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사춘기> 콘서트 제1회 동창회
그 시절의 우리를 소환하다
“아, 이런 대사도 있었지.” “어! 나도 기억나!” “와, 진짜 다 생각난다.” 이곳은 5월 열리는 <사춘기> 콘서트 팀이 첫 연습을 위해 모인 대학로의 한 연습실.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기 전, 피아노 앞에 삼삼오오 모인 배우들이 오프닝 뮤지컬 넘버의 반주가 시작되자 도미노 조각처럼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바쁜 스케줄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콘서트를 여는 까닭은?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사춘기>와 함께한 순간이 너무나 눈이 부셨기 때문. 공연이 막을 내린 2015년 이후 벌써 5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기적인 단체 모임을 가질 정도로 남다른 친목을 유지하는 이들이 어떤 끈끈한 무대를 보여줄지 살짝 공개한다.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린다면 거기엔 해피 바이러스 전담 조형균이 있다! 이날 조형균은 어떤 곡을 혼자 하겠다고 말해 당당히 쟁취에 성공했는데 그게 무슨 곡인지는 공연장에서 확인할 것.
오랜만의 공연인 만큼 뜨거운 각오를 다지고 있는 임병택과 늘 그렇듯(?) 이번에도 개인기를 담당할 거라는 박정원.
공연 날 예전 공연 의상을 입으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오자 신성민이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한다. “몸에는 맞는데, 얼굴이 안 맞으면 어떡하죠?”
마치 첫 리딩날처럼 진지하게 악보를 보고 있는 강윤정. 그 모습을 보고 고훈정이 반갑게 던지는 말, “윤정이, 안경 새로 맞췄니?”
뮤지컬 넘버 ‘너만 보여’ 이야기가 나오자 공연 연습 당시 일주일 동안 ‘골방’에 갇혀서 연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는 박란주. 한 달 뒤, 관객들과 다함께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의 추억을 나눌 생각을 하면 설렌다고.
신성민과 함께 이번 콘서트를 주도했다는 윤나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어느 날 다같이 모인 술자리에서 <사춘기> OST를 듣다 급기야 조형균이 무반주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것. 그런데 그 노래가 너무 좋아 꼭 관객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단다.
제일 깔끔한 스타일은 ‘청바지에 흰 티’라는 최성원. 이 날은 청자켓에 흰 티를 입고 등장해 쉬는 틈틈 찍사 모드를 풀가동했다.
<사춘기> 팀의 돈독한 팀워크가 유지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박소영 연출의 리더십이라고. “5년 전 우리가 즐거웠던 추억을 팬들과 함께 나누면서, 모두 함께 그때 그 시절에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아노 앞에 앉은 고부장. 어째서 고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지 묻자 고훈정의 명쾌한 설명이 돌아온다. “십 대 이야기라 공연 의상이 교복이었는데, 나이가 많아서 회사원처럼 보인다고…. 참고로 성민이는 신대리였어요.”
<사춘기> 콘서트에서 불릴 노래들의 악보가 담겨 있는 소중한 이것. 살짝 힌트를 제공하자면, 오직 그때 그 시절의 <사춘기>에 집중하는 무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8호 2019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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