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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4 뮤지컬 시장 전망 [No.124]

진행 | 박병성 2014-02-05 4,231

2014년 그리고 한국 뮤지컬의 미래

 

새해 특별 기획으로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예측하는 기사를 마련했다. 한국 뮤지컬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미래의 한국 뮤지컬에 관련된 여섯 개의 공통 질문을 업계 전문가 네 분에게 물었다. 오랜 경험과 경륜 그리고 현재의 위치 상 뮤지컬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분들을 선정했고, 질문에 대한 답보다 답을 내리게 된 이유를 중점적으로 기술해 달라고 요청했다. 쉽지 않은 질문에 대답을 보내준 분은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순천향대 교수), 이유리 딤프 집행위원장(청강산업대 뮤지컬학과 교수), 인터파크 이종규 상무, CJ E&M 인형근 팀장이다.

 

 

 

 

 


Q. 한국 뮤지컬 시장이 2,500억 원까지 성장하고, 3000억 원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2000년 이후 금융위기가 있었던 한두 해를 제외하고는 20%씩 고속 성장을 해왔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완만한 성장에 이르는 시기는 언제쯤이고 규모는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나?

티켓 가격을 낮추면 뮤지컬 시장의 성장 가능_원종원

아직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 뮤지컬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지만 쉽게 보지 못하는 장르이다. 그 걸림돌은 높은 티켓 가격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물가나 1인당 국민소득에 비해 뮤지컬 티켓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티켓 가격을 낮추면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낮은 티켓 가격에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위해, 장기공연이 이뤄지는 시장 환경의 조성이나 수입보다 수익 구조가 좋은 창작뮤지컬의 발전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달성하는 시점, 내수 집중 시장은 8천억 원이 최대치_이유리

타 문화산업에 비해 고속 성장은 분명하지만 시장 규모로는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로 판단하기 이르다. 태생이 문화산업인 뮤지컬의 산업 특성에 맞는 시장 안정화와 전문화가 갖춰지는 시점이 시장 안정화 시점이 아닐까. 세계 공연 산업의 흐름을 참고할 때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달성하는 시점이 될 듯하다. 1인당 GNP 3만 불을 달성하고 한국 뮤지컬의 산업화가 접점을 이루는 시점에 안정된 시장을 이룰 것이다. 내수 시장의 절대 한계 상 최대 성장 규모는 8천억 원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때는 해외 시장 진출 비율이 중요해질 것이다.

 

3~5년 이내 5천억 원 시장, 공연 시장 전체는 1조 원 규모 낙관_이종규
올해 한국 뮤지컬 시장은 3천억 원 내외의 규모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3년은 대작 초연 증가, 뮤지컬 전용극관 개관 등으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향후에는 그 성장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국내외 경기, 소비 심리, 생활문화 패턴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공연산업에선 무엇보다 콘텐츠와 새로운 인프라의 공급이 중요하다. 단기적(1~2년)으론 약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양적, 질적 재도약 동기를 모색하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다만, 다양한 형태의 창작 시도, 공공과 민간 분야의 인프라 확충 계획, 두터워지는 관객층 등을 고려할 때 우리 뮤지컬 시장은 3~5년 이내에 5천억 원, 공연 시장 전체는 1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낙관한다.

 

당분간 3천억 원 시장에서 정체,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시 30% 이상의 고도성장 가능_인형근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천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우리보다 뮤지컬 시장 규모가 월등한 미국, 영국,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4만 달러 이상의 국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뮤지컬이 고가의 상품이고 마니아 중심의 시장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뮤지컬 시장은 3천억 원 규모에서 당분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3년간 국내 뮤지컬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창작 콘텐츠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 인프라 확충 등의 기초 체력 강화와 함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면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와 더불어 뮤지컬 시장은 30% 이상의 고도성장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Q.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 시장은 라이선스 뮤지컬 위주의 성장을 이루어왔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자국의 뮤지컬이 시장을 지배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우리보다 뮤지컬 시장이 큰 일본이나 독일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장악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의 비중이 어떻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하나?

