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트>가 27일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아트>는 하얀 바탕에 하얀 선이 그려진 캔버스 그림을 5억에 구매하는 세르주, 그런 세르주를이해하지 못하는 마크, 자기주장이 없어 두 사람 사이에서 고통받는 이반, 이 세 남자의 우정이 와해하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세 남자의 대화를 통해 오만함과 겉치레로 둘러싸인 그들의 우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어떻게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지 보여주며 인간의 이기심, 질투 등을 무대 위에 올린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세르주 역의 엄기준, 최재웅, 성훈, 진태화, 마크 역의 이필모, 김재범, 박은석, 손유동, 이반 역의 박호산, 박정복, 이경욱, 김지철 등 전 배우가 참석했다.
“남자들이 때때로 유치해지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런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처음 작품을 연출할 때는 어떻게 해야 많이 웃길까 고민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에 대한 통찰을 포착하는 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성종완 연출)
“페어마다 나이 차이가 조금씩 있는데, 초딩, 중딩, 고딩, 대딩 페어로 나눌 수 있다.(웃음)”(성종완 연출)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들로 구성된 초딩 페어는 실제 친구 사이다. 그런 지점에서 생겨나는 케미가 있다.”(성종완 연출)
“처음 대본을 읽고 감탄했다. 작가님이 인물에 대한 관찰을 오래 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 많이 반영된 작품이다. 저희 페어는 원래 친했던 사이라서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 친해지는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보니 한층 수월하게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다.”(진태화)
“세 인물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아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관객분들도 각자에게 맞는 인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이다. 하루는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머리가 ‘띵’ 한 적도 있다. (웃음)”(손유동)
“개인적으로는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웃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 친구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저희 페어의 장점이다.””(김지철)
“중딩 페어는 성실한 페어다. 성훈 배우는 연습에 개근했다. 은석 배우는 2018년부터 모든 시즌에 출연했고, 경욱 배우는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전부 모니터할 정도로 성실하다.”(성종완 연출)
“연극 무대 첫 도전인데, 예전부터 연극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은 기회가 없었는데, (제작사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인) 김수로 배우와 인연이 되어 대본을 받았다. 하지만 3인극이고,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이 부담되어 고사했다. 그런데 수로 형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 주셔서 도전하게 됐다.”(성훈)
“같은 장면일지라도, 해석하기에 따라서 웃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깊이 생각에 빠지는 분들도 계신다. <아트>는 본인의 경험, 나이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내 친구 중에도 저런 애들이 있었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일상에 가까운 연극이다.”(성훈)
“지루한 일상을 환기해 주는 작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될수록 좋아지는 와인 같다. 평생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다. 계속 마크를 연기했으니, 세르주 역할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박은석)
“언제 또 이런 형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 페어도 있지만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그때그때 조금씩 바뀌는데, 배우가 바뀌었을 때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 흥미롭다.”(이경욱)
“고딩 페어는 아마 공연 회차가 모든 시즌을 통틀어 가장 많을 것이다. 그래서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극 중 인물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성종완 연출)
“이 작품에 처음 출연했던 2018년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한다는 점이 좋았다. 2022년 시즌에는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 선생님이 참여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박정복)
“저 역시 친구와의 우정을 중요시한다. 최재웅 배우와 25년을 알고 지냈다. 극 중 ‘25년 우정이 끝나는 순간’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진짜 최재웅 배우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아 울컥할 때가 있다. 친구에게 잘하도록 하겠다.(웃음)”(김재범)
“연습할 때는 고정 페어가 아니라 여러 배우와 함께 연습했다. 그래서 고정 페어로 공연을 하지 않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다만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서는 배우와 공연하는 날에는 공연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공연 전에 일찍 만나서 호흡을 미리 맞춰본다.”(최재웅)
“대딩 페어는 드라마적인 강점이 있다. 웃음도 있지만, 뭉클한 감동과 인생 내공에서 오는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는 페어다.”(성종완 연출)
“연극의 매력은 관객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공연을 반복하지만, 매일 공연장을 채우는 공기가 다르다. 그래서 배우들도 매번 다른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박호산)
“20대 시절 처음 <아트>를 보고, 40대가 되면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수로 형에게 이 작품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그만큼 애정이 깊은 작품이다.”(엄기준)
“2018년 시즌에 출연한 후 직접 ‘선이 조금 보이는’ 앙뜨로와를 제작했다. 아직도 집에 소장 중이다.(웃음)” (엄기준)
“세 남자의 우정 이야기다. 예전에는 서로 유치하게 대화하는 어른들을 보며 ‘왜 저럴까’ 싶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그게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트>는 그런 점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이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