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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렁스> 5월 개막…임주환·정운선 등 출연

글: 이솔희 | 사진: 연극열전 2026-03-31 1,302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 아홉 번째 작품, 연극 <렁스(Lungs)>가 오는 5월 2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막을 올린다.

 

영국 극작가 던컨 맥밀란의 대표작 <렁스>는 동시대의 첨예한 이슈를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로 치환해낸 수작이다. 작품은 매 순간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질문하며 평생에 걸쳐 스스로에 대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 나아가 지구에 대해,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두 남녀의 삶을 절제된 형식미가 돋보이는 무대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2011년 미국 초연 이후, “불확실성이 삶의 방식이 된 세대의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상연되었다. 국내에서도 202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번 공연은 연극열전 20주년 기념 ‘관객’s CHOICE’ 투표를 통해 돌아오는 세 번째 무대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렁스>는 한 커플의 일생에 걸친 대화를 단 90분 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83억 인구로 포화상태에 이른 지구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옳은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내 ‘나는 좋은 사람인가?’, ‘우리는 책임을 다하는 존재인가?’, 이 모든 고민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근원적인 삶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같은 거대 담론은 두 남녀가 겪는 만남과 이별, 임신과 유산, 노년과 죽음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과 순간들로 스며든다. 관객은 이들의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기후위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고 탄소발자국보다 더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사랑’과 ‘인생’의 가치를 목도하게 된다. 잔인할 만큼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90분간의 대화는 모든 불안과 고민을 지나 결국 '사랑'이라는 메시지로 귀결되며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은 반원형 극장의 미학을 극대화한 새로운 무대를 도입해 관객에게 한층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대 장치, 조명, 의상 등 외적인 미장센을 과감히 절제한 공간에서, 두 배우는 오직 연기와 호흡만으로 수십 년의 시간을 가로지른다. 사실적인 재현 대신 언어의 리듬과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무대는 연극만이 줄 수 있는 밀도 높은 에너지를 증명하며, 배우 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온 후에야 진심을 깨닫는 ‘남자’ 역에는 드라마<삼남매가 용감하게> <더 게임:0시를 향하여> <하백의 신부>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에는 연극 <프라이드> <킬롤로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을 통해 무대에서도 연기력과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임주환과 연극 <프라이드> <빵야>, 드라마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등 장르물부터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배우 박성훈, 연극 <프라이드> <킬롤로지>,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커넥션>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물간 밀도 높은 호흡을 완성해온 배우 김경남이 함께한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 순간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 <킬 미 나우> 뮤지컬 <쇼맨>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정운선과 연극 <사의 찬미>,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쇼윈도 : 여왕의 집>, 영화 <열여덟 청춘> 등에서 보여준 깊이 있는 감정 열연으로 방송 속 쾌활한 이미지 이상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배우 전소민, 연극 <빅마더> <이 불안한 집> <보도지침> 등 압도적인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연극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배우 신윤지가 이름을 올렸다. 

 

연극 <렁스>는 오는 5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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