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가 3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의 대표작으로 1986년, 중국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충격적인 실화에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차용, 서양이 동양,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진 편견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의 욕망까지 폭넓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7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을 만나는 이번 시즌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이다. 작가는 작품을 개작하며 “그간 우리 사회는 젠더 유동성을 더 유연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실화에 대한 사실도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을 토대로 더 섬세한,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보이지 않는 손> <마우스피스> <썬샤인의 전사들> 등 첨예한 이슈를 섬세하게 풀어내 온 부새롬 연출이 새로운 프로덕션을 이끈다. “인물의 환상과 극장, 연극이라는 매체가 만들어내는 환상, 그리고 관객분들의 환상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작품 속 켜켜이 쌓인 여러 겹을 잘 풀어내 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 갈리마르’ 역에는 배수빈, 이동하, 이재균이 캐스팅됐다. 르네의 환상 속 완벽한 존재 ‘송 릴링’ 역에는 김바다, 정재환, 최정우가 출연한다.
중국 공산당원으로 송을 감시하는 ‘친’ 역에는 송희정이 출연하고, 르네의 직장 상사로 르네를 이용하는 ‘뚤롱’과 ‘판사’ 역에는 오대석이 캐스팅되어 뛰어난 연기 내공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 르네의 아내 ‘아녜스’ 역에는 김보나, 르네의 친구 ‘마끄’ 역에는 이원준, 르네의 이중 외도 상대인 또 한 명의 ‘르네(Renee)’ 역에는 이서현이 캐스팅됐다.
<엠. 버터플라이>는 오는 3월 16일부터 5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