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만들어내는 무대 메커니즘
“무대로 샹들리에가 떨어진대?”, “실제 헬리콥터가 내려온대?”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어떤 뮤지컬을 말하는지 잘 알 것이다. 지금은 상식이 되어 버렸지만,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 사이공>이 국내에 소개되기 전 이 말을 순순히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말?’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앞서 언급한 두 뮤지컬을 비롯 1980년대 웨스트엔드에서 만들어진 메가 뮤지컬들은 사람들을 놀래킬 만한 무대 메커니즘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캣츠>의 고양이의 눈으로 본 쓰레기장이나, <레 미제라블>의 바리케이드 장면은 공연을 보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도 널리 회자되면서 뮤지컬 하면 스펙터클한 무대를 떠올리게 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무대 기술 역시 한 걸음 더 성장했다. 녹색 마녀가 갑자기 수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르고, 몸에서 떠난 영혼이 하늘로 떠오르는가 하면, 협곡을 따라 물소 떼들이 달려오는 장면도 무대에서 연출된다. 최근 대형 뮤지컬에서 작품을 대표할 만한 인상적 장면은 그 작품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미션이다. 이 글에서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뮤지컬 중 무대 기술만으로도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놀랄 만한 장면을 소개한다.
입이 쩍 벌어지는 스펙터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이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한다. 제일 궁금한 것은 ‘렛 잇 고’ 장면을 어떻게 무대에서 표현할까 하는 점이다. ‘렛 잇 고’ 하면서 손을 휘두를 때마다 얼음 계단이 만들어지고 기둥이 생겨서 겨울 왕국이 완성되는 애니메이션 장면은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무대에서 이 장면을 재현해야 한다는 것이 창작진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겠지만,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을 때 그 장면으로 한 작품을 기억하게 될 수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그걸 뮤지컬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 했던 작품들이 놀라운 아이디어와 기술의 결합으로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THE LORD OF THE RINGS
반지의 제왕
공간적 제한이 있는 뮤지컬에서 이 영화를 재현해내기 위해 무대 메커니즘이 총동원되어야만 했다. 키가 작은 호빗족과 아라곤을 비롯한 전사들의 키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의상에서 오는 착시 효과를 이용했다. 호빗족은 배불뚝이 모양의 옷으로 땅딸하게 보이도록 하고, 전사와 요정들은 긴 망토와 부츠로 상대적으로 커 보이도록 했다. 이들보다도 커다란 덩치의 암흑세계의 괴물들은 손에 죽마를 끼우고 네 발로 뛰어다녀 괴물의 느낌을 살렸다. 흑기사의 경우 1미터가량의 죽마를 신고 망토와 말 머리의 인형으로 그럴싸하게 꾸며 영화 속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황금숲의 여왕 갤러드리엘은 화려한 황금색 레이스가 길게 늘어진 드레스를 입고 플라잉 장치를 이용해 여신처럼 등장한다. 뮤지컬 <반지의 제왕>은 신비스러운 느낌의 의상과 죽마, 인형, 다양한 가면들 그리고 조명과 안무가 어우러져 신화적인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다.
01 황금숲의 여왕 갤러드리엘은 화려한 황금색 레이스가 길게 늘어진 드레스를 입고 플라잉 장치를 이용해 여신처럼 등장한다.
02 2~3미터에 이르는 죽마를 이용해 실제 영화에서 보았던 나무 정령들을 표현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익숙한 이미지이면서도 무대만의 생생함이 더해져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STARLIGHT EXPRESS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무대는 1층, 2층이 연결된 경기장으로 만들었다. 객석까지 확장된 무대로 실감나는 레이스 경기를 경험하게 한다.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01 최첨단 기술을 갖춘 전기 기관차 엘렉트라와 식당차 디나. 기관차(남성) 한 량과 객차(여성)가 짝을 이루어야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일본의 신칸센 닌텐도, 독일 내륙 고속 기관차 루허골드, 영국 왕족의 ‘웨일스의 왕자’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차가 등장한다.
