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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벽을 뚫는 남자> 파리에서 펼쳐지는 소박하면서도 환상적인 로맨스 [No.110]

글 |이민선 사진제공 |쇼노트 2012-11-20 4,827

2006년 초연에 이어 2007년에 재공연됐던 프랑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쉘부르의 우산>과 <007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 음악가 미셸 르그랑이 뮤지컬 음악을 맡았다. 프랑스에서는 1996년에 초연해 이듬해 몰리에르 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낭만의 도시 파리, 그중에서도 예술가들의 거리로 유명했던 몽마르트이다. 1940년대를 사는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벽을 뚫는다는 설정에 맞게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전한다. 듀티율은 갑작스럽게 원치 않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어진다. 초능력으로 인해 얻는 것이 있다면 그런 욕구는 더욱 커질 터. 괴롭히는 상사를 골려주는 데서 시작해, 듀티율은 벽 뚫는 능력을 이용해 물건을 훔쳐 대중들에게 나눠주며 의적이라는 환호를 얻기도 한다. 그는 더욱 큰 사건들을 일으키고 유명해져서, 남몰래 사랑했던 이사벨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진심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닿는 순간, 그 능력을 잃고 벽 속에서 굳어가는 듀티율의 모습은 애잔함을 남긴다. 평범한 한 남자가 초능력을 얻고서도 그 능력을 순수하고 선하게 활용해 사랑스럽다. 듀티율 주위에 있는 이들 역시 웃음을 퍼뜨리는 유쾌한 인물들이다. 특히 듀티율에게 처방을 내려준 어눌하고 코믹한 듀블 박사는 초연에 참여했던 김성기 덕에 극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이다. 이번 공연에는 독보적인 외모와 캐릭터의 영화배우 고창석과 임형준이 듀블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사벨 역의 오소연과 일인 다역을 선보일 구원영, 김대종 등의 이름도 작품의 신뢰도를 높인다. 주인공 듀티율은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가수 임창정과 배우 이종혁이 맡았다. 연말을 따뜻하게 해줄 이 작품에서 두 배우의 벽 뚫는 솜씨가 기대된다.

 

11월 27일 ~ 2012년 2월 6일 / 이화여대 삼성홀 / 02) 3485-87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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