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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무사히 지나간 제2의 사춘기, <올슉업> 성규 [No.153]

글 | 박보라 기자 | 사진 | 김영기 2016-06-23 10,971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6월호 [SPOTLIGHT]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군무돌’로 유명한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이자,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던 성규가 <올슉업>으로 뮤지컬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내내 연신 “어렵네요. 어렵다!”고 엄살을 피우던 성규는, 가수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이야기뿐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에 대한 속 깊은 생각마저 풀어냈습니다.  

-얼마 전까지 다리를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은가요?
지금 다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인대가 끊어졌어요. 열심히 재활 받고 있고. <올슉업>의 안무연습을 사실 다리 때문에 많이 못 했거든요. 빨리 회복해서 연습을 빨리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1~2주 정도 후면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 솔로 앨범 활동 때는 '제2의 사춘기'라는 표현을 썼어요. 사춘기는 잘 지나갔나요? 
아, 오그라들어. 왜 그랬지. (웃음) 그런 것 같아요. 많이 성숙해지고. 근데 평소에도 항상 사춘기 같아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예전보다 좀 더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제3의 사춘기도 올 수 있겠네요?) 충분히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솔로 앨범 발매 때 즈음일까요?) 그때가 되면 많이 예민해지고 또다시 격동의 시기가 오지 않을까(싶어요.)

-대중이 보는 모습과 일상의 풍경이 상당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온도 차는 쉽사리 적응이 안 될 것 같은데, 어때요?
그러니까, 그냥 많은 분이 보기에는 재미있고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실제로도 장난을 좋아하고 그런 것은 맞는데, 생각만큼 막 웃긴 사람은 아니거든요. 뭔가 슬펐을 때는, 제가 솔로 앨범도 그렇고 무대에 섰을 때 예능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적응이 안 된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그런 말을 들을 때 슬펐어요. 실생활은,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제 모습이 어떤지 저도 잘 헷갈려요. 하지만 분명한 건 TV에서 볼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모습도 제 모습일 거고, 무대에 섰을 때 모습도 제 모습이라는 거죠. 대중에게 보이는 모든 부분에는 ‘인간’ 김성규의 일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올슉업>의 엘비스와 성규는 가수잖아요. 좋게 말해서 음악에 미쳐있는. 온종일 음악을 만들고 영감을 받는다는 건 어때요? 
저보다는 엘비스가 더 멋있는 것 같아요. <올슉업>에서 엘비스는 자유로운 영혼이잖아요. 저는 실제로 자유롭고 싶은 사람이지 자유롭지는 못한 사람이죠. 그런 점을 파고들면 엘비스가 저보다 훨씬 멋있는 캐릭터고,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주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올슉업>을 할 때 너무 재미있어요. 실제로 닮은 모습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곡 잡업을 하거나 그럴 때는 그거에 빠져서 사는데, 저보다는 훨씬 더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정말 자유롭고 사랑에 미쳐있는. 

-벌써 네 번째 뮤지컬이죠. 더 이상은 뮤지컬 신인이 아니에요. 처음과 비교해서 뮤지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여전히 많이 부끄러워요. 처음에 했을 때는 23살이었는데 벌써 28살이 됐으니까. 그때보다는 조금 더 익숙해진 건 사실인데 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는 ‘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 걱정하면서 콘서트 할 때보다 더 떨렸어요. 이젠 더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빠져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이자 리더, 솔로 가수, 뮤지컬배우. 이 셋 활동을 하면서 목표 지점이 다 다를 것 같아요. 혹시 다양한 활동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이 오지는 않았나요?
그렇죠. 제 직업이 그런 걸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혼란스러운데 일상생활도 사실 조금 혼란스럽거든요. 인피니트 활동을 할 때는 옆에 팀원들도 있고. 초창기 인피니트 활동을 할 때는 ‘우리가 빨리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컸어요. 근데 솔로 활동을 할 때는 ‘내 음악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컸었죠. 뮤지컬을 할 때는 처음에는 엄청난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죠. 목표는 다 다르긴 한데, 공통된 건 전부 다 나의 모습 중 일부분이니까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가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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