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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식구를 찾아서> 익숙한 재미와 감동 뒤에 숨은 가족을 찾아서 [No.96]

글 |이민선 사진제공 |엠제이플래닛 2011-09-21 4,242

최근 초연한 창작뮤지컬 중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춰 그간의 허술한 창작뮤지컬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던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린 작품들이 몇몇 눈에 띈다. 대본 작업 후 워크숍과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미흡한 부분을 충분히 수정·보완한 덕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완성된, 반가운 초연작 라인업에 <식구를 찾아서>가 추가되었다. <식구를 찾아서>는 2010년 창작팩토리 쇼케이스에서 우수 뮤지컬 제작 지원작으로 뽑혔다. 이후 충무아트홀과 연천 수레울아트홀이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데 힘입어 올해 3월에는 지방 문예회관 기획 공연 프로그램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 지원작에 선정되었다. 그 덕에 7월에 짧은 기간이지만 대구 관객들을 먼저 만났고 호평이 쏟아졌다. 곧 서울에서 개막되는 정식 공연에 대해 관객들의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식구를 찾아서>는 <한밤의 세레나데>에 참여했던 오미영 작가와 조선형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뭉쳐서 만든 작품이다. 전작의 성향과 비교해봤을 때 <식구를 찾아서>에서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휴먼 코미디라는 점이다. <식구를 찾아서>는 결코 좋지 않은 첫인상으로 만난 두 할머니가 서로의 아픔과 사연을 보듬으며, 잃어버린 가족 대신 새로운 식구를 맞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너무 다른 성격 탓에 둘 사이엔 사건이 끊이지 않지만 그만큼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인다. 어딘지 식상하고 예상 가능한 부분이 있으나, 두 할머니가 함께하는 여정이 결코 기운 빠지고 느리지 않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센스 있고 활력 있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데다가, 두 할머니와 동거하는 세 동물 - 고양이, 개, 닭 - 이 극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혈연 관계로 맺어진 가족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가족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드러난다. 작품의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으나, 현대인이 부지불식간에 잊어버리고 또 변화하고 있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9월 24일 ~ 11월 6일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 02) 2278-574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6호 2011년 9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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