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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지킬 앤 하이드> 10주년 - 역대 캐스트들의 추억 [No.134]

정리 | 배경희 2014-12-10 9,857

첫째, ‘지킬 앤 하이드’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둘째, <지킬 앤 하이드>가 당신에게 어떤 선물을 줬습니까? 
셋째, <지킬 앤 하이드>에게 어떤 인사를 건네고 싶은가요? 

 

<지킬 앤 하이드>가 열 살 촛불을 켠 지금 이 순간을 가장 기뻐할 지킬과 루시 그리고 엠마 배우들에게 물었습니다. 
그 답변을 여기 그대로 싣습니다. 

 

 

2004년 7월 24일~8월 2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지킬/하이드 류정한, 조승우 
루시 소냐, 최정원 
엠마 김소현, 김아선

 

 

 

 

조승우                                      

 

2004년 오디뮤지컬에서 보내준 <지킬 앤 하이드> 자료 중  앤소니 왈로우의 2CD OST를 듣고
“저는 못해요.  능력 밖의 일입니다”라고 딱 잘라 세 번을 거절했던 일. 

 

연습에 들어가 극을 만들어가던 중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있으면  
과감하게 혹은 무모하게 연습을 중단시키고 통역을 통해  데이빗(데이비드 스완) 연출님과 두 시간씩 대화를 나눴던 기억. 
그때 데이빗이 나를 트러블 메이커라고 놀렸던 기억. 

 

초연 첫 공연 날, 공연장을 터트릴 것 같았던 정한이 형의  파워풀한 ‘Alive’.
형의 공연이 끝났을 때 일제히 일어서서  감동의 박수를 쳐주던 관객들.
다음 날 있을 내 공연 생각에 도망가고 싶었던 마음.
내 첫 공연이 끝나고 기립 박수 쳐주는  관객들을 봤을 때 터져 나오던 눈물.

 

일본 도쿄 때 삼일 만에 온 성대 결절. 
그 상태로 오사카 공연까지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미안함과 허탈함. 

 

‘The Way Back’을 부르다가 기절해서 크루들에게 실려 나왔던 기억. 

 

1막 마지막 ‘Alive 2’를 연기하다가 지팡이로 주교를  내리치는 장면에서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증세가 나타나 
2막에서 복대 두 개를 차고 무대에 올라 겨우 공연을 마친  후 병원으로 실려 갔던 일.

 

얼마 전 런던에 가서 조용히 템스 강변을 거닐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소설 속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두려움과 자신감. 확신. 패기. 물질적 부와 명예. 
뮤지컬 배우로서의 위치. 그리고 오만함과 자만. 무너짐. 절망. 
다시 한 번 두려움. 극복. 그리고 자신감. 확신. 노력. 열정.

 

10주년을 축하하며 최선을 다해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무대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이빗, 컴퍼니,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 그리고 관객 분들 고맙습니다.

 

 

 

 

2004 12월 24일~2005 2월 14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지킬/하이드 서범석, 민영기, 조승우 
루시 이영미, 소냐, 김선영 
엠마 김소현

 

 

 

 

민영기                                      

 

서울에서의 본 공연을 하기 전에 광주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그때 관객 분들의 도미노 기립 박수를  잊을 수 없다.
뭐든 첫 경험이 주는 떨림과 긴장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남자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가 지킬일 거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신인 시절 이 작품을 하게 됐으니 그 자체가 내겐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10년, 20년, 30년, 앞으로도 계속  멋진 후배 지킬들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좋은 공연으로 수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뮤지컬로 남길.

 

 

 

소냐                            

 

인간의 이중성.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 뮤지컬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작품.

 

‘지킬’과 함께 10년이 흘렀네요. 올해도 처음과 같은 변함 없는 모습의  <지킬 앤 하이드>를 만들겠습니다.

 

 

 

 

2006 1월 21일~2006 2월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지킬/하이드 류정한, 조승우 
루시 이영미, 김선영 
엠마 이혜경

 

 

 

 

김선영                            

 

2006년, 도쿄와 오사카, 데이빗, 가발 피스,  첫 등장 의상, 오디뮤지컬컴퍼니 등.
평생을 함께할 내 짝꿍.

