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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②] 20주년 맞은 DIMF, 새 옷 입고 돌아온 뮤지컬 <투란도트>

글 |이솔희 사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26-06-26 619

 

뮤지컬 <투란도트>의 색다른 변화는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 중 하나다. DIMF의 대표작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다. 원작의 고대 중국을 바닷속 가상 왕국 ‘오카케오마레’로 옮겨 판타지적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점이 독특한 이 작품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사랑을 거부하게 된 투란도트, 투란도트에게 사랑에 빠진 망국의 왕자 칼라프,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에게 세 개의 수수께끼를 낸다. 답을 맞히지 못하면 목숨을 잃지만, 칼라프는 목숨을 걸고 도전에 나서 수수께끼의 모든 정답을 맞힌다. 하지만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류의 희생을 겪으며 증오와 복수심에서 벗어난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투란도트>는 2011년 DIMF에서 초연됐다. 이후 여러 차례 발전 과정을 거치며 서울과 중국에서 공연됐고, 라이선스 수출을 통해 2020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현지 버전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이후 7년 만에 제작된 새로운 프로덕션이다. 슬로바키아 공연을 연출했던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참여해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무대다. 이전 시즌에는 길게 이어지는 대형 계단과 심해를 연상시키는 조명, 영상이 작품을 채웠다면, 이번 시즌에는 무대를 과감하게 비우고, LED 기둥을 세워 한층 간결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조명은 작품의 매력을 더하는 동시에, 관객이 각 인물의 심리와 서사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의상 역시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기보다는 청바지, 재킷 등 일상복에 가까운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투란도트>가 전설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있는 일상적인 사랑과 상실, 성장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게 했다. <투란도트>는 지난 2021년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데, 당시 영화 버전에 수록됐던 넘버 두 곡도 이번 시즌 공연에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시즌 칼라프 역은 이건명, 투란도트 역은 리사, 최지이, 류 역은 김보경이 맡았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과거의 <투란도트>는 조금 더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로버트 알폴디 연출가가 합류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세련되고 미학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이번 시즌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투란도트>를 이끈 로버트 알폴디 연출가는 "인물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인간 관계, 그리고 외로움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초연부터 작품을 지켜온 이건명은 "칼라프라는 캐릭터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한 애정이 있다. 큰 애정을 지닌 캐릭터가 오랜 시간 무대 위에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슬로바키아에서 연출한 <투란도트>와 한국의 <투란도트>를 접목시키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다.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이번 시즌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번 <투란도트>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발굴한 배우를 작품에 캐스팅하는 과정을 통해 ‘뮤지컬 인재 양성’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이 "'DIMF 뮤지컬스타'에서 배출한 배우들이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작업도 DIMF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이번 <투란도트>에는 ‘DIMF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 김진겸, 양호성이 참여했다.

 

‘죽음의 왕’ 역을 맡은 김진겸은 “뮤지컬을 처음 꿈꿀 때부터 제게 뮤지컬을 알려준 건 DIMF였다. 특히 '뮤지컬스타'를 보며 꿈을 키웠는데 지난 시즌 '뮤지컬스타'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DIMF는 언제나 저의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뮤지컬스타' 참여에 이어 이번에는 <투란도트>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무대에 서게 된 것,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 모두 믿기지 않는다. 꿈만 같다"고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칼라프 언더스터디 및 앙상블을 맡은 양호성은 "'뮤지컬스타' 참가자가 아닌, 배우로서 DIMF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DIMF 전까지만 해도 제 실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는데, '뮤지컬스타'와 <투란도트>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배우로서의 성장을 이뤄준 DIMF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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