02 스피드뿐만 아니라 롤러스케이트 묘기도 선사한다.
KING KONG
킹콩
1933년 만들어진 영화 <킹콩>은 밀림에 사는 킹콩을 뉴욕에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여인 앤 대로우와 교감하는 이 거대한 고릴라는 앤을 데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 전투기와 대결하다 장렬히 죽음을 맞는다. 1976년과 2005년 이미 다른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대중들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인기 콘텐츠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무대화할 때 가장 먼저 해결할 것은 인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2013년 오스트리아 멜버른에 올라간 <킹콩>은 단순무식하게 킹콩만큼 큰 인형을 만들었다. 무게 1톤, 높이 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인형은 다양한 표정과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관절마다 세부 근육들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킹콩이 움직이는 원리는 마리오네트와 같지만 다채로운 표정과 행동을 구현해야 해서 무대 안팎에서 이 인형 조종에 관련되는 스태프만 35명이 필요하다. 일부 인형 조종수는 검은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서 줄을 조종한다. 뮤지컬 <킹콩>은 우직한 정공법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거대한 킹콩을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게 했다.
01 킹콩과 여배우 앤 대로우는 감성적 교감을 나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위와 아래에서 수십 명의 인형 조종수들이 필요하다.
02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전투기와 대치하고 있는 킹콩. 조명과 영상의 도움으로 실감 나는 장면을 연출한다.
ROCKY
록키
뮤지컬 <록키>는 원작 영화의 감동을 추억하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이 사용된다. 이탈리아 출신의 무명 복서 록키 발보아가 세계 챔피언 아폴로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고 사랑을 얻는다. 왠지 달려야 할 것 같은 록키의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록키가 새벽 운동으로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은 영화를 본 이들을 일전을 앞둔 선수처럼 가슴이 벅차오르고 긴장하게 한다. 뮤지컬에서도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리려고 신경 썼다. 뮤지컬에서 조명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대한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계단이 무대를 가로지르며 밀려 나오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록키와 아폴로의 권투 대결 장면이다. 관객들이 실제 권투 경기장에 온 느낌을 받도록 연출했다. 객석까지 전진한 실제 크기의 권투장이 45도 회전해서 관객들이 보기 좋게 자리를 잡고, 링 위로 사면의 모니터 화면이 내려오면 앞쪽에 앉았던 관객들은 무대 뒤편에 마련해놓은 자리로 이동해 권투장의 관람객이 된다. 무대 한켠에 중계석이 마련되고, 객석 통로로 선수들이 입장하면 공연장은 영락없는 권투 경기장으로 변한다.
01 무대가 전진해 오케스트라 피트를 덮고 앞쪽 객석까지 미끄러져 나오면, 그 자리의 관객들은 무대 위 링 뒤편으로 이동해 권투장의 관람객이 된다. 어느새 무대는 권투 경기장으로 변한다.
