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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진한 우정을 나눈 두 남자의 사연 [No.145]

글 | 배경희 | 사진 | 배임석 2015-10-23 3,495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 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10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뮤지컬>을 꼼꼼히 읽는 독자라면, 알 만한 장수 코너 ‘페이버릿’. 페이버릿은 매달 한 가지의 주제를 정해 배우들에게 ‘당신의 페이버릿(Favorite)은?’ 하고 질문을 던지는 연재 기사죠. 몇 해 전 ‘내 마음에 오래도록 남은 선물은?’이란 주제로 이 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옛날 책을 찾아보니 2010년 9월호에 실려 있는 기사입니다), 당시 어떤 배우에게 이 질문을 던질까 고민하다 김우형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김우형은 학교 동기 형이자 동료 배우인 김준현이 준 가방을 기억에 남는 선물로 꼽았죠. 기억에 남는 선물치곤 뭔가 좀 심심한 것 같아 그 이유를 물었더니, 신인 시절 <지킬 앤 하이드>로 일본 투어 공연을 갔을 때, 동생을 응원하는 마음에 뭐라도 챙겨주고 싶어 했던 그 마음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김준현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극단 시키 소속 배우로 활동했죠.

두 사람의 옛날이야기를 다시 옮겨와 보겠습니다. “준현이 형이 시키에 들어가고 나서 서로 연락이 점점 뜸해지다 끊겨버렸는데, 일본 공연을 갔을 때 길에서 우연히 시키 소속 한국 배우를 만나 형 소식을 접하게 됐죠. 그리고 그날 밤 형이 제 호텔로 찾아왔어요. 형이 먼저 절 찾아준 것도 고마웠는데, 다음날 형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장에 나타나 선물이라고 신발을 하나 쓱 내밀더라고요. 그때 당시엔 형도 수습 단원이라 넉넉하지 않았을 텐데 저한테 뭐라도 하나 사 보내고 싶었나 봐요. 그런데 신발 사이즈가 안 맞는 바람에 다음날 가방으로 다시 바꿔다줬죠. 그 마음이 정말 뜨겁고 고마웠어요.” 

지난달 <레 미제라블>의 자베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김준현과 김우형를 한자리에서 인터뷰하게 됐을 때, 제일 먼저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배우도 이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있었죠.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옛날이야기가 나오자, 이럴 땐 술 한잔 기울여야 하는데 내일 오전 연습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며 몹시도 아쉬워했던 두 사람. 두 분 모두 <레 미제라블> 첫 공연 후 뜨겁게 술잔을 부딪쳤길 바랍니다.



#'더뮤: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https://www.themusical.co.kr/Pick/Detail?enc_num=p%2BAsjHP2I3iqpiC4stcrig%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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