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더데빌>의 후속작 <더데빌:에덴>이 첫선을 보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한 <더데빌>과 마찬가지로 유혹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더데빌:에덴>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한창인 21세기 실리콘밸리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에서 방황하는 인간 에덴 역을 맡은 이지연 배우와 그의 양심인 레브 역의 이기현 배우가 <더데빌:에덴> 연습실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지연
8월 9일 수요일
드디어 첫 음악 연습. 언제나 처음은 설렌다~ 그런데 넘버들이 너무 어렵다! 박자도, 음정도! 하지만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샤워하는 동안에, 그리고 자기 전까지도 계속 <더데빌:에덴>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이것이 ‘덴’며든다는 것일까. 역시 중독성이 강한 작품이다. 나뿐만 아니라 관객분들도 <더데빌:에덴>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면!
8월 11일 금요일
연습실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간식 먹기! 우리 연습실에는 두 가지 간식이 있다. 바로 스니커즈와 자유시간. 당을 충전해 연습에 필요한 에너지를 끌어올리기에 그만이다. 연습 도중 살짝 지칠 때 가장 먼저 찾는 것도 바로 간식이다. 오늘 연습도 스니커즈와 자유시간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해 보자.
8월 14일 월요일
<더데빌:에덴> 상견례 날이다. 모든 배우, 스태프가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테이블 리딩을 진행했다. 좋은 사람들만 모여서 그런 걸까. 모두가 함께 모인 것은 처음이지만 즐겁고 좋은 기운이 넘쳐난다. 테이블 리딩을 마치고 나니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가슴을 떨리게 하는 이 음악! 두둠칫~ 두둠칫~ 모든 게 멋진 날이다.
8월 15일 화요일
오늘은 광복절이면서 동시에 내 생일이다. 하지만 공휴일에도, 생일에도 연습을 멈출 순 없지! 생일날 연습실에 나와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내겐 큰 선물이다. 게다가 동료 배우들의 우렁찬 생일 축하 노래로 연습을 시작하니 평소보다 에너지가 삼만 배는 더 충전됐다! 효정이랑 여은 언니는 따로 선물도 챙겨줬다. 너무 감사한 하루다. 오늘 연습은 하나도~ 안 힘들다! 이 기세를 몰아 공연까지 파이팅 해야지!
이기현
7월 10일 월요일
이번 <더데빌:에덴>은 프로필 촬영부터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분장 선생님 덕분에 레브 허트로 완벽하게 변신한 후 홍보에 사용할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모니터 화면 속의 내 모습이 마음에 쏙 든다. 나중에 <더데빌:에덴> 사진을 보실 관객분들도 나만큼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 프로필도 멋지게 찍었으니 이제부터는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도 레브로 변신해 보자! 아자!
7월 31일 월요일
드디어 <더데빌:에덴> 연습 시작! 익히 들었던 대로 음악이 굉장히 화려하고 난도가 높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지만, 그보다는 <더데빌:에덴>이라는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설렘이 앞선다. 대본만 읽어도 멋진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샘솟는다. <더데빌:에덴>이 관객 여러분에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 쏟아서 연습해야지!
8월 11일 금요일
오늘은 연습실에 1등으로 도착했다.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마킹 테이프가 연습실 바닥에 붙어있다. 잠시 마킹 위에 서서 무대 위에 선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아, 어떻게 하지?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신나는데 정말 무대에 서면 얼마나 더 신날까! 오늘 연습도 파이팅이다!
8월 14일 월요일
X-Black을 맡은 김찬호, 조형균 형님의 음악 연습을 구경했다. 와! 너무 황홀하다! 정말… 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이건 정말 모두 봐야 한다. 세상 사람들! 우리 X-Black 선배님들 보러 꼭 극장으로 오세요! 우리 X-White 형님들도 진짜 멋있는데… 이제 나만 잘하면 되는 건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연습에 더 매진해야겠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8호 2023년 9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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