 

10주년이라니 믿을 수 없다. 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지킬 앤 하이드>는 대단합니다! 
따끈따끈한 새 멤버들의 공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러 가겠습니다.

 

 

 

2006년  6월 24일~ 8월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지킬/하이드 조승우, 류정한, 김우형 루시 정선아, 소냐 
엠마 이혜경, 정명은

 

 

 

 

김우형                            

 

조승우, 류정한. 형들의 ‘지킬’을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갖게 됐고, 2년 후 형들과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 
만약 형들의 공연을 못 봤다면 아마도 난 지금  뮤지컬을 안 하고 있을 것이다.

 

김선영. 어떤 설명도 필요없다.

 

지킬 앤 하이드 형 10주년 축하해!  내가 05년에 데뷔했으니 형이 나보다 한 살 많아.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러버렸네. 형 없었음 나도 이렇게 못 버텼을 거야. 고마워. 앞으로도 건강해야 해, 꼭! 
마지막으로 지킬 앤 하이드 형을 10년 동안 키워준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께 허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2008년 11월 11일~2009년 2월 22일
LG아트센터 

지킬/하이드 류정한, 김우형, 홍광호
루시 김선영, 소냐, 김수정 
엠마 김소현, 임혜영

 

 

 

임혜영                             

 

지킬 박사의 블랙 수트. 좀 엉뚱하긴 하지만,  지킬이 거의 항상 블랙 수트를 입고 있어서인지 이게 떠오른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검정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2006년, 매진 행렬이었던 조승우 오빠의 ‘지킬’을  무대 소대에서 몰래 보다 무대감독님께 쫓겨난 적이 있다. 
그때 “우와”를 연발하며 공연을 봤던 내가  어린 나이에 엠마를 하게 됐다는 것, 
그 자체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지킬 앤 하이드’ 하면  “아, 그 작품!”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거, 당신 알아요? 
이런 자랑스러운 작품에 제 이름이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
<지킬 앤 하이드>가 20주년을 향해  쭉 파이팅하길 기원할게요. 사랑해요, 지킬! 

 

 

 

2010 11월 30일~2011 8월 28일

샤롯데씨어터

지킬/하이드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김우형, 김준현 
루시 소냐, 선민 
엠마 조정은, 최현주

 

 

 

 

김준현                            

 

‘컨프론테이션’ 노랫말의 첫마디,  “시끄러워 죽겠구만 뭐라 지껄여.”
‘지킬’에선 지킬과 하이드를 동시에 연기하면서  ‘컨프론테이션’을 부르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지킬 앤 하이드>가 큰 사랑을 받았던 데는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들의 애착이 컸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지킬’이 애정을 쏟을 만한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이 <지킬 앤 하이드>가 내게 준 선물이다.

 

앞으로도 좋은 퀄리티의 공연으로 관객에게  계속 감동을 주면서 우리나라 뮤지컬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해주길 바랍니다.

 

 

 

2013년 1월 8일~ 2월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지킬/하이드 윤영석, 양준모 
엠마 정명은, 이지혜 
루시 선민, 신의정

 

 

 

 

양준모                            

 

가발. 그 지킬 가발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하지만 이번에 (박)은태는?

 

<지킬 앤 하이드>는 나에게 하이드의  무서운 이미지를 갖게 해줬다. 
난 무서운 사람이 아닌데….

 

20주년 기념 콘서트에 꼭 가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오래오래 사랑받아 주세요.

 

 

 

이지혜                            

 

‘지킬’ 하면 떠오르는 건 너무 많지만  그중 하나만 고르라면, ‘Facade’!
멜로디도 좋고  내용도 와 닿아서 이 노래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지킬 앤 하이드>는 나에게 데뷔라는 생각만 해도 설레고 두근거리는  기억을 만들어줬다.

 

지킬 앤 하이드 씨, 10년 동안 한국에서  고군분투하며 실험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저 엠마가 곁에서 응원하면서 내조할 테니  앞으로도 20년, 30년, 쭉 열심히 연구해주세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4호 2014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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