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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관능적인 백조들의 귀환 <백조의 호수> [No.80]

글 |이민선 사진제공 |LG아트센터 2010-05-25 5,700

남성 백조들이 다시 돌아온다. 가녀린 여성 무용수 대신 깃털 바지를 입고 상체를 드러낸 남성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백조의 호수>가 이제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2003년 처음 내한한 이후 2005년과 2007년 공연에서도 쭉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 이야기를 현대 영국의 왕실로 옮겨 왕자의 가슴 아픈 심리 드라마로 바꾸었다. 유약한 왕자는 자신이 갖지 못한 강인함과 아름다움, 자유를 가진 환상적 존재인 백조를 만나는데, 백조와 꼭 닮은 남자가 왕실 무도회에 나타나자 왕자가 보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진다. 왕자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갖춘 백조를 ‘이상형’처럼 여기고 흠모하며, 그런 백조는 순수하고 연약한 왕자를 감싸 안아준다. 백조는 왕자의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일종의 ‘또 다른 자아’인 것이다.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안무가 매튜 본이다. 그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같은 고전 발레를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재탄생시켰다. 무용을 보고 있지만 마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듯, 음악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춤을 선택해 사용한다. 특히 <백조의 호수>는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남성 무용수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기존의 <백조의 호수>와는 다른 이야기를 선사하며 국제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매튜 본은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동시에 받으며, <호두까기 인형!>, <가위손>으로 이어지는 댄스 뮤지컬을 선보였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영국 노던 발레단 출신의 조나단 올리비에가 백조 역을 맡고, 2006년에 내한한 <가위손>에서 가위손 에드워드로 관객을 만난 적 있는 샘 아처가 왕자 역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5월 12일~30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0호 2010년 5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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