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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라인] <엘리자벳>

글 | 안시은 | 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2012-02-20 9,260

어둠 속에서 막이 열리고 그곳엔 한 사내가 누워있다. 그는 바로 루이지 루케니. 100년이 지나도록 심문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를 살해한 죄다. 루케니는 엘리자베트가 원했기에 죽인 것이라는 대답만 내놓는다. 엘리자베트와 함께 했던 100여년전 시대의 증인들이 영혼처럼 춤을 춘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시작이다.

 

 

 

엘리자베트는?
본명.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Elisabeth `Sis(s)i` von Wittelsbach)
애칭. 시씨(Sissi)
출생. 1837년 12월 14일(바이에른 왕국 뮌헨)
사망. 1898년 9월 10일(스위스 제네바)
가족. 남편 프란츠 요제프, 딸 소피, 딸 기젤라, 아들 루돌프. 딸 마리 발레리
직업.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베트는 엘리자베트 아말리에 유제니(Elisabeth Amalie Eugenie)란 이름으로 바이에른 왕가에서 태어난 공주로, 시씨로도 불렸다. 당시 황후가 되기 위해 예절 수업을 3년이나 받아온 언니 헬레나와는 달리 자유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헬레나와의 결혼을 위한 만남에서 황제 요제프는 동생인 씨씨에서 빠져버린다. 1845년 요제프와 엘리자베트는 결혼한다. 양육권을 시어머니인 대공비 조피에게 빼앗겨버리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요제프에게서도 점차 마음이 떠나간다. 요제프의 외도 이후엔 20년 이상을 밖으로 떠돌았고 아들 루돌프도 자살하고 만다. 루돌프 사후 죽을 때까지 검은 상복만 입고 슬픈 낯빛이 드러나지 않도록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지냈다. 그러다 1898년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에게 스위스 체류 중 쇠꼬챙이로 암살당한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란 말과 함께 숨을 거뒀다. 결혼부터 궁에서의 외로움, 죽음까지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한줄 인물 관계
죽음은 엘리자베트가 남긴 글에서 연인처럼 묘사됐던 캐릭터로 실존하지 않는 존재다.
루케니는 엘리자베트의 암살자로 뮤지컬에선 해설자 역할을 수행한다.
요제프는 엘리자베트의 남편으로 오스트리아의 황제다.
루돌프는 엘리자베트의 장남으로 마이얼링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조피는 엘리자베트의 시어머니이자 큰 이모로 엘리자베트를 옥죄며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엘리자벳> 속 역사적 인물들 (왼쪽부터 루이지 루케니, 프란츠 요제프, 루돌프, 조피)

 

 

뮤지컬 <엘리자벳>
출생. 1992년 9월 비엔나

국적. 오스트리아
부모.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
대표 넘버. 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 춤, 그림자는 길어지고,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밀크, 키치

 

역대 <엘리자벳> 포스터

 

숫자 키워드
3
. 무대에 쓰인 리프트의 수. 회전무대와 함께 <엘리자벳>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7. 프란츠 요제프와 엘리자베트의 나이 차. 요제프는 1830년, 엘리자베트는 1837년에 태어났다.

19~20. 엘리자베트의 허리 인치. 엘리자베트는 미모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평생 몸단장과 가꾸기에 힘썼다.

20. <엘리자벳>이 1992년 초연 이후 올해까지의 기간. 2012년, 20주년을 맞아 긴 생명력을 자랑하듯 비엔나, 쾰른, 뮌헨 등 유럽에서 기념투어도 진행 중이다.

46. <엘리자벳>의 넘버 수. 1막엔 21곡, 2막엔 25곡의 넘버들이 등장한다. 클래식, 록, 팝 등 다양한 장르로 쓰였다.

47. <엘리자벳> 한국공연에 캐스팅 된 배우들의 숫자. 주조역 13명과 아역 3명을 비롯해 앙상블까지 많은 배우들이 참여 중이다.

216. <엘리자벳> 경우의 수. 여섯 배역에 각각 2명(엘리자벳), 3명(죽음), 3명(루케니), 2명(요제프), 2명(조피), 3명(루돌프) 등 13명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 각 배우의 배역별 출연이 한 번씩 구성되려면 여섯 배역의 출연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곱해줘야 한다. 그러므로 총 216가지의 경우의 수가 탄생된다.

1,400. 방의 갯수. 여름휴가를 위한 궁전의 방은 1,400개가 넘었다. 합스부르크 황가가 얼마나 성대했는지 보여준다.

9,000,000. <엘리자벳>의 전세계 관객수. 9백만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다.