드라마, 가요, 영화처럼 창작뮤지컬이 주도하는 날이 올 것이다_원종원
갑자기 창작뮤지컬이 지배하는 구조로 변할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는 창작뮤지컬로 주도권이 바뀔 것이다. 여타 문화산업 분야에서 이미 수차례 검증된 일이다. 대중음악과 영화, 방송이 그랬다. 관건은 ‘경쟁력을 갖춘 창작뮤지컬이 언제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이다. 다양하고 폭 넓은 실험과 도전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창작뮤지컬로의 주도권 양도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와, 가요, 영화가 그랬듯, 창작뮤지컬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 문화산업에서 세계화의 역작용(혹은 역흐름 reverse flow)에 대한 사례는 너무도 많다. 일본이나 독일 뮤지컬 시장이 모든 세계 시장을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산업적인 기반이 약해 해외 합작 방식을 통한 진출이 바람직_이유리

한국 뮤지컬 산업은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 구조와 많이 비교되고 실제로 그 흐름이 꽤 닮았다. 스크린 쿼터제를 보장 받고 젊은 프로듀서들의 등장과 정부의 육성책으로 수입 영화를 점점 몰아내어 온 한국 영화 시장처럼 한국 뮤지컬 산업도 향후 10년 이내에는 창작뮤지컬이 주도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다르다. 일단, 뮤지컬 산업은 영화 산업처럼 수입 영화 대 한국 영화라는 단순 구조가 아니다. 라이선스 공연에 참여하는 스태프와 배우들, 프로덕션은 다 한국 종사자들이다. 또 영화 산업만큼 본격적인 정부 육성책이 없어 창작 기반은 여전히 허약하다. 게다가 시장 규모 자체가 영화와는 비교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화 산업과 달리 한국 뮤지컬 산업은 앞으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변수가 있다면 집단 신명과 한의 공동체 의식이 강한 우리의 국민성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유난히 자국의 문화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언제까지 비싼 라이선스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국가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접근 모색 필요_이종규

보다 근원적인 환경 개선과 획기적인 창작 동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라이선스 작품 위주의 뮤지컬 판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 올해 창작 지원 사업이 많았다. 창작뮤지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열의는 기획사나 기관들 모두 이미 뜨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많은 창작뮤지컬의 작품성은 아직 미흡하고 그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다만, 한국 영화가 1990년대 후반 <쉬리>,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 등이 연달아 이정표를 세우며 산업의 주류를 형성한 사례에서 보듯, 정부와 민간이 뜻을 모으고, 창작자 양성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원, 투자를 확대해 가면 조만간 새로운 획을 긋는 이정표가 나올 것이다. 현재 창작뮤지컬의 비중을 10~20%에서 30% 이상으로 성장을 기대한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세계 각국의 크리에이터의 협업을 통한 작품 개발_인형근

당분간 라이선스 뮤지컬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다. 라이선스 공연은 주로 대형 작품들이었고, 창작은 제작 편수는 많았지만 소극장 규모가 많아 라이선스 작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그날들>, <베르테르>, <디셈버> 등 대극장에서 성공 모델이 나왔고, 유력 제작사들이 오랜 기간 준비한 대극장 창작뮤지컬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때문에, 2014~15년을 기해 일정 규모와 작품성을 갖춘 창작뮤지컬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왔다. 한국 뮤지컬의 해외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나? 그리고 이상적인 형태는?

