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6개월간의 < KAI INTO THE WORLD (카이 인투 더 월드)> 월드 투어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 공연된 < KAI INTO THE WORLD > 부산 공연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을 시작으로 지난 11월까지 일본 도쿄의 톳판홀에서 열린 투어 리사이틀의 일환으로, 한국 뮤지컬 배우 최초 월드 투어 리사이틀로 화제를 모았다.
부산 소재의 금정문회화관에서 열린 이번 리사이틀은 약 6개월간 장기로 진행된 월드 투어 리사이틀의 피날레로,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적 행보를 이어간 카이만이 선보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리사이틀의 전형적인 형식을 차용해 총 네 개의 챕터로 나뉘어졌지만, 각 챕터의 세트리스트는 카이가 주로 활동해온 뮤지컬 분야의 곡으로 구성되어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충실히 담아냈다.
이범재 피아니스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버추어 피아노 솔로 연주로 시작된 첫 번째 챕터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뮤지컬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의 곡으로 꾸며졌다. 카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Music Of The Night(뮤직오브더나잇)', <캣츠>의 'Memory(메모리)', <미스 사이공>의 ‘Why God Why(와이갓와이), <레미제라블>의 ‘Stars(스타즈)’를 모두 영어로 가창, 원어만이 담아낼 수 있는 곡의 아름다움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이어 한국에서 만들어져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한국 창작 뮤지컬 마스터피스’라는 주제로 꾸며진 두 번째 챕터는 뮤지컬 <마타하리>의 ‘평범한 일상’의 피아노 솔로로 시작됐다.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사랑은 잔인해’,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왕이 된다는 것’과 뮤지컬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을 카이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챕터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의 곡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중 ‘과거의 내 모습’의 피아노 솔로에 이어, 뮤지컬 <드라큘라>의 ‘Loving You Keeps Me Alive’, 뮤지컬 <시라노>의 ‘거인을 데려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나의 길을 가겠어’로 구성됐다. 카이는 하나의 곡에 작품의 기승전결을 모두 그려내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을 단 한 대의 피아노 선율과 목소리만으로 담백하면서도 절묘하게 표현했다.
전 세계적 거장으로 꼽히는 실베스터 르베이의 마스터피스로 꾸며진 네 번째 챕터는 뮤지컬 <레베카>의 피아노 솔로로 포문을 열었다. 뮤지컬 <레베카>의 ‘신이여’, 뮤지컬 <모차르트!>의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내 운명 앞의 나’를 가창한 카이는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격정적인 멜로디의 곡들을 소화했다.
약 100분간 진행된 카이의 월드 투어 리사이틀 마지막 무대가 종료되자 관객은 열광적인 환호로 답했다. 열띤 객석의 반응에 카이는 그의 인생작으로 불리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서’와 뮤지컬 <벤허>의 ‘운명’을 앙코르 무대에서 가창, 관객의 사랑에 답했다.
카이는 "< KAI INTO THE WORLD >를 기획하며 뮤지컬 음악을 저의 음악 활동의 시작인 클래식의 형식에 조화롭게 녹여내 관객 분들께서 각기 다른 두 장르의 정점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도록 깊이 고민했다”며 “저의 여정이 어디로 다다를지 알 수 없지만, ‘카이라는 장르’의 여정에 앞으로도 함꼐 해 주셨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