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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퀴담>, 서울서 마지막 빅탑 공연(기자간담회)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8-07 3,664
2007년 태양의 서커스 중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던 <퀴담>이 오는 9월 다시 빅탑 공연으로 돌아온다.?태양의 서커스는 15년 동안 빅탑 투어를 한 뒤 아레나 공연으로 전환하면 더이상 빅탑 공연을 열지 않는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퀴담>이 아레나 공연으로 전환한 뒤 서울에서 빅탑 공연을 펼치게 되었다.?

그동안 태양의 서커스를 한국에 소개해온 마스트 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퀴담>의 한국 공연 성사를 위해 공들여왔음을 공개했다.?



“<퀴담> 이후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를 해왔지만 할 때마다 <퀴담>은 다시 안하는지 사람들이 계속 물어봤어요. 프로덕션이 아레나로 전환되면 조명부터 모든 게 바뀌기 때문에 다시 빅탑에서 하기 쉽지 않습니다. 3년 이상 끈질긴 요청 끝에 <퀴담> 탄생 20년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으로 한국 공연이 되었고, 아레나 공연이 아니라 빅탑에서 다시 9주간 공연하고 막내리는 것이어서 더 뜻깊습니다.”

<퀴담>은 라틴어로?‘익명의 행인’이란 뜻을 갖고 있다. 2014년 <카발리아> 내한공연 마케팅 담당자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장 헤용 씨는 <퀴담> 초연 전부터 태양의 서커스 마케팅을 맡아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1995년 태양의 서커스 <셀팀방코> 유럽 프로덕션 초연 오프닝 축하 자리에서 연출가 프랑코 드라고네가 얘기해준 <퀴담>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은 저녁 식사 자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퀴담>이 탄생되기 1년 전 이야기입니다. 프랑크 드라고네는 <퀴담>의 스토리 라인을 사회와 가족에서의 고립에 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얘길 듣고?“뭐라고요? 이렇게 어두운 주제를 서커스에서 하려고요? 말도 안돼요.”라고 했지만 230개의 도시에서 공연할 즈음 드라고네 연출이 옳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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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는 2007년 <퀴담>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아티스트들도?‘스태튜(Statue)’와 ‘실휠(Cyr Wheel)’ 시연을 위해 참석했다. 미세한 움직임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스태튜(Statue)’ 장면을 선보였던 나탈리아와 알렉산드르는 부부 아티스트로 역시 2007년 내한 당시 한국을 찾았다. 나탈리아는 한국에 다시 와서 여러 곳을 가봤는데 2007년 당시 추억이 떠올랐다며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을 말했다.?

“8년 전엔 다른 스페인 넘버를 했고, 남편 알렉산드르는 마지막 장면인?‘뱅퀸(Banquine)’을 했는데 아레나 공연으로 전환되면서 출연 장면이 바뀌었어요. 오늘 보신?‘스태튜(Statue)’ 장면이죠. 부부로 다시 오게 되어 좋고, 빅탑 공연은 관객들과 더 가깝고 눈을 보고 교감할 수 있어서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서울에 돌아오게 되어, 또 다시 빅탑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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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도 8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화가 있었듯?태양의 서커스도 변화를 맞았다. 지난 4월 태양의 서커스 설립자 기 랄리베르테가 미국 사모펀드인 TPG 캐피털과 중국 푸싱그룹에 지분 80%를 매각한 것이다. 홍보 담당자 제시카 르뵈프는 이런 변화에 대해 큰 변화는 없다고 정리했다.

여전히 몬트리올에 기반을 둔 캐니다 회사라며 이런 내용이 결정되자 기 랄리베르테는 첫번째로 직원들에게 변화를 알렸고, 다음으로는 태양의 서커스의 질과 운영, 고수해온 예술적 DNA는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자매회사들이 생겨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공개했다.?

김용관 대표도 32년간 기 랄리베르테가 운영해왔는데 어떤 조직이나 변화는 필요하고 부침이 있다며, 태양의 서커스 역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열리는 것이고 기존 것들이 그대로 가는 것에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퀴담>은 1996년 4월 캐나다 몬트리올 빅탑에서 초연을 올렸다. 이후 오대륙을 돌며 6천2백여 회의 공연을 하며 1천380만명 이상의 관객들과 만났다. 익명성이 가득한 사회와 소외된 세상을 따뜻한 희망과 화합하도록 만들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무관심한 부모 아래 크고 있는 어린 소녀 조가 퀴담이 남기고 간 모자를 쓰게 되면서 상상 속 세계 <퀴담>에 빠진 뒤 자유로운 영혼으로 만들어주는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장 헤용 씨는 <퀴담>의 메시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모두 (익명의 행인인) 퀴담입니다. (예를 들면) 매일 우리는 지하철을 타지만 그 누구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1년 365일 서울 지하철에서 익명의 행인들을 마주하지만 아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 듯, 이런 형태의 사회에 살고 있죠. <퀴담>이 세상을 마주하게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보살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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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탑은 전세계를 유랑하던 서커스의 정신을 담고 있다. 2007년 한국에서의 첫 태양의 서커스 <퀴담>이 빅탑에서 공연했던 것처럼 2015년 마지막 빅탑 공연을 서울에서 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한편, 태양의 서커스 <퀴담>은 9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9주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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