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속 진짜 불운한 이들이 만약 티볼트와 머큐쇼였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작가 레이첼 가넷의 재치있는 작품, 연극 <스타크로스드>가 오는 12월 10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치있게 스핀오프한 작품이다. 줄리엣의 사촌인 캐퓰렛 가문의 ‘티볼트’와 베로나 영주의 친척이자 몬테규 가문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원작의 전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티볼트’와 ‘머큐쇼’의 예상치 못한 로맨스를 다룬다. 극 속에서 공교하게 사용되는 원작의 주요 장면들과 그대로 따른 셰익스피어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 유연하게 인용한 대사들은 의외의 재미를 주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새로운 평행 세계를 창조한다.
연극 <스타크로스드>의 제목이기도 한 ‘STAR-CROSSED’라는 단어는 ‘엇갈려 떨어지는 별을 함께 본 연인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는 의미가 담겨 ‘불운함’을 뜻하며,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서문에 사용하며 알려졌다. 연극 <스타크로스드>에서는 불운한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티볼트’와 ‘머큐쇼’라 가르킨다. 원작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바로 ‘티볼트’와 ‘머큐쇼’이기에 작가 레이첼 가넷이 탄생시킨 서사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티볼트’와 ‘머큐쇼’의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되면서 보다 확장해서 접근해야 하는 지점에는 LGBT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있다. 절묘하게 비튼 이야기 속에 엄격하고 억눌려있는 ‘티볼트’와 자유롭고 열정적인 ‘머큐쇼’의 대조되는 성격이 드러나는데 이로 인한 갈등과 현실을 향한 두 사람의 상반된 견해는 지지 받지 못하는 사회적 편견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타크로스드>는 2022년에 정식 초연을 올린 웨스트엔드의 최신작이다. 첫 낭독회는 2017년 9월에 열렸고, 2018년 FringeNYC에서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2019년에는 뉴욕의 Lamb’s Club과 워싱턴 D.C.의 Capital Fringe에 초청받아 공연되었고, 2022년 6월, 영국 Wilton’s Music Hall에서 정식 초연 되었다.
이번 국내 초연의 연출로는 <물질>, <독산, 여러분>, <커뮤니티 대소동>,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등 소외 계층, 시각장애인, 이민자 등 여러 소수 커뮤니티와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공연예술 단체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이진엽 연출이 맡았다.
캐퓰렛 가문의 충실한 오른팔이자 자신이 누구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티볼트 역에는 정동화, 박정복, 양지원이 캐스팅됐다.
즐거움을 사랑하고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머큐쇼 역에는 김경수, 김찬호, 신주협이 함께한다.
로미오, 줄리엣, 캐퓰렛, 파리스 등 여러 인물로 분해 작품의 중요한 순간을 책임질 플레이어 역에는 정상윤, 조성윤이 출연한다.
연극 <스타크로스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25년 3월 2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