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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명성황후가 얼굴을 감춘 이유? [No.157]

글 | 안세영 기자 | 사진 | 심주호 2016-10-13 3,316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전체 내용은 <더뮤지컬> 10월호 [COVER STORY| <잃어버린 얼굴 1895> 김선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뮤지컬 10월호의 커버는 2년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돌아온 ‘뮤지컬 여왕’ 김선영이 장식했습니다. 김선영은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고종과 달리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를 연기할 예정인데요, 작품 속에서 명성황후가 그토록 얼굴을 감추려한 이유는 무엇일지 김선영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속에서 명성황후가 사진을 남기지 않은 이유는 ‘사진에 영혼이 빼앗길까봐’ 또는 ‘암살이 두려워서’라는 이유로 다 설명되지 않는 것 같아요. 명성황후 스스로 ‘조선을 단단하게 세웠을 때 얼굴을 드러내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잖아요. 명성황후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얼굴을 감춘 건 한 가지 분명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명성황후라고 해서 처음부터 ‘조선이 바로 설 때 얼굴을 드러내자’는 비장한 각오로 얼굴을 감춘 건 아닐 거예요. 신변이 위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감췄는데, 그러다보니 나도 슬프고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나라 상황도 슬픈 거죠. 나도 조선도 당당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자연스레 ‘조선이 당당해질 때 나도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겠다’는 왕후로서의 명분을 찾았으리라 생각해요. 상황이 사람을 자꾸 한 쪽으로 몰아가면, 그 속에서 사람은 자신만의 정당성과 명분을 찾게 되잖아요. 물론 나라 상황이 좋아지면 명성황후 자신을 비난하고 해하려는 무리로부터 자유로워져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어지기도 할 테고요. 얼굴을 가린 명성황후의 맘속에는 그런 여러 가지 이유와 명분이 얽혀있다고 봐요. 

극중에서 명성황후는 분칠을 두껍게 하는 걸로 나오는데, 이렇게 짙은 화장도 일종의 얼굴을 가리는 행위일까요?
얼굴을 가리려는 목적도 있죠. 하지만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화장을 진하게 하고 싶잖아요. 우습게 보이기 싫어서, 더 강해 보이게 화장을 하기도 하고요. 명성황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고종이 명성황후에게 ‘당신 점점 화장이 진해지는 것 같소’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정말 뒤로 갈수록 분장을 진하게 해서 2막에서는 아예 과할 만큼 분장을 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어요. 분장이 이 사람의 위태로움을 표현하는 거죠. 나중에는 분칠을 덕지덕지한 그 얼굴이 더 슬퍼 보일 것 같아요. 아, 이건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고 실제로 가능할지는 연출님과 논의해봐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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