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그대로
<셜록홈즈>가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매진을 이어가던 9월에 처음 만난 최종윤 작곡가는 첫 작품이 큰 관심을 받는 데 대해 흥미로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작품이 끝난 후, 그는 데뷔작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곡상을 받으며 공연계에서 떠오르는 신진 작곡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6개월 사이 그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제 막 <셜록홈즈> 2편의 곡 쓰기에 돌입했다는 그를 만나 지난 인터뷰 이후의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곡상을 받았습니다. 첫 작품에 상을 예상했나요? 사실 그날 상을 받을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날 부모님이라도 모셔야 하나, 옷이라도 신경을 쓰고 가야하나 싶어서 주최 측에 살짝 문의를 드렸는데, 힌트도 주시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닌 줄 알고 혼자 갔는데, 당일 제가 호명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관계자 분들께서 “앞으로의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준 상이니, 2편, 3편까지 잘 만들어 보시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기분이 좋았죠. 사실 그때부터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했고요.
지난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셜록홈즈 : 앤더슨 가의 비밀>이 올봄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바뀌는 것이 있나요?
앙코르 공연이라 크게 바뀌는 것은 없어요. 오히려 오리지널의 느낌을 다시 전달해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에 음악은 가능하면 그대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공연장 규모가 200석 정도 늘어나긴 하지만, 처음 작업할 때 편곡이나 오케스트레이션을 중극장 규모로 염두에 두고 작업해 둔 거라 음악적으로 크게 다시 작업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가을에는 2편인 <셜록홈즈 : 잭 더 리퍼>가 공연될 예정이죠.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되었나요?
어느 정도 컨셉이 잡혔고,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미 1편의 음악을 쓸 때 2편과 3편도 함께 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세 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될, <셜록홈즈>만의 고유 아이디어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쓴 곡이 몇 곡 있어요. 일관성을 부여하는 나름의 인장이죠. 2편은 1편보다 200석 정도가 많은 극장에서 공연될 거라 오케스트레이션에 조금 더 힘을 줄 생각이에요. 3편은 대극장을 목표로 만드는 작품이니 또 달라질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현재 가장 집중력이 충만할 때인데, 음악적인 집중도와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2편과 3편을 함께 쓰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연출가님에게도 두 편의 집필을 함께하심은 어떨지 건의해보기도 했는데 너무 힘드시려나?(웃음)
2012년의 계획은?
현재로서는 <셜록홈즈>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2012년에는 저만의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보통 클래식 연주자들이 유학 후 귀국 독주회를 하듯 저도 제가 그동안 만들어 온 저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줄 음악회를 열고 싶어요. 제가 쓴 기악곡, 노래 곡을 가지고 카바레 형식으로 콘서트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0호 2012년 1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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