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20주년을 맞아 7개국, 35개 작품, 122회 공연으로 구성된 역대 최다 규모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2006년 사전 축제를 시작으로 20년간 이어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올해 20번째 행사를 맞아 공식초청작, 창작지원작 등 작품 소개를 넘어 심포지엄, 글로벌 아트마켓, 뉴욕 쇼케이스 등을 아우르는 K-뮤지컬 산업 플랫폼으로 축제의 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제20회 DIMF의 공식초청작은 14편으로, 페스티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개막, 폐막작은 각각 두 편씩 선정됐다. 공동 개막작은 한국의 <투란도트>와 중국의 <어둠 속의 하얼빈>이다.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 성과를 이룬 DIMF의 대표 작품이다. 7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은 슬로바키아 버전을 연출한 헝가리 연출가와 국내 창작진의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진행된다. <어둠 속의 하얼빈>은 20세기 초 중국, 서양, 러시아 문화가 교차하던 하얼빈을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첩보물이다.
공동 폐막작은 미국의 <인투 더 우즈>, 중국의 <보옥>이다. <인투 더 우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과 위트 있는 가사, 익숙한 동화를 뒤집는 반전 서사로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보옥>은 중국 고전 소설 『홍루몽』을 재해석한 대작이다. 중국식 정원과 초롱, 서예적 감성의 조명,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무대로 동양적 아름다움을 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고스트&레이디>, 한국의 <셰익스피스> <완벽한 하루> 등의 작품이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어 페스티벌 기간 동안 대구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보옥> 공연 장면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처음에는 20주년을 맞아 '35개 작품 모두 개막작이자 폐막작'이라는 콘셉트를 잡았었다. 하지만 개, 폐막작이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그 의견을 반영하되 20주년이니 특별히 공동 개, 폐막작을 선정해 보기로 했다"며 "중국에서 <보옥>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원작 소설을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작품의 연출, 구성이 아주 훌륭해 그 자리에서 DIMF 초청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창작지원작은 총 6편이다. 과거 공연되었던 작품이 다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재공연지원작'이 올해 추가되었다. 올해의 재공연지원작은 <희재>다. 뮤지컬 <국화꽃향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성시경의 명곡 '희재'를 바탕으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좋은 작품이지만 과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을 다시 무대에 세우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 <희재>는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좋은 성과가 있다면 내년부터는 재공연지원작을 2~3편으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희재>와 더불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결혼 이후 부딪히고 흔들리는 동시대의 연인으로 불러낸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 사관 김일손과 연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탁영금>,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삶을 다룬 <보들레르>, 300년간 집을 지켜온 성주신이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서울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이야기인 <성주_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새롭게 그려낸 가족뮤지컬 <슈르르카>가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또, 제20회 DIMF는 특별 공연 2편, 리딩 공연 5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8편을 선보이며 축제의 저변을 넓히는 것은 물론, 지역 창작뮤지컬의 발굴, 개발 단계 작품의 성장, 차세대 인재 양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이외에도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막 축하공연과 DIMF 어워즈, 뮤지컬 펍 등이 도시 전체가 함께하는 뮤지컬 축제로서의 DIMF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장우 DIMF 20주년 준비위원장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이어온 창작 인재 양성 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하면서, 세계적인 대작의 탄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20년을 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20주년을 맞은 DIMF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은 긴 준비 기간, 많은 수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장르만을 가지고 장기간 페스티벌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20년간 이어졌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년을 이어왔음에도 DIMF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뮤지컬 전용 극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하며 뮤지컬 전용 극장을 비롯하여 뮤지컬 개발 및 유통의 인프라를 갖춘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대구 내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역시 "광주에 아시아문화전당이 있고, 부산에 영화의전당이 있는 것처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을 통해) 대구가 뮤지컬 개발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20회 DIMF는 오는 6월 19일부터 7월 6일까지 18일간 대구 주요 공연장 및 시내 전역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