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돈 크라이>의 무대에 함께 오르는 박영수 배우를 좋아하더라고요.
우선 저는 성공한 ‘덕후’고요. <잃어버린 얼굴>을 보러 갔다가 고종의 등장에서 ‘엇!’ 이럴 정도로 놀랐어요, 그때부터 선배를 쫓아다녔죠. (웃음) 얼마 전 제가 극장에서 말씀드렸어요. 너무 좋았다고. 고종의 등장부터 반했는데, 이렇게 같이 공연할 줄 몰랐다고. (일동 폭소) 선배랑 같이 공연을 하면 제가 정말 집중을 많이 해야 해요. 하경이 자꾸만 튀어나와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아니, 막 다리를 꼬고 턱을 괴고 웃으시는데 제가 어떻게 집중을 해요! 좋아서 막 광대가 올라가는데. 너무너무 멋있는 분이세요. 연습이나 공연 전에 요가 매트를 깔아놓고 몸을 푸는데, 그것도 멋있고. 같이 대사나 동선을 맞출 때도 멋있고. 화장을 지우고 맨 얼굴도 멋있고. 하다 하다 제가 이런 이야기까지 하네요. (폭소)
그래서인가요, 유독 박영수의 백작이 하경의 프로페서V에게 친절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아, 그게 오해가 있었어요. 사실은 영수 선배도 다른 프로페서V를 대하듯 저도 피하고 정색하시고 그러세요. 그 커튼콜에서 제게 다정하게 해주신 날(해당 공연은 2018년 6월 9일이다) 있잖아요. 공연 전에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선배님, 저희 오늘이 페어막이에요”이랬거든요. 그랬는데 알고 보니 대기실에 마지막 스케줄이 안 붙어있어서, 붙여진 종이만 보고 그렇게 착각한 거였어요. 그날은 제가 열심히 질척거렸는데, 옆에 앉아주시더라고요. 근데 의도치 않게 속인 게 되어서, 다시 공연장에서 만나면 아마 꿀밤 한 대를 맞지 않을까. (웃음)
<마마, 돈 크라이>에는 관객과 함께 하는 장면도 있어요. 긴장되진 않아요?
여전히 떨려요. 가끔 장난을 쳐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럼 저도 같이 장난치면 되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은 정말 당황할 때가 있어요. 이상하게 이런 부분이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왜 그러지. 아, 이런 것도 있다! 제가 객석에 앉아서 옆에 앉은 관객에게 어깨동무하는데, 뒤에서 보면 손이 떠는 게 보이나 봐요. (웃음) 그때는 떨면 안 되는데! 옆에 앉아서 멋있게 하고 있는데도 막상 손을 벌벌 떨리고. 으하하하!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배우라고 소문이 났더라고요!
옷에 상당히 관심이 많아요.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부터 옷에 신경을 써주셨거든요. 어머니께서 센스가 정말 좋으시거든요. 그런데 사춘기가 오고, 어머니와 패션에 대한 생각이 충돌한 시기가 있었어요. 한 2년 정도 말도 안 되는 옷을 입고 다녔는데, 당시의 기록은 없어요. (웃음) 어느 날 어머니와 담판을 지었죠. ‘이젠 저의 것을 추구하겠습니다’고 선언했죠. (일동 폭소) 그래서 센스 좋은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했어요. 매거진도 잘 찾아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패션에 대해서 많이 공부해요. 음, 무엇보다 저는 제가 멋있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항상! 어느 순간부터 제가 못나 보이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옷 잘 입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사해요.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7월호 '[FACE| <마마, 돈 크라이> 하경 (38, 39p)]'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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