 

1988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엘리자벳>은 1992년 9월 세계 초연됐다. 엘리자베트의 10대부터 60대까지를 담은 이 작품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헝가리, 일본 등 10개국에서 여러 버전의 공연들로 무대에 올려졌다. <엘리자벳>은 그 역사만큼이나 이야깃거리도 많다. 역사적 사실에 추상명사를 고유명사화 시킨 `죽음`이란 캐릭터를 더했는데 이는 판타지적인 요소로 활용되며 <엘리자벳>만의 독특한 색깔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다. <엘리자벳>을 만든 독일 출신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헝가리 출신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는 `플라이 로빈 플라이`로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에 들면서 <엘리자벳>, <모차르트!>, <레베카> 등의 뮤지컬 작업도 함께 했고 다수의 오스트리아 뮤지컬 대표 흥행작들을 일궈냈다.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왼쪽부터)

 

 

다른 나라 공연처럼 한국공연에서도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이 이뤄졌다. 국내 공연에서 특히 부각되는 부분은 엘리자베트와 대공비 조피와의 관계와 죽음에 비해 기존 프로덕션에선 덜 드러났던 요제프와 엘리자베트의 관계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오리지널 프로덕션과의 차별점에 대해 `죽음의 천사들을 더 많이 부각시켜서 죽음의 세계를 대변하는 인물들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춤의 요소를 부각시키면서 죽음의 천사들의 역할도 함께 커졌다. 무대도 많은 곳에서 변화를 줬다. 마리오네트 무대부터 회전무대, 영상과 조명의 활용 등이 두드러진다. 이는 많은 시대와 장소가 변화하는 작품의 특성상 영화와 같은 흐름을 만들어갈 의도로 반영된 것들이다. 의상도 화려한데,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비해 색상 등에서 보다 직관적인 표현을 썼다.

 

 

 

배우관계도

<엘리자벳>엔 주조연을 연기하는 주요 배우만도 15명에 이른다. 대형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많이 모인 까닭에 <엘리자벳>에서는 또다르게 얽히는 역할들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인연들을 발견할 수 있다. 김선영과 류정한은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영웅>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류정한은 요제프를 연기하는 윤영석과 <오페라의 유령> 초연에서 라울과 팬텀으로 만났다.

 

그중에서도 <엘리자벳>이 EMK뮤지컬컴퍼니의 작품인 만큼 제작사의 전작 출연배우 간 인연이 가장 두드러진다. 김준수, 박은태, 전동석은 2011년 <모차르트!>에서 모두 타이틀롤을 맡아 다른 날 무대에 올랐지만, <엘리자벳>에선 죽음, 루케니, 루돌프로 각기 다른 배역을 맡아 이들을 한 무대에서 보는 일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캐스팅에서는 세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일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김준수-전동석이 함께 서는 회차가 현재까진 전혀 예정돼있지 않은 까닭이다.

 

옥주현은 김승대, 전동석과 <몬테크리스토>에서 모자(母子)관계로 출연한데 이어 <엘리자벳>에서도 다시 한 번 같은 관계로 만나고 있다. 함께 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처음이 아니기에 배우간 호흡이 더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류정한, 최민철도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한 바 있어 이들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날은 <몬테크리스토> 배우들의 재회도 가능하다. 2월 21일, 25일, 3월 3일, 14일, 17일, 27일. 4월 5일 등 꽤 많은 회차가 예정돼있다. 박은태, 김수용은 같은 역할로 자주 만났다. 시작은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이 작품에서 그랭구아르를 맡았던 두 배우는 <햄릿>에서 햄릿 역할에 더블 캐스팅 됐고, <엘리자벳>에서는 루케니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예습하기
오스트리아의 역사가 국내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먼 거리 만큼이나 크지 않았다. 그만큼 국내에선 관련 자료들을 찾기 또한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유럽권에서는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왕실과 연결돼있던 합스부르크 황가의 영향력과 엘리자베트가 남긴 이야기들이 미쳤던 파장 만큼 애니메이션, 영화, DVD, O.S.T.와 책까지 그와 뮤지컬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나와있다. 

영화 <시씨> 3부작: 1955년부터 1957년까지 로미 슈나이더가 주연한 영화로 제작됐다. 후속작이 더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로미 슈나이더의 거부로 3부작으로 제작됐다.

DVD&O.S.T.: <엘리자벳>은 DVD와 O.S.T.도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돼있다. 워낙 많아 하나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2009년 1월 게재된 기사 참조(https://bit.ly/wyFEB1).

 

사자성어

엘리자베트의 사고무친(四顧無親), 새장 속의 새처럼 외로워했던 엘리자베트에겐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요제프의 망양보뢰(亡羊補牢), 요제프가 엘리자벳에게 돌아가길 결심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배우들의 명불허전(名不虛傳), 화려한 캐스팅 만큼이나 실력도 헛되지 않아 <엘리자벳>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2012년 닮은 꼴
이미 막내린 <에비타>와 여러모로 많이 비교됐던 <엘리자벳>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다. 2012년엔 실화 기반 작품들이 유난히 많이 공연된다. 7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시 공연할 <모차르트!>와 <엘리자벳> 아들이자 황태자 루돌프의 이야기를 다룬 <황태자 루돌프>가 11월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다. 두 작품은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란 점도 같다. 3월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할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현재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안소니 랩의 자전적인 이야기 <위드아웃유>, 6월말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공연할 실화 모티브 창작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도 있다.

 

화려한 캐스팅만 보자면 조승우와 홍광호가 출연 중인 <닥터지바고>, 엄기준부터 규현, 키 등이 출연할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있다. <엘리자벳>처럼 아역이 등장하는 작품으로는 역시 <모차르트!>와 3월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서편제>가 있다. <모차르트!>는 송쓰루뮤지컬이란 점과 같은 창작자의 참여 등, 소재는 다르지만 향후 공연할 작품 중에선 <엘리자벳>과 공통점이 많다.

 

유사도 Top3
<모차르트!> ★★★★
<황태자 루돌프> ★★★☆

<캐치 미 이프 유 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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