화 <세상 끝의 집>에 음악이 사용된 많은 아티스트들에게서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나는 던컨에게 이 영화의 음악작업을 맡겼습니다. 그는 <세상 끝의 집>을 위해서 아주 근사한 음악 두 곡을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당신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이나 소재는 대체로 어떤  것들입니까?

▶ 내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그 전의 프로젝트와는 매우 다릅니다.  그런 점이 나를 항상 창의적으로 깨어있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의 모든 작품에서  배운 것을 다음 작품에 반영하기도 하죠.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배운 많은 부분을 나의 다음  작품인 <아메리칸 이디엇>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이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을 때 중간에 나가버리는  보수적인 관객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관객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당신이 실망감을  느꼈을지, 아니면 누군가 불편해하는 문제작을 내놓아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을지 궁금했습니다. 
▶ 때때로 어떤 공연은 보수적인 관객들에게는  너무나 급진적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주제 면에서 대립하게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작품이 관객의 신변과 너무 가까워서 그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간에 관객들이 자리를 뜨는 것 때문에 불행한 마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만스러운 관객이 떠나지 않고  있다면 오히려 나머지 관객들에게 나쁜 기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토니상을 받은 성공한 브로드웨이 연출가가 되면서 당신이 누리게  된 이점이나, 당신이 갖게 된 기회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성공을 거둔 나의 많은 작품들 덕분에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내가 하고 싶은 작품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스프링 어웨이크닝> 덕분에 그린데이의 <아메리칸 이디엇>을 맡을 수 있게 되었죠. 확실히 수상은 공연하고 있는 작품의 티켓을 팔 때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물론 상을  타는 것은 큰 기쁨이지만, 사실 개인적인  부분에서 큰 변화는 없습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라는 작품에서 당신이 이룬 것 중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가장 자랑스러운 점이라면 매우 급진적이었던 나의 컨셉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진심으로 믿고 있었지만  제작하기까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결국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죠.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그리고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대신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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