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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273명 경쟁 뚫은 최은영∙곽보경 "합격 소식 듣고 기뻐서 폴짝"…뮤지컬 <애니> 제작발표회

글 |이솔희 사진 |와이앤케이홀딩스 2024-08-13 887

뮤지컬 <애니>는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고아원에서 부모가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 밝고 명랑한 소녀 애니의 이야기다. 해롤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한다. 1976년 뮤지컬로 제작되어 1977년 브로드웨이에서 본 공연의 초연을 올린 후, 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의 대표곡 ‘Tomorrow’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이번 시즌에는 신선호 안무가가 안무와 연출을 동시에 맡는다. 이와 더불어 2019년 공연 당시 음악감독을 맡았던 장소영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애니 역에는 273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은영, 곽보경이 캐스팅됐다. 애니의 희망이 되어주는 억만장자 워벅스 역은 남경주, 송일국이 맡는다. 애니를 괴롭히는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은 신영숙, 김지선이 연기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2019년 공연 당시 정말 따뜻하고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작품이 몇십 년간 이어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도 한 번쯤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선호 연출가는 “연출과 안무를 함께 맡게 되어 무게감과 긴장감을 느낀다. 24시간 내내 애니의 삶 속에서 함께 사는 기분”이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이어 “고전 명작의 클래식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이 시대에 이 작품의 어떤 점이 훌륭한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의 클래식함을 가져가되 무대는 LED 영상 등을 활용해 입체감을 주고자 했다”고 이번 시즌 강점을 설명했다. 이전 프로덕션이 7명의 아역 배우와 함께했다면, 이번 새로운 프로덕션에는 10명의 아역 배우가 출연한다. 신선호 연출가는 “10명의 배우가 퍼포먼스를 함께해 무대가 꽉 차 보일 것”이라며 “이 아이들이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애니>의 오디션은 워크숍 형식으로 다섯 번에 걸쳐 진행됐다. 만 7세부터 11세까지, 어린 나이의 배우들이지만 열정은 성인 배우 못지않다. 신선호 연출가는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의 장점을 찾으려고 했다. 무대에서 잘 노는 아이,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아이, 무대를 사랑하는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봤다. 그중 각 캐릭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를 선택했다. 애니 역은 최종 비공개 오디션을 열어 노래, 연기, 움직임을 골고루 심사했다”고 밝혔다.

 

 

애니 역으로 발탁된 최은영은 “애니 역에 합격할 줄 몰랐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서 폴짝폴짝 뛰었던 생각이 난다”며 “애니는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이기 때문에 항상 희망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인물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춤을 배울 때 힘들어서 ‘너무 힘들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뿌듯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도 춤이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것도 춤”이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역을 맡은 곽보경은 “친구들이 춤 연습을 하면서 힘들어해서 안타까웠다. 애니 역은 친구들보다는 몸을 덜 쓰는 역할이라 노래라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은영이와) 오디션장에서 만났을 때 영광이었다”며 “둘이 똑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니 빨리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순수함 가득한 답변으로 또 한 번 미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커튼콜 때 주인공이 받는 박수가 제일 크지 않나. 박수를 받은 만큼 매 공연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1985년 초연 이후 39년 만에 다시 <애니>에 출연하는 남경주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애니를 만난 후 자기가 갖지 못했던 순수함, 따뜻함, 인간애 등을 느끼면서 변해가는 인물이다. 제 안에도 워벅스와 비슷한 면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애니>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의 삶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주와 워벅스 역에 더블 캐스팅된 송일국은 “선배님과 더블 캐스팅되었다고 말하니까 아내가 ‘당신 성공했다’고 하더라”며 “저는 저 같은 아들을 낳을까 봐 딸을 낳길 바랐는데, 아들을 셋이나 낳았다. (웃음) 그런데 <애니>를 통해 이렇게 예쁜 딸이 스무 명이나 생겨서 기쁘다. 매일 행복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신영숙은 “TV를 보다가 좋아하는 영화가 나오면 멈춰 서서 계속 보게 되지 않나. 제게는 <애니>가 그런 작품,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며 “이전 작품에서 악역을 맡았을 때도 큰 사랑을 받아서, 이번에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히는 역할이라 고민이 있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악역이지만 제가 가진 코믹함과 러블리함을 더해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은 “기본적으로 유쾌함이 있는 인물이다. 발랄하고 러블리한 해니건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하며 “<애니>를 통해 행복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애니>는 10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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