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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소중한 만남 <팬레터> 이규형 [No.157]

글 | 나윤정 기자 | 사진 | 심주호 2016-10-20 5,008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전체 내용은 <더뮤지컬> 10월호 [PEOPLE| <팬레터> 이규형]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달에는 <팬레터>에서 김해진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을 만났습니다. 무대뿐 아니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도전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이규형. 대화마다 열정이 묻어나는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지면에 실지 못한 이규형의 <팬레터> 이야기를 전합니다. 



해진 역과 실제로 닮은 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여러 가지 성향이 있어요. 어떨 때는 밝다가도, 어떨 때는 과묵해요. 또 까불거릴 때도 있고, 침울해지기도 하죠. 어떤 환경에 처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여러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극 중에서 해진은 좀 내성적인 편이거든요. 저도 가끔 말 수가 적고 과묵할 때가 있어요. 굳이 비슷한 모습을 찾으라면 이런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반대로 다른 점은요?
사실 전 펜팔을 해 본적이 없어요. 카톡만으로 누구와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요. 음…학창시절엔 채팅이 유행해서 몇 번 해본적은 있어요. 그런데 해진은 정말 편지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거든요. 상대의 글만 읽어도 그가 나와 같은 그늘을 갖고 있고, 나의 슬픔을 알아준다는 걸 알잖아요. 이런 느낌은 제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에요. 

연습하면서 새롭게 느끼게 된 이 작품의 매력은 뭐예요? 
가사와 대사가 참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말하기 좀 불편하게 써있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참 문학적이란 걸 알게 됐죠. 한재은 작가님이 단어 하나하나를 고심해서 선택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작품은 내 입에 맞게 바꾸는 것보다 쓰인 대로 잘 표현하는 것이 내 몫이겠구나 싶어요. 

해진에게 히카루는 삶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 준 존재였어요. 실제로 그런 대상이 있나요?
가족이요. 지금은 독립해서 살고 있거든요. 30대가 되면서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데 떨어져 살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됐어요. 내년이면 조카가 생기고, 누나가 본가 근처로 이사를 갈 예정이에요. 그래서 저도 곧 이사를 가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고, 같이 술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나이를 먹을수록 늘 가까운 곳에 있어주는 가족, 그리고 오래된 친구가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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