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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관객들이 꼽은 내 인생의 뮤지컬 [No.186]

글 |안세영 2019-03-29 5,166

내가 사랑한 뮤지컬  

 

당신이 기억하는 첫 번째 뮤지컬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가장 많이 웃음 짓게 했던, 또 가장 많이 울게 했던 뮤지컬은요? 당신에게 뮤덕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한 뮤지컬도 있나요? 바람 잘 날 없는 뮤지컬계 관계자들에게 당신을 붙잡아 두고 있는 인생작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공개되는 프로 관극러들의 덕밍아웃 다이어리!

 

그날을 어찌 잊어!

관객들이 꼽은 내 인생의 뮤지컬

 

 


 

<고래고래>

2016년 <고래고래> 재공연 때 전에 없던 덕심이 불타올랐어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모든 캐스트의 공연을 한 번씩 관람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김재범 배우가 연달아 출연한 주에는 3일 내내 학교가 끝나면 서울로 올라가 공연을 보고, 카페에서 밤을 새우고, 등교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그래도 피곤함을 못 느낄 정도로 즐거웠답니다.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퇴장 음악인 ‘술자리’ 반주에 맞춰 떼창을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_ 도쟁맨 



 

<노트르담 드 파리>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을 누비며 <노트르담 드 파리>와 함께했어요. 서울과 지방 공연을 합쳐 총 64회 공연을 관람하며 ‘노담거지’가 되었죠. 사진 속 티켓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_ 최혜림 



 

<디어 에반 한센>

<디어 에반 한센>은 아직 국내에서 공연되지 않았지만 음악만 듣고도 취향 저격을 당한 뮤지컬이에요. 결국 2017년 뉴욕까지 날아가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왔죠. 직접 보니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SNS의 폐해를 정확하게 짚어낸 작품이었어요. 너무 좋아서 2018년에도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왔답니다.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만날 날만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_ 연유 



 

<마틸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마틸다>는 남자친구와 서로 경쟁하듯 본 뮤지컬이에요. 먼저 보자고 한 건 저였는데, 나중에 보니 남자친구가 저보다 티켓을 더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둘이 있으면 항상 <마틸다> 음악을 들었고, 대화 중간중간 공연 대사가 튀어나왔어요. 사진은 이렇게 반짝이는 추억을 선물해 준 46명의 전체 출연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지예요. 마지막 공연 날, 편지를 전할 생각에 두근거려서 전날 새벽까지 잠을 설쳤답니다. _  yanbyul 



 

<빨래>

<빨래>는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함께한 뮤지컬이에요. 지난해 고등학교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가 축제에서 <빨래>를 공연했거든요. 그동안 남몰래 뮤지컬배우를 꿈꿔 온 저는 이번 기회에 조용한 인상을 지우고 제 끼를 보여주리라 마음먹고 4개월 내내 연습에 매달렸어요. 공연을 앞두고 대학로에서 <빨래> 공연도 보고 왔어요. 그때 진태화 배우에게 받은 사인을 부적 삼아 공연을 잘 마쳤고, 뮤지컬배우를 향한 저의 꿈은 더욱 커졌답니다. _ 최서영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제 인생에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나오는 레밍턴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셨어요. 저의 레밍턴 선생님은 새내기 시절 영문학에 관심 갖게 이끌어주신 전공 교수님이에요. 그분이 ‘나비효과’를 얘기하며 저를 격려해 주신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그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런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나비’라는 노래를 듣는 순간 그때 생각이 나며 눈물이 쏟아져 내렸죠. 언젠가 꼭 교수님과 함께 이 작품을 관람하고 싶어요. 사진은 제가 공부한 미국문학사 전공서에서 『톰 소여의 모험』이 언급된 부분입니다. _ 서유정 



 

<아더왕의 전설>

이제 곧 <킹아더>라는 이름으로 개막할 프랑스 뮤지컬 <아더왕의 전설>. 전 이 작품을 2016년 영화관에서 개봉한 공연 실황으로 접하고 음악에 푹 빠졌어요. 프랑스에서 DVD를 공수해 여러 번 돌려 봤죠. 이후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 가서 극 중 멜레아강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겸 가수 INCA의 공연을 네 번이나 관람했어요. 나중에는 그도 저를 기억해 주어서 감동받았죠. 그때 받은 사인을 공개할게요! _ 김예은 



 

<어쩌면 해피엔딩>

2015년 친구와 함께 <어쩌면 해피엔딩> 리딩 공연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로봇인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를 평범한 한국 사람 이름으로 부르자며 ‘너는 진경, 나는 수빈이야’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때 함께 간 친구 이름이 진경, 제가 수빈이거든요. 아쉽게도 본 공연에서는 이 장면의 대사가 ‘너는 진경, 나는 선영이야’로 바뀌었지만, 한 번뿐인 그날의 추억은 더욱 소중해졌습니다! _ 이수빈 



 

<프랑켄슈타인>

2017년 <프랑켄슈타인> 분장 팀에서 일한 가족의 초대로 난생처음 뮤지컬을 보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저는 가족들이 뮤지컬을 보자고 하면 비싸니까 밥이나 사달라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처음 본 뮤지컬은 단숨에 제 영혼을 사로잡아 버렸어요. 그 뒤로도 <프랑켄슈타인>을 여러 번 보러 갔고 심지어 사비를 들여 관객 교류 행사를 열기까지 했답니다. _ 이서희



 

<헤드윅>

2013년에 본 <헤드윅>은 제 생각의 틀을 깬 작품입니다. 그해에 제게 마음을 고백한 동성 친구가 있었는데, 전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헤드윅> 티켓이 제 손에 들어왔고, 시놉시스도 안 보고 공연장에 갔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공연 덕분에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다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사진은 그날 산 OST 앨범이에요. 아직도 제 핸드폰에서는 ‘The Origin Of Love’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_ uruk0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6호 2019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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