한류 스타를 이용한 아시아 시장 공략 유리, 현지화도 관건_원종원

많은 뮤지컬 제작자들이 영미권 진출을 꿈꿔왔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 등 한류의 인기를 누렸던 시장이 1차적인 타깃이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류 스타 출연 뮤지컬은 뮤지컬이 아니라 한류 콘서트라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다. 뮤지컬은 형식적인 실험과 도전, 다양한 구조가 존재하는 장르다. 한류를 활용한 뮤지컬은 무비컬이나 주크박스 뮤지컬처럼 뮤지컬의 열린 형식적 재미를 잘 반영한 진화라 생각한다.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적극적인 현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해외 시장 진출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

 

산업적 기반이 약해, 해외 합작 방식을 통한 진출이 바람직_이유리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원초적으로 타고난 경쟁력이 있다. 뛰어난 예능 기량, 저돌적인 추진력, 좌충우돌 버라이어티한 상상력과 에너지, 무형적인 문화 콘텐츠 원형의 유산 등 그 인프라는 이미 K-POP과 한류 드라마를 통해 증명됐다. 다음이 뮤지컬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뮤지컬 산업은 제작 및 비즈니스 기반이 약해서 해외 합작 방식의 해외 진출 모델이 적합할 듯하다. CJ엔터테인먼트의 <맘마미아> 중국 라이선스 공연과 <킨키부츠> 브로드웨이 투자, 뮤지컬해븐의 <쓰릴 미> 일본 합작, <드림걸즈>, <닥터 지바고>, <과속스캔들>로 이어지는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미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이고 저돌적인 시도, 에이콤의 <보이체크> 공동 제작 등, 이미 앞선 사례들이 있고, 이 과정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국가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접근 모색 필요_이종규
긍정적이다. 현재 K-POP, 한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데, 요즘 우리 배우들을 보면 뮤지컬이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래 일본과 중국에서 다양한 진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는 딱히 이상적인 모델을 꼽기보다 국가별 특성에 따라 투어 공연, 라이선스 수출, 제작 현지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회를 모색할 시기이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세계 각국의 크리에이터의 협업을 통한 작품 개발_인형근

올해는 우리 뮤지컬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했던 한해였다. 일본에 한국 창작뮤지컬 전용관이 운영되는 큰 전기를 맞았고, 중국에서는 <김종욱 찾기>가 라이선스로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향후 우리는 배우 중심의 단발성 수출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을 통한 퀄리티를 담보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해외 진출의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Q. 뮤지컬계 세력 별로 주도권을 살펴본다면, 공연장에서 제작사 다시 배우로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뮤지컬계의 주도권을 가질 세력은 어디라고 예측하나?

크리에이터_원종원
멈추지 않고 계속 변할 것이다. 지금까지 공연장, 제작사, 배우 등이 각광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극작가, 작곡가, 연출가 등 크리에이터 전성시대가 오지 않을까? 언제일지는 감히 짐작하기 힘들다. 이미 어느 정도 시작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의 인력이 그 역할을 할지, 새로운 인력이 등장해 신화를 창조해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뉴, 대중음악기획사인 SM 등의 행보에 관심이 기울여지는 이유다.

 

창작자_이유리

주도권을 달리 표현하면 희소성이다. 그렇다면 어떤 시장이냐에 따라 그 희소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뮤지컬 종사자들이 모두 꿈꾸는 미래의 한국 뮤지컬 시장을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창작자!

 

언제나 관객_이종규

궁극적으로 주도권은 관객에게 있다. 그것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이다. 지금까지는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작품에 따라 관객의 취향이 구축되기도 하고, 신규 관객이 유입되기도 했다. 두터워지는 공연 관람 인구만큼 점점 스마트해지는 관객은 작품 선택은 물론, 제작사, 공연장까지 의견을 개진하고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공연 소비를 결정하는 콘텐츠, 제작사, 배우, 공연장 등 다양한 요소들 간의 함수관계도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당분간은 그런 조합에서 경쟁 우위를 갖춘 작품이 관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선택받을 것이다.


프로듀서_인형근

바람직한 것은 공연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팽팽한 긴장 속에서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 몇 년간 신규 뮤지컬 전용극장이 속속 개관했고 이를 통해 다작이 가능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배우에게 주도권이 이양되었다. 작품 과잉 공급의 부작용으로 인한 결과이고 향후 시장의 자정 작용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콘텐츠 확보와 자금 조달의 중심에 있으면서 작품의 흥행에 최종 책임을 지는 프로듀서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다.


