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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 꿈을 향한 외침 [No.118]

글 |나윤정 사진제공 |CJ E&M 2013-08-24 5,149


2006년 디즈니 채널에서 첫 선을 보인 TV 영화 <하이스쿨뮤지컬>은 방영과 동시에 미국 10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간 작품이 세운 기록들은 당시 <하이스쿨뮤지컬>이 불러일으킨 신드롬을 잘 설명해 준다. 전 세계 100개국 2억 5천만 명이 시청하며 역대 디즈니 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함은 물론이고, 주연을 맡은 잭 에프론과 바네사 허진스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나아가 미국 TV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프로그램상, 토니상 어린이 프로그램상 등을 석권했고, OST 수록곡 중 총 9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 동시에 입성하며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십대들의 풋풋한 꿈과 열정, 역동적인 춤, 감각적인 음악 등 <하이스쿨뮤지컬>에는 대중을 열광시킬 만한 매력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작품이 무대화되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7년 북미 투어로 시작한 초연은 원작의 구성과 OST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작품의 명성을 이어갔다. 2008년에는 웨스트엔드 공연을 시작으로 영국 투어를 마쳤고,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호주 등지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스쿨뮤지컬>이 국내 초연한다. 2008년부터 무대화 작업을 시작했던 김규종 연출과 양주인 음악감독이 힘을 모아 한국적 트렌드와 관객의 성향을 반영한 각색과 편곡을 무대에 담아냈다. 호주 프로덕션의 무대를 가져오되 특정 세트나 이미지를 빼고 더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적인 번안을 시도하였다. 특히 미국에 비해 국내 관객들이 원작에 대한 인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트로이와 가브리엘라 두 인물의 관계에 드라마를 집중시킨 것이 특징이다. 두 인물의 드라마임을 강조하기 위해 호주 프로덕션에는 없는 TV 영화 속 스키캠프 장면을 오프닝에 삽입하는 등의 변화를 주었다.

 

 

이야기는 12월의 마지막 밤, 스키 캠프의 신년 파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날 처음 만나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된 트로이와 가브리엘라는 이후 학교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 그 밤의 행복을 되새기게 된다. 그러던 중 가브리엘라가 트로이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들의 삶엔 변화가 일렁이고, 새로운 꿈을 찾게 된 농구팀 주장 트로이와 과학 영재 가브리엘라는 고민 끝에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한다.

 

김규종 연출은 이번 무대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녹여냈다.나아가 그는 음악의 힘 또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인다. “디즈니 특유의 편곡 스타일이 있다. 파워풀한 음악 밑에 깔려있는 서정적인 멜로디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양주인 음악감독이 이 점을 잘 살려 음악을 통해 세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정서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상황에 절묘하게 배치된 음악들을 들으며 관객들이 공감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우리의 시작을’, ‘우리 함께한 그 때’, ‘했던 것들만 해’ 등 작품의 매력적인 넘버들은 매튜 제라드, 로비 네빌 등 8명의 작곡가들이 각기 작업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작곡가들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음악들이 작품을 채우고 있다. 또한 농구공 드리블 소리, 농구화 미끄러지는 소리 등의 소음까지 음악으로 표현되어 기존 무대와 다른 색다름을 더해준다.

 

까다로운 오디션 관문을 거친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눈길을 끈다. 농구팀 주장이자 학교 최고의 인기남인 트로이 역은 강동호, FT아일랜드 이재진, 슈퍼주니어 려욱이 맡았고, 트로이를 만나 그와 함께 뮤지컬 무대를 꿈꾸게 되는 과학 영재 가브리엘라은 오소연, f(x) 루나, AOA 초아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연극부의 퀸카인 샤페이는 천상지희 선데이, 샤페이 린지가 이름을 올렸다.


한 줄 평 : 굳어진 마음을 열면 우리의 잃어버린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7월 2일~9월 1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1588-068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8호 2013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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