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6월 9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뮤지컬단의 2026년 첫 작품 뮤지컬 <더 트라이브>를 세종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2024년 초연된 <더 트라이브>는 인물들이 거짓말을 하면 고대의 ‘부족’이 등장한다는 독창적인 설정과 유쾌한 서사,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이번 재연은 초연의 유쾌한 에너지와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등장한다’라는 핵심 설정은 유지하되, 대본을 전면 수정해 사실상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자기 자신을 만들어온 인물들이 페르소나를 벗어 던지고, 해방감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펼친다. 초연에서 인물들이 선의의 거짓말이나 자기방어를 위해 만든 요새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자기표현을 하게 되는 서사를 코믹하게 풀어냈다면, 이번 재연은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것의 가치와 그 해방감을 더 강조한다. 거짓말과 갈등, 흔들림과 무너짐마저도 새로운 <더 트라이브>에서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가 된다.
캐릭터도 크게 달라졌다. 주인공 조셉이 초연에서 다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인물이었다면, 이번 재연의 조셉은 누가 봐도 완벽해 보이는 인물로 재구성됐다. 반대로 초연의 끌로이가 당당하고 거침없는 인물이었다면, 이번 재연의 끌로이는 번아웃 직전까지 내몰린 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태로 그려진다. 각자의 페르소나 안에 갇힌 두 인물은 부족과의 만남을 통해 외면했던 자신의 마음과 정면으로 부딪히고, 작품은 그 과정을 유쾌하고 발칙하게 밀어붙인다.
조셉 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찬호와 서울시뮤지컬단 허도영 단원이 캐스팅됐다. 조셉은 겉으로는 자신감 넘치고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에 맞춰 스스로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자신이 믿어온 모습과 진짜 마음 사이의 간극을 마주하며 ‘진짜 나’를 향해 나아가는 이 복합적인 인물을 두 배우가 서로 다른 색으로 풀어낸다.
끌로이 역에는 뮤지컬 배우 유주혜와 서울시뮤지컬단 이혜란 단원이 캐스팅됐다. 끌로이는 예술가 집안에서 자라 당연히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믿어 왔지만, 스스로 삶에 대해 질문하게 되는 인물이다.


부족의 존재감도 한층 또렷해졌다. 주인공들의 서사를 끌어가는 역할로서, 인물들에게 끝까지 진심을 묻고 마침내 자신의 비밀과 마주하게 만든다. 여기에 강렬한 군무와 음악으로 작품에 압도적인 에너지를 더하며 인물들의 해방감을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한다. 공개 오디션에서 약 5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객원 배우 포함, 총 12명의 배우가 ‘부족’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
무대 변화 역시 눈에 띈다. 주인공들이 생활하는 박물관과 고대 부족의 공간을 한 무대 안에 겹쳐 놓으며 현실과 뒤섞이는 환상적인 상황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UV펜과 스티커에 반응하는 UV 조명을 활용해 무대와 의상, 소품에 숨겨진 요소들이 드라마틱하게 드러나도록 한 장면들도 작품의 백미다. 무대 공간은 객석을 넘어 극장 출입구, 로비까지 이어지도록 연출해 관객이 ‘고대 부족’의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앙상블 배우 12명이 연기하는 ‘고대 부족’의 동선도 프로시니엄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객석에서 시작되거나 객석으로 이어지는 퍼포먼스를 더해 관객이 작품의 리듬과 분위기를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도록 한다.
음악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5인조 라이브 밴드를 8인조로 확대해 풍성한 사운드를 구현했고, 이를 바탕으로 군무와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소리, 몸과 소품이 만들어내는 리듬, 쉼 없이 밀어붙이는 안무가 맞물리며 서울시뮤지컬단 공연 역사상 가장 강렬한 군무가 펼쳐진다. 열두 명이 함께 추는 춤이지만 배우 개개인의 개성과 캐릭터성까지 또렷하게 부여해, 집단의 에너지와 개별 존재감이라는 두 축을 모두 살릴 예정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이번 재연은 초연의 개성과 에너지는 살리되, 드라마와 음악, 춤이 더욱 긴밀하게 결합하도록 작품 전반을 새롭게 정비했다”라며, “실력과 개성이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이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은 <다시, 봄>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성공적으로 레퍼토리화했다. <더 트라이브> 역시 초연에서 입증한 작품성과 관객 반응을 바탕으로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