 

 

Q. 한국 뮤지컬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 요소 중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창의적인 사고의 부재_원종원

문화산업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발견해낼 때 부가가치가 극대화되는 속성의 산업이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실험과 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뮤지컬계는 실험보다는 안주, 도전보다는 타협에 쉽게 적응한 것 같다. 캐스팅은 물론 작품의 성격, 구조 등 전반적인 요소에서 파격과 실험의 정신이 뒤따라야 한다. 한국 뮤지컬의 발전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낼 창작 환경 미흡_이유리

어떤 분야든 킬러 콘텐츠 한 편이 시장을 바꿨다. 한국 뮤지컬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바꾸는 킬러 콘텐츠가 탄생해야 한다. 그런데 그를 위한 산파가 없다. 대형 라이선스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창작자들이 실험할 수 있는 장이 없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고비용의 제작 구조_이종규

고비용 제작 구조. 라이선스 비중이 높다보니 판권 경쟁이 생기고,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 풀이 한정되어 캐스팅 경쟁에 따른 출연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 관객층이 아직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 콘텐츠 공급량이 늘어나 마케팅 비용도 동반 상승했다. 기타 제작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창작 콘텐츠 개발과 창작자, 배우, 스태프 등 인적 자원 육성에 힘쓰고, 장기적으로 티켓 가격을 인하하고 관람객을 증대해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내실 있는 단체들이 많아지고 건전한 경쟁이 필요_인형근

한국 뮤지컬 시장은 큰 그림에서 발전하는 긍정적인 방향 위에 있다. 현재의 공연 개별 수익성 저하 현상도 성장통이라고 본다. 더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렌탈 업체 등 시장의 각 부분에서 내실 있는 플레이어가 많아지고 건전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Q. 2014년 뮤지컬계에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인물이나 사건은 무엇이라고 예상하나?

해외 진출로 인한 시장 판도의 변화_원종원
뮤지컬 서비스의 중국 진출, 대형 작품의 격돌 등 이슈는 많다. 굳이 하나를 뽑자면 해외 진출이 가져올 시장 판도의 변화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은 분모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포화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해외 시장이 주요한 관심사가 되지 않을까? 이미 많은 제작사들이 일본으로, 중국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라이선스 뮤지컬을 재가공해서 수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위키드>, <고스트> 등 대형 뮤지컬의 성과_이유리

2002년 <오페라의 유령>의 매출 결산은 한국 뮤지컬 시장을 한순간에 몇 십억  원 시장에서 수백억 원 시장으로 비약시켰다. 그런 점에서, 제작비 200억 원 내외의 <위키드>와 <고스트>의 2014년 상반기 결산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그 결산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듯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많은 시장 전망 분석이 쏟아질 듯하다.

 

정부 차원의 창작 지원 활동, 해외 진출 주목_이종규
콘텐츠나 인프라, 인력 측면에서 최근 2~3년보다 더 다이내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정부 차원의 창작 지원 활동이 좀 더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국내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 시도도 확대될 것이다. 초연 작품으론 <저지보이스>, <태양왕>, <마리앙뜨와네트> 등이 기대되며, <위키드>, <고스트>와 같은 장기공연의 성과도 주목할 점이다.

 

뮤지컬 산업화을 위한 각종 제도와 정책_인형근

2014년은 2013년에 비해 작품 이슈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거 같다. 장기 공연된 <위키드>, <고스트> 등의 흥행 성적표, 신작인 <태양왕>, <마리앙뜨와네트>의 흥행 가능성, SM엔터테인먼트의 자체 제작 뮤지컬인 <싱잉 인 더 레인>의 성과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새정부 문화 콘텐츠 핵심 지원 5개 분야 중 하나로 뮤지컬이 선정됐다. 정부의 주요 정책적 지원과 방향 설정,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공연통합전산망의 정책화 등 큰 틀에서 뮤지컬의 산업화를 위한 각종 제도와 정책이 2014년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4호 2014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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