02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 장면은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무대 저 끝까지 날아오르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이상적이고 상징적이다. 현실의 중력의 법칙을 거슬러 하늘을 날아오르는 행위는 ‘난다’는 행위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날아오르는 기술이다. 일찍이 동화의 나라에서 온 피터팬이 공중부양하여 무대를 누빈 후, 플라잉은 어린이 공연에서부터 성인극까지 스펙터클한 효과가 요구되는 장면에서 종종 사용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플라잉 기술도 점점 세련돼지고 있다. 과거에는 무대 위를 이동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무대를 벗어나 객석 위를 날아다닌다. 플라잉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다양해져 좀 더 다이내믹한 장면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SPIDER MAN
스파이더맨
로프를 이용한 플라잉 기술이 가장 화려하고 멋진 작품은 <스파이더맨; 턴 오프 더 다크>(이하 <스파이더맨>)일 것이다. 6천5백만 달러에 달하는 초유의 제작비 때문에 제작 전부터 이슈가 되었고, 제작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공연 오픈일을 계속 연기하며 언론으로부터 조롱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일구어낸 플라잉 기술은 역대 최고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거미줄을 이용해 빌딩과 빌딩 사이를 오가는 스파이더맨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작품 중 무려 27번의 플라잉 장면이 연출된다. 가장 압권인 두 장면을 꼽는다면 무대 안쪽에서 객석 방향으로 날아온 스파이더맨이 빌딩을 오르는 장면이다. 빠른 속도로 리드미컬하게 날아와 빌딩에 착지한 스파이더맨이 빌딩을 기어오른다. 바닥에 빌딩 영상을 투사해 관객들이 빌딩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플라잉의 속도감이 빨라 생동감이 넘치지만, 이로 인해 배우들이 착지할 때 부상을 입는 일이 속출했다. 멋진 플라잉만큼이나 위험이 따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1막 마지막 스파이더맨과 그린 고블린이 공중에서 대결하는 신이다. <스파이더맨>의 결투 장면은 두 사람이 날아올라 칼 몇 번 부딪치며 대결 아닌 대결을 벌이는 작품들에 비해 크게 진화했다. <스파이더맨>에서는 결투가 객석 위에서 펼쳐지며, 스파이더맨이 그린 고블린 등에 올라타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머리 위에서 펼쳐지니 그 생생함과 짜릿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01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2차원적인 빌딩들은 시각을 왜곡시켜 스파이더맨의 플라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02 많은 여성들의 로망. 거꾸로 키스하기. 뮤지컬에서도 빠질 수 없다.
TARZAN
타잔
줄을 타고 나는 일이라면 타잔 역시 빠지지 않는다. 밀림에서 혼자 살아남은 타잔은 고릴라 손에 키워진다. 우거진 숲의 느낌을 주는 네 면의 벽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줄타기를 하는 고릴라들에게서는 야성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뮤지컬 <타잔>의 제작진으로 위, 아래뿐만 아니라 좌우로 벽을 뛰어다니며 현란한 플라잉 기술을 선보였던 <델라구아다> 기술진들이 투입되었다. 2층 객석에서 등장하는 줄타기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제인을 안고 줄을 타고 객석 위로 날아가는 장면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안고 날아가는 장면은 생각만으로도 로맨틱하지 않는가.
<타잔>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플라잉 장면을 많이 선보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원초적인 생명력이 가득하고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밀림을 보여준다. 로프를 이용해 거대한 꽃봉오리가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꽃들을 만들어냈고, 나풀거리는 날개 의상과 플라잉 기술로 거대한 나비가 객석 위를 날아다니게 한다. 이런 요소들로 동화 속 밀림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01 제인과 함께 줄을 타고 객석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무척이나 로맨틱하다.
MARY POPPINS
메리 포핀스
