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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라이브 스트리밍 취재 후일담 [No.155]

글 | 배경희 기자 2016-09-01 4,165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8월호 [ISSUE| 발 빠르게 변화하는 공연 마케팅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연극 <큐(Q)>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전체 공연을 생중계하는 파격 시도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호에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요, 책에 다 담지 못한 연극 팀의 이해만 피디와 홍보사 로네뜨가 보내준 답변을 소개합니다.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는 어떤 계기로 기획하게 됐나요? 
이해만 PD 사실, 기획의 발단이 된 건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보다 더 공연을 많이 보시고 더 아끼는, 요즘 말로 공연 매니아셨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크론’이라는 희귀병이 걸리시고 나서 공연을 보러 서울을 오실 수 없었고, 심지어 제가 만드는 공연조차 보러 오시질 못하게 됐죠(저희 부모님은 지방에 사십니다). 그리고 저희 공연 프레스콜 때 말씀드렸다시피,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공연을 보기 힘든 지방 또는 해외에 계신 분들께도 대학로에서 만들어지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이게 공연 스트리밍 기획의 시작이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채널로 페이스북을 택한 이유는?
이해만 PD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획하고 나서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어디로 송출 할 것이냐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라이브는 수익과 관계없는 구조에다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었지요. 또한 스마트폰으로만 가능했던 라이브 시스템이 웹 송출 시스템 가능하게 되면서 기획을 현실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기대했던 결과는 무엇이었나요?
이해만 PD 작년 이 공연의 기획서를 들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영상으로 공연을 본 사람들이 왜 공연장에 돈을 내고 와서 다시 보겠어?”, “이게 과연 티켓 매출에 도움이 될까?”, “그 동안 많은 기획자들이 이런 걸 안 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거야.”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다보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대했던 결과는 하나였습니다. “영상(스트리밍)이 재미있다면 반드시 공연장에서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영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현장성을 뛰어 넘진 못 한다고 믿기 때문에, 재밌게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극장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어떤 사전 작업을 거쳤나요? 준비 기간도 궁금합니다.
이해만 PD 요세프 케이 연출님과 이메일이나 화상 채팅을 통해 회의를 하면서 우린 연극을 하고 있지만,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한 편의 영화를 봐야한다는 생각에 계속 대본 수정 작업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열정 넘치는 12명의 배우들과 만나 폭풍 같은 대본 수정 작업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의상, 소품, 분장 팀도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스트리밍이라서 해서 카메라 한 대로 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연 자체를 스트리밍에 적합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카메라 워킹이 완벽해질 때까지 반복해야 했죠. 그래서 준비기간만 5개월 이상이 걸린 셈입니다. 이건 무대 퍼포먼스 준비 기간일 뿐입니다. 송출 플랫폼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결정하는 시점까지는 작년 가을부터 대략 9개월 걸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히네요.



관객들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피드백은 무엇이었습니까?
로네뜨 ‘대한민국 공연계의 역사에 남을 시도이다.’ ‘혁신이다’ 등의 반응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먼 지역,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담아 시작한 시도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관객들에게 응원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최근 공연계에서는 제작 발표회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공연 실황 스트리밍 서비스의 고무적인 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해만PD 공연 플랫폼의 확장성이라고 봅니다. 대학로 공연 시장이 전 같지 않음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또는 여러 개인 사정으로 발길이 줄었죠. 관객들이 올 수 없는 상황이니 저희가 모바일 또는 웹 스트리밍으로 더욱 더 다가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시도로 통해서 공연이라는 장르가 좀 더 대중적인 장르로 다가가게 되고, 그런 결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우셨던 분들이 어느 순간 시간을 내서 공연장을 찾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더뮤: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https://www.themusical.co.kr/Pick/Detail?enc_num=p%2BAsjHP2I3iqpiC4stcrig%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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