스파이더맨과 타잔이 매우 역동적으로 날아오른다면, 메리 포핀스는 우아하게 마치 하늘을 걷듯이 난다. 뮤지컬 <메리 포핀스>는 동화 원작인 만큼 마법 같은 장면들이 펼쳐진다. 메리 포핀스의 자그마한 여행 가방 속에서 화분이며 침대 등 믿기지 않게 크고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석상들이 움직여 노래하고 춤을 추며, 지붕 위에서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메리 포핀스가 우아하게 우산을 펴들고 1층, 2층, 3층을 지나 무대 저편으로 사라지는 장면이다. 정적이고 고요하게 날아가는 메리 포핀스를 보고 있으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메리 포핀스>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굴뚝 청소부 버트가 다른 굴뚝 청소부들과 춤을 추다가 벽을 걸어 올라 무대 천장을 딛고 거꾸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다. 거짓말처럼 벽을 걸어 거꾸로 메달리게 되는 ‘Step In Time’ 장면은 경쾌한 춤과 어우러져 유쾌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01 무대에서 조용히 날아올라 1층, 2층, 3층 객석을 지나 조용하고 우아하게 사라지는 메리 포핀스. 이걸 보면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02 메리 포핀스의 친구 버트는 굴뚝 청소부로 ‘Step In Time’ 장면에서 벽을 성큼성큼 걸어가 거꾸로 매달린 채 탭댄스를 춘다.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의상
신화적인 상상력을 요구했던 <반지의 제왕>이나 동화 속 주인공을 무대로 불러낸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그리고 밀림의 동물을 캐릭터로 등장시키는 작품에서 의상은 스타일이나 캐릭터를 보여주는 역할을 넘어 판타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적인 수단이 된다. 플라잉 장면도 그렇지만 의상이 적극적으로 개입되는 작품들에는 동화를 기반으로 한 것들이 많다. 그만큼 동화의 상상력을 무대 기술로 표현하는 데 의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THE LITTLE MERMAID
인어공주
디즈니 뮤지컬 <인어공주>는 바닷속 다양한 물고기들을 의상을 이용해 표현했다. 꼬리로 헤엄쳐야 하는 인어공주의 경우 의상으로 꼬리를 만들었고, 각종 특색 있는 물고기들도 특색 있는 지느러미 등을 의상에 반영해 물속 식구들을 창조했다. 인어공주는 걷는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 힐리스(heelys 바퀴 달린 신발)을 착용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 다양한 물고기들과 가재, 문어, 복어, 거대한 해파리까지 등장하는 ‘Under the Sea’ 장면은 단연 압권. 다양한 특징을 반영한 물고기 의상에 형형색색 형광 조명이 덧입혀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나는 가오리의 등장으로 판타지는 절정에 이른다. 디즈니가 동물이나 물고기들을 총집합해 놀라운 장면을 창조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01 물고기들의 외형적 특징을 잘 반영한 의상과 플라잉 기술을 사용해 바닷속 세상을 동화적으로 구현했다.
02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주고 인간의 다리를 얻게 된다. 1막 엔딩에서 꼬리에서 다리가 나서 물 위로 오르는 장면은 플라잉 장면과 결합해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03 에이리얼을 괴롭히는 문어 마녀 우슬라. 우슬라 역은 보랏빛 얼룩의 드레스를 입고 그 위에 다시 문어의 다리 의상을 겹쳐 입는다.
CINDERELLA
신데렐라
리차드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TV 시리즈를 각색한 뮤지컬 <신데렐라>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의상이었다. 신데렐라의 하얀 공주 의상은 우아하고 아름다웠지만, 특이하진 않았다. 요정의 드레스도 여느 작품에 비해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의상이 주목을 끌었던 이유는 눈앞에서 놀랄 만한 의상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는 배고픈 노인을 도와주자, 노인은 순식간에 요정으로 변한다. 그 흔한 펑 하는 연기도 없이 낡은 넝마를 걸쳤던 거지 여인이 어느새 요정으로 변한다. 맛보기로 보여준 요정의 의상 체인지 마법은 신데렐라의 경우 더 큰 놀라움으로 재현된다. 이번에는 더욱 놀라운 의상 변화로 입이 떡 벌어지게 한다. 전형적인 하인 복장을 한 신데렐라가 빙글빙글 돌자 어느새 볼륨이 풍성한 하얀 파티용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으로 변한다. 두건을 쓰고 있던 머리 스타일은 고급 미용실에라도 다녀온 듯 반듯하게 세팅되었고 단정한 티아라가 얹혀 있다. 아무런 조명이나 무대 효과의 도움 없이 그저 빙글빙글 도는 것만으로 옷이 바뀌는 장면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01, 02 두건을 쓰고 청소 복장을 한 신데렐라가 빙글빙글 돌자 무도회에서 왕자 꼬시기 딱 좋은 복장의 공주로 변한다. 단순히 옷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머리 스타일까지도 변한다. 빙글빙글 돌면서 안쪽 옷감이 뒤집혀 밖으로 나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이후 어떻게 이런 변신이 가능한지는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다.
03 신데렐라의 마법 같은 의상 변신을 하기 전, 넝마를 둘러쓴 노파가 머리에 요정임을 보여주는 특이한 장식을 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요정으로 변하는 장면을 맛보기